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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New Age] 북유럽의 시린 감성으로 만나는 프라하(Praha)

모스크바의 백야에서 봄의 왈츠를 아우르는 절대 감성의 소유자 최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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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감성으로 국내 뉴에이지 음반 시장을 흔들어 놓은 인물을 꼽으라면 프라하를 들 수 있습니다.  프라하의 감성은 익히 소개했던 이루마나 박종훈과는 또 다른 감성의 소유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북유럽의 시린 섬세한 선율로 여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모스크바의 백야의 고즈넉함에서 출발하여 화사한 봄의 왈츠에 이르기까지 프라하의 음악과 그의 감성을 소개할까 합니다.

 

프라하의 음반을 꺼내든다는 것은 설레임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모스크바의 백야', '낡은 일기장으로의 초대', '그리움과 고독' '밤의 야상곡', '봄에 듣는 겨울 이야기'란 타이틀은 그의 음악을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20033북유럽풍의 New Age의 신성 프라하의 국내 첫 발매작!” 이란 타이틀과 함께 데뷔 음반[White Night(2003)]가 발매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개최된 국제음반박람회(MIDEM)를 통해 처음 소개된 이 음반 쟈켓은 을씨년스러웠고 부클릿은 소리없는 음표가 박힌 듯 진솔하고 고즈넉 했습니다. 곡을 쓰고 음악을 만들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의 풍경과 눈이 수북이 쌓인 창 틀을 보며 녹음했던 스튜디오, “모스크바의 고요함이 하나의 작은 앙상블이며 심포니다라는 그의 고백은 음악을 듣기도 전에 감성에 젖어들게 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내 몸을 뒤덮지만... 내 마음까지는 차갑게 만들 수는 없는 것처럼 나의 음악도 그런 존재였음 좋겠다.”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그는 북유럽의 차가운듯 따뜻한, 이지적인듯 섬세한 선율을 들려줬습니다. MBC 드라마 고독의 메인 테마곡인 ‘Jupiter’KBS 창사 특집드라마 향기로운 우물이야기에 삽입된 ‘Wait for Long’ 이후,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하면서, 오늘날까지 드라마 사운드트랙에 삽입되어 끊임없이 사랑 받고 있는 명곡 ‘With a Leap of My Heart“가 수록된 음반이기도 합니다.




 


 



1년 후에 두 번째 음반 [A Worn Diary(2004)]을 발매되었을때의 설레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여전히 모스크바의 시린 감성으로 다가 왔습니다. 일기를 쓰듯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서 쓴 곡들... 그 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들려주는 선율은 사랑에 애달픈 수줍은 고백으로 가득했습니다.

 

한 쪽 눈이 없는 거리의 악사같은 마음의 눈을 가진이에게 사랑으로 다른 한 쪽 눈이 되어 주었던 사랑에 대한 고백으로 듣게 되는 “A One-Eyed Bandsman 1” 에서의 둠라 연주는 고독한 그리움을 애절하게 들려줍니다.

 

지독한 그리움으로 가득찬 이 음반은 외로울 때, 힘들어 할 때, 참 많이 아파할 때 위로의 선율로 젖은 감성을 보듬어 주었습니다. 누구나 마음 한 켠에 묻어둔 낡은 일기장과 같은 사연 하나쯤은 있을터인데, 차마 꺼내놓을 수 없는 사연을 대신하듯 그의 음악은 시립도록 그리운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

 

 


 





그 이듬 해 지루한 기다림 끝에 발매된 세 번째 음반 [A Dream(2005)]은 가을에 발매된 음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봄 햇살 같은 감성으로 가득했습니다. 춥고 스산한 마음을 달랬던 전작의 음반과 달리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를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그대로 반영 되었습니다. 음악은 화사하고 따뜻합니다. 수북히 눈이 내려 앉은 겨울 풍경을 마주하면서 다사롭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듣는 음악과 같습니다.

 

[해바라기], [푸른 안개], [황금마차], [고독]등에 삽입된 사운드 트랙을 모아 발매된 이 음반을 통해 그의 본명 최완희와 그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베일에 쌓여 있던 감성의 소유자를 좀 더 알게 되었다는 당시의 반가움과 설레임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후 4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있을 무렵 발매된 네 번재 음반 [Loneliness And Yearning, (2009)] ... 지루한 기다림 만큼이나 간절했을 그의 감성과의 조우는 외로움, 기다림 그 자체였습니다. 사랑하기에 고독하고 그 만큼 고독하기에 기다림 마저 행복하다는 고백이 음악속에 그대로 투영되는듯 합니다. 이 음반을 준비하는 도중에 오랜 시간 그의 음악 인생의 멘토가 되었던 스승 콘스탄틴 크리메츠(Konstantin Krimetz)를 떠나보낸 아픔도 고스란히 담겨졌습니다.

 

 

드라마 작곡가로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의 다섯 번째 음반 [가슴으로 만드는 이야기(2012)]는 미니 앨범 형식으로 발매 되었습니다. 미니 앨범이라 하지만 꽉찬 충만함과 함께 넌지시 훔쳐보기에 좋은 곡들로 구성 되었습니다. 사 계절을 컨셉으로 발표할 음반 중 봄에 해당되는 음반입니다. 이 음반을 기점으로 계절마다 미니 앨범을 발표할것이란 약속은 오늘까지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존에 발매된 그의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사 계절을 넉넉하게 느끼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의 데뷔 음반 White Night의 에필로그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습니다.

 

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바쁜 하루 속에 잊혀져 가는 자기 자신과 삶의 공허함, 그리고 허탈함을 달래주고 싶었다. 누구나가 하얀 눈을 보면 잠시 생각에 잠기곤 한다. 나의 음악이 하얀 눈같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절대적 동반자의 음반은 음악을 통해 앓아왔던 시간과 치유된 날들에 대한 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혼이 깃든 음반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별한 그리움과 뜨거운 음악에로의 열정을 원한다면 프라하의 음악을 들어볼 것을 권합니다.

 

해 년 마다 눈이 올 때쯤이면 프라하의 음악을 찾습니다. 습관처럼...

 


녹쓴퍄노 http://blog.naver.com/ceo_fish





Praha - Loneliness And Yearning





Praha - Moonlight 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