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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New Age] 뉴에이지의 음유 시인 데이드림 (The Daydream)

시와 그림과 음악으로 영혼을 낚는 가야국 핸섬한 악사 연세영





데이드림그는 시를 낚는 어부다.

어부의 그물에 걸린 음표에 코발트블루빛 바다가 물들었다. 시와 음악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의 코발트블루빛 세계에 영혼을 담그고 헤아릴 수 없는 은밀한 수면 아래의 세상을 조우하고픈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은 시간을 잊게 만든다.

- 녹쓴퍄노,  데이드림 악보집 추천글 중에서 -

 

 

뼈속까지 아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데이드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날마다 꿈을 꾸며 살고 싶다"는 다소 소년틱한 발상에서 시작된 데이드림(Daydream)이란 이름으로 활동한지 16년이 되는 그는 시인이면서 화가이면서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종합예술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는 그에 대해 언급할라치니 오만가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 어지럽게 달려듭니다. 그만큼 할 말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음악을 이야기함에 있어 시인으로써의 연세영과 화가로써의 데이드림을 배제 시킬 수 없습니다만 욕심을 버리고 그의 음악에 대해서만 짧은 소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2001년 첫 데뷔 음반으로 [Dreaming] 피아노 솔로 음반을 발매할 당시의 그의 감성은 소리의 고요함 가운데 미묘한 진동으로 출발했다라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수록된 곡 중에서 어느 곡 하나 귀에 머물지 않는 곡이 없고 몇 몇 곡은 오늘날까지도 아릿하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Dreaming]의 꿈결같은 감성적 피아노 연주곡은 그렇게 요란하지 않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대중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폭발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드라마 겨울연가의 지우 테마인 Stepping on the Rainy Street를 통해 겨울연가의 작곡가로 알려진 것은 그의 음악 인생에 획을 긋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겨울연가의 작곡가라는 타이틀로 인해 오히려 데이드림의 넓은 감성을 대중이 흡수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드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짧은 식견이었다는 것을 2004년에 발표한 두 번 째 음반 [Littel Comfort]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Littel Comport] 음반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25년 이상 피아노와 벗삼아 살아오면서 비로서 자신의 소리를 가꿔가게된 시점이라고 조심스럽게 고백했던 음반이기도 합니다. 비틀린 밥벌이에 안달난 춘정이라도 서두르지 말고 아다지오로 걸어보라며 긴 여운과 사색을 전해주는 파스텔 톤 음악은 한 층 깊어진 그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틀 곡인 "Little Comport"와 "Scent of a Morning"은 지금도 영상 작업에 심심찮게 사용할 만큼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배경 음악으로서 또 감성 음악이라는 두 가지 코드를 충족시켜주는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6년에 발표한 세 번째 음반 [Melody Tree]는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좀 더 진솔하게 풀어낸 음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그림에 대한 애정은 멜로디로 부터 출발한다그리하여 음악과 미술 그리고 문학이 다르지 않는 하나의 통로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시와 악보가 살아 있는 음반 쟈켓은 종합예술인으로써의 자신의 예술 세계를 여과없이 드러냈고, [Melody Tree]의 수록곡은 타이틀에 걸맞는 풍성함과 그의 작은 목소리를 담은 역사적인 애증과 아픔을 선명한 소리로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피아노, 꿈꾸는 자의 편지라는 소타이틀이 인상적인 네 번째 음반 [A Sleeping Forest]의 음반 쟈켓은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남이섬에서 촬영했습니다. 당시의 촬영 상황을 흥겹게 말해주던 순수한 눈빛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데이드림이라는 이름의 명예를 걸고 올 곧은 그 마음으로 살아있는 날까지의 인생을 열심히 다듬어 가겠노라고 선언했던 음반이기도 합니다. 수록곡인 평화의 숲으로 가자1년 후 일본에서 최초로 발매한 [挨拶 Le Salut D’amous] 음반의 "平和(평화의 숲)"이란 곡으로 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음반 발매를 기점으로 한국의 엔야로 불리는 자닌토와 교류하며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닌토의 콘서트에 매번 특별게스트로 빠지지 않고 출연한 것만으로도 두 분의 우정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 이듬해 일본에서 [挨拶 (Le Salut D'amous)] 음반이 발표 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소장의 기쁨을 안겨주기 위해 직접 만나러 와준 데이드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거리를 이동하다보니 시간 관계상 못다한 이야기를 접어야했던 아쉬움은 그도 저도 매 한가지 였습니다. 그때의 만남을 두고 음악이야기로 신명났다라고 표현하면 맞을것 같습니다.  그 음반이 발매되기까지의 에피소드는 다음에 기회 닿으면 소개하겠습니다.

 

 

역사적 의식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음악가의 고뇌는 5[Concerto D’Amour]에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3집에서는 6.25의 남다른 아픔을 간직한 고근리를 기리며 작곡한 “No Geun Ri”, 4집에서는 평화의 숲으로 가자라는 평화의 이야기를, 5집에서는 징용에 끌려가 사망한 재일동포 1세를 위한 헌정곡 “Song For The Soul”를 선보이며 고뇌의 역사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예술가의 작은 투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닌토 콘서트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바다와 D장조는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독일어로 휴식이라는 의미를 가진 여섯 번째 음반 ‘Kassation’은 다섯 번째 음반과 같은 해에 발표 했습니다. 그의 음악 인생 10년을 정리하는 그에게도 휴식과 같은 음반이었습니다.

 

2011년 베스트 발매 이후, 그의 일곱 번째 음반 [Moonlight Dreams]를 발표 했습니다. 그의 음반 중 가장 정이 안들었던 음반인지라 정들어볼까 싶어 해외 출장중에도 챙겼던 음반입니다.  친해질 새 없이 바쁜 일정 때문에 생각에만 그쳤지만 캄보디아의 밤에 도마뱀 노랫소리와 함께 듣는 그의 음악은 고향처럼 포근했습니다.

 

피아노를 사랑하는 사람, 피아니시즘을 노래하는 사람, 무형과 유형의 소리로 순수 감성을 연출할 줄 아는 사람, 영원히 순수를 노래할 것 같은 아티스트가 바로 데이드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교향곡 두 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언젠가 들을 기회가 올것이라 믿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나이들지 않을것 같은 날의 기억과 같은 Dreaming...

양지바른 골목에 앉아 관망하는 나른한 삶의 단상과 같은 Little Comport...

낮췄던 소리를 조금 높여 세상을 향해 자신의 생각을 어필했던 Melody Tree...

한류의 열풍에 날개 달고 마주했던 순수 감성의 A Sleeping Forest...

폭 넓은 사랑의 테마로 곱게 물들인 사랑의 협주곡 Concerto D’Amour....

고단함에 지친 날의 휴식과 같은 여유로움으로 듣는 Kassation...

프라하필하모닉과 협연한 Moonlight Dreams에 이르기까지 그의 순수 감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음악은 재능이나 자랑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기 때문에 연연해 하지 않고 평생하는 일이라는 감사함으로 음악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최근의 심경을 전해 들었습니다.  음악과 전시회를 통한 나눔의 열정 또한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 가을이나 겨울초에 히말라야 5,416미터에서의 연주회를 기획중이라 합니다.  그 공연을 통해 또 다른 소리의 언어로 많은이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시며 고단한 삶에 작은 쉼을 안겨주기를 고대합니다.  끝날 것 같지 않는 동심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 데이드림을 동 시대에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의 음악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에겐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 녹쓴퍄노 (http://blog.naver.com/ceo_fish)

 






데이드림 (The Daydream) - Little Com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