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에서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미망인 라우라 에스칼라다(Laura Escalada)를 감동시킨 한국인 뮤지션 듀오 오리엔탱고의 음반과의 인연은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피아노 솔로 음반에 열광했던 당시에 듀오 오리엔탱고의 음반은 듣는다는것에 대한 즐거움의 가치를 바꿔 놓은 음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퇴근 후에 습관처럼 들렸던 레코드샵에서 손가락 끝에 먼지 묻혀가며 뒤척거린 음반들 틈새에서 이들의 음반을 발견했던 날의 감동은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역사를 썼던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누에보 탱고와 몇 년 전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프리 프로그램 곡으로 김연아가 연기하면서 대중적으로 더 친숙해진 아디오스 노니노와 리베르 탱고를 비롯한 몇 몇 곡의 탱고 음악에 심취해 있던 터라 감동의 크기가 컸던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로 이민 갔던 피아니스트 정진희와 바이올린의 성경선의 만남은 탱고 음악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새로운 탱고 음악의 역사를 썼다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그러했던것처럼 탱고라는 음악에 독창적인 그들만의 감성을 담아 그 누구도 모방하거나
데이드림,그는 시를 낚는 어부다.어부의 그물에 걸린 음표에 코발트블루빛 바다가 물들었다. 시와 음악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의 코발트블루빛 세계에 영혼을 담그고 헤아릴 수 없는 은밀한 수면 아래의 세상을 조우하고픈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은 시간을 잊게 만든다.- 녹쓴퍄노, 데이드림 악보집 추천글 중에서 -뼈속까지 아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데이드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날마다 꿈을 꾸며 살고 싶다"는 다소 소년틱한 발상에서 시작된 데이드림(Daydream)이란 이름으로 활동한지 16년이 되는 그는 시인이면서 화가이면서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종합예술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는 그에 대해 언급할라치니 오만가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 어지럽게 달려듭니다. 그만큼 할 말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음악을 이야기함에 있어 시인으로써의 연세영과 화가로써의 데이드림을 배제 시킬 수 없습니다만 욕심을 버리고 그의 음악에 대해서만 짧은 소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2001년 첫 데뷔 음반으로 [Dreaming] 피아노 솔로 음반을 발매할 당시의 그의 감성은 “소리의 고요함 가운데 미묘한 진동으로 출발했다”라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이국적 감성으로 국내 뉴에이지 음반 시장을 흔들어 놓은 인물을 꼽으라면 프라하를 들 수 있습니다. 프라하의 감성은 익히 소개했던 이루마나 박종훈과는 또 다른 감성의 소유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북유럽의 시린 섬세한 선율로 여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모스크바의 백야의 고즈넉함에서 출발하여 화사한 봄의 왈츠에 이르기까지 프라하의 음악과 그의 감성을 소개할까 합니다.프라하의 음반을 꺼내든다는 것은 설레임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모스크바의 백야', '낡은 일기장으로의 초대', '그리움과 고독' '밤의 야상곡', '봄에 듣는 겨울 이야기'란 타이틀은 그의 음악을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2003년 3월 “북유럽풍의 New Age의 신성 프라하의 국내 첫 발매작!” 이란 타이틀과 함께 데뷔 음반[White Night(2003년)]가 발매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개최된 ‘국제음반박람회(MIDEM)를 통해 처음 소개된 이 음반 쟈켓은 을씨년스러웠고 부클릿은 소리없는 음표가 박힌 듯 진솔하고 고즈넉 했습니다. 곡을 쓰고 음악을 만들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의 풍경과 눈이 수북이 쌓인 창 틀을 보며 녹음했던 스튜디오, “모스크바
칼럼을 쓴다는건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고민할게 많다보니 정작 글은 못쓰고 애꿎은 시간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6월이 가기전에 한 편은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급함으로 네모난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녹음 하는 것...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일들이다.첫 멜로디가 떠올라 오선지를 펼칠 때의 기분.마치 사춘기의 소년이 처음으로 사랑편지를 쓰려는 느낌과도 비슷하다.- 센티멘탈리즘 북클릿 내용 중 -이태리에서 활동했던 클래식 피아니스트 박종훈과의 인연은 그의 두 번째 음반 센티멘탈리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국내 뉴에이지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이루마, 데이드림, 안단테, 메이세컨등 몇몇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뮤지션이 없는 상황에서 사춘기의 설레임으로 곡을 쓴다는 그의 고백이 참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그 글이 아니라 이태리의 낭만과 향취를 그대로 오선지에 옮겨서 들려주는, 센티멘탈리즘의 진수를 드러낸 그의 감성이 신선했습니다. 박종훈의 감성을 처음 접했던 그 날의 떨림은 오늘날까지도 가슴 한 켠을 설레게 합니다. 'Chong Park'이라는 일명 종박으로 음반을 발매했을 당시 그의 존재는 베일에 쌓여 있었습
옛말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떠들썩한 소문이나 기대에 비해 실속이 없을 때 그런 비유를 들어서 말하곤 하는데요? 뉴에이지 음악을 소개하겠다고 큰소리 쳐 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계획했던바와 다르게 늦장 부리게 되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이다보니 늦어졌습니다만,좀 더 부지런히 좋은 정보를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와 함께지면을 빌어 송구한 마음을 먼저 전합니다.많은 뉴에이지 음악과 뮤지션 가운데 어떤 음악을, 어떤 뮤지션을 먼저 소개 해야 할까 적잖은 고민을 했습니다. 뉴에이지의 역사와 함께한 올드한 아티스트를? 가장 최근에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아티스트를?아니면 국외 뮤지션? 국내 뮤지션? 이것 저것 참 많은 고민을 했던것 같습니다.결국 시간만 허비하고 애당초 계획했던대로 국내 뉴에이지 뮤지션을 먼저 소개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의 정서와 문화가 무엇보다 소중한 까닭입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애국심이 뛰어난것은 아니고 그저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문화가 세계의 문화를 지배하게 될것이라는 다소 소녀틱한 발상으로이루마의 음악을 소개하고자
눈을 뜨면 유리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싱그러운 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며칠 촉촉한 비가 내린 대지에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은 봄을 살아가는 만물에겐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신선한 봄의 기운이 한창인 즈음에 뉴에이지(New age)라는 장르의 음악을 빌어 소통할 수는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더 없이 기쁩니다. 반면 마음 한 켠에는 걱정 반, 설레임 반,.. 불분명한 감정들이 복잡 미묘하게 얽혀 혹여 민폐가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앞서기도 합니다.. 필자가 뉴에이지(New age)라는 장르의 음악과 함께한 시간은 오래되었으나, 덴틴의 “오늘의 뉴에이지”에 기고를 한다는 것은 얇은 지식으로 블로그에 뉴에이지 음반을 소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에 설레임보다는 걱정이 더 앞섭니다. 그러나,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요, 여아일언 수시변동(女兒一言隨時變動)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봅니다.오늘을 사는 우리가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마냥 즐거울 수 만도 기쁠 수 만도 없는 삶에 음악은 작은 위로이면서 기쁨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새로운 시대 정신에 의해 탄생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아우
완연한 봄입니다. 거리마다 벗꽃이 만개했습니다. 아파트를 들어서는 기분이 그래서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보름전만 해도 웬지 모르게 우중충했거든요. 때 맞춰 대청소를 한번 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사무실도, 제 머리속도 그리고 이 웹페이지도..오늘은 그래서 여성 보컬들의 노래를 몇곡 준비했습니다. 봄과 여성이 무슨 관계냐고요? 글쎄요.. 그걸 꼭 찝어서 말하긴 뭣해도.., 어쩐지 그래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순서대로 Carole King 'You've got a friend', Heart 'Crazy on you', Fleetwood Mac 'Rhiannon', Blondie 'Heart of glass' 입니다. 캐롤 킹의 You've got a friend는 언제 들어도 마음이 훈훈합니다. 그룹 하트의 앤 윌슨(보컬), 낸시 윌슨(보컬, 기타) 자매는 70년대 팝계를 주름잡은 여장부들입니다. 플리트우드맥의 스티비 닉스는 70년대 중반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었습니다. 그녀가 합류하고 내놓은 앨범 '플리트우드맥'과 '루머스'는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볼품없던 블루스 밴드를 일약 세계적인 락밴드로 변모시켰죠.블론디의 데보라 해리는.., 더 말해 뭣하겠습니까. 노래부터
이 코너를 맡기로 한 녹슨퍄노님은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쉽지 않은 법입니다. 다년간 뉴에이지 분야 인기 블로거로 활동해온 그임에도 전문매체에 고정칼럼을 갖는다는 건 또 다른 부담인가 봅니다. 녹슨퍄뇨님은 4월 개편에 맞춰 더욱 신선하게 만나 뵙도록 하고, 그동안 막간을 이용해 제가 올드팝을 몇곡 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Cranberries의 Dreams를 소개하자 독자 한 분이 'Zombie'를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서운해 하셨습니다. 이 분 말씀으론 크랜베리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 '잠비'라는 거죠. 그렇고 말고요. 1994년에 발표한 2집 앨범 'No need to Argue'에 들어 있는 이 곡 Zombie는 발매되자마자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단숨에 수백만장의 음반을 팔아치웠다고 합니다. 한때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했고요. 아일랜드 출신 4인조 밴드인 크랜베리스의 매력은 아무래도 여성 보컬 Dolores O'riordan에게로 모아집니다. 그녀의 끝을 비틀듯 꺽어 올리는 창법은 국내에서도 몇몇 밴드들이 따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오라이어던의 매력을
내가 맨 처음 들었던 짐 모리슨과 더 도어스의 노래는 물론 '라이트 마이 파이어'였다. 1967년이었다. 그때 나는 열여덟이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도 재수학원에도 가지 않고 온종일 라이오로 로큰롤만 들었다.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그 해에도 실로 많은 히트송이 나왔지만, '라이트 마이 파이어'는 내게 이를테면 예외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곡이었다. '마음에 불을 붙여'라고 번역한 제목은 너무 밝다. 이 곡은 어디까지나 '라이트 마이 파이어'지 다른 무엇도 될 수 없다. Come on baby, Light My Fire Come on baby, Light My Fire Try to set the night on fire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중 '짐 모리슨의 소울 키친'이란 글에서 따온 내용입니다. 우연히 이 글을 읽고, 그도 젊은 시절을 음악을 들으며 보냈다는 발견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저 또한 그 나이엔 팝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못하는 영어로 끙끙대며 가사를 번역하고, 겨우 곡명과 가수 이름 정도를 낚아채기 위해 AFKN 라디오에 온 신경을 집중하곤 했었죠. 그러다 문득 '나는 왜 이걸 듣지?'라는 질문을 안해 본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시카고 출신 그룹 Styx의 노래들은 1970년대말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라디오 전파를 탔습니다. 'Come sail away', 'The Best of Times'이나 'Blue collar man'은 물론이고, 오페라 풍의 Suite madame blue같은 곡들도 마이아들 사이에선 꽤나 인기를 누렸죠.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곡은 이들의 9집 앨범 Cornerstone에 들어있는 'Boat on the River' 입니다.이 곡은 Styx가 그동안 보여준 음악 스타일과는 다른 매우 서정적인 노래인데요. 어쿠스틱 기타와 아코디온의 멜로디에 맞춘 토미 쇼의 호소력 짙은 보컬은 단번에 대중들을 사로잡았습니다. 79년 당시 발매되자마자 거의 전 유럽에서 Top 10에 랭크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니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이 Boat on the River는 노랫말도 화제가 됐었는데요, 그룹 이름 Styx(죽음의 강)와 연관해 심오한 여운을 남겨주었기 때문입니다.-오 강은 깊고, 강은 모래 위의 물결처럼 내 생을 어루만집니다. 길들은 평온의 바닥으로 날 이끌어, 내 찌푸린 얼굴 사라지게 하고.. 그 강가의 배로 날 데려다 줘요, 내 다시는 울지 않을테니.-노랫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