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여성 뉴에이지 뮤지션! 메이세컨 maysecond ”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첫 데뷔 음반이 발매 되었을 당시, 국내에서 뉴에이지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하는이는 그리 흔치 않았습니다. 이루마 외에 이렇다할 뮤지션이 없었을뿐더러 뉴에이지 음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그리 너그럽지 못한것도 한 몫 했습니다. 그 즈음에 출현한 메이세컨이라는 이름의 다소 이질적인 뮤지션의 등장은 그리하여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피아노를 선물 받은 날이자 그녀의 생일인 5월 2일을 의미하는 동명 타이틀로 내세운 데뷔 음반 [May Second(2003년)]은 음악으로 듣는 시집이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녀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가슴 밑 바닥까지 들쳐진 자아를 느끼게 합니다.
고독이면서 숱한 인내심으로 살아가는 날들에 대한 위로이면서 영혼을 훔쳐 저당잡힌 듯 깊고 아늑한 심연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그리하여 살아갈 이유를 찾는 과정을 음악 안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음반이기도 합니다.
2년 후에 발매된 2집 [Blue Marble(2005)]이 발매될 즈음엔 하나 둘 두각을 나타내는 뉴에이지 뮤지션이 점차 출연했습니다. 국내 뉴에이지 음악의 태동을 거쳐 봄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오롯이 피어나는 어떤 시기적 기류가 감지되던 시기였습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지구를 보고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삶 속에서 부딪치는 아름다운것들을 담고자 시도했던 음반입니다.
하늘과 구름, 나무, 기다림, 설레임...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표현 할 수 있는 음악이 있음을 감사한 음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빈스타인과 라흐마니노프, 그리그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편곡한 네 곡의 클래식 음악은 이 음반의 가치를 한층 높여줬습니다.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긴 가치 있는 음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음반 [2 Impact(2006년)]을 듣노라면 그녀가 얼마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부딪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번 나의 음악은 정해진 아이디어들과 즉흥곡과의 결합이다. 무한한 상상과 자유..이것이 나를 음악으로 이끄는 스펙트럼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감성 뉴에이지 뮤지션에서 일렉트릭 트랜스 뮤직을 접목시켜 두 마리 토끼를 쫓았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에 일렉트릭 사운드와 랩을 피처링한 “너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는 생존을 목적으로 회색 도시를 누비는 바쁜 걸음의 사람들,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음반은 이 후 발매될 음반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려 놨습니다.
실용음악 교수로 활동하면서 네 번째 음반 작업을 할 즈음에 메이세컨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을 전공했던 피아니스트가 뉴에이지 음악인의 길로 가고자 했던 것은 주체할 수 없었던 그녀안의 감성 때문이었습니다. 틀에 박혀 있는 고전 음악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모든 음악을 포용하고 표현하고자 했던 그녀 안의 또 다른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그 한계가 분명했던 것입니다. 네 번째 음반으로 렉타임풍의 재즈 음반을 기획했습니다.
소리에 대한 비중 보다 들려주고자 하는 작곡가의 의중에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당초의 계획과 달리 데모 음반과 다른 음반이 탄생 되었습니다. 산고속에 발매된 [Sweet Escape(2009년)] 음반은 재즈와 팝과 뉴에이지가 만난 크로스오버 음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녀만의 스펙트럼이 아스라이 담겨 있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함에 있어 적극적인 그녀의 도전 정신의 결과물이 트랙안에 담겨 있습니다.
다섯 번째 음반 [Blue Moon(2012년)]은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돌아온 메이세컨의 감성을 접할 수 있는 명품 음반입니다. 소리는 더 풍성해졌고, 감성은 더 자극적이며, 선율은 심플함과 클래시컬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모든 음악에로의 포용이란 부제답게 이번 음반은 탱고였습니다. 탱고의 감성을 실어 표현한 “Blue Moon”과 “Last Tango”는 삶의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2001년 이루마 보다 먼저 데뷔 음반을 준비 했었으나, 예기치 못한 벽에 부딪쳐 음반을 제작해 놓고도 발표가 2년 이상 늦어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내 최초 여성 뉴에이지 뮤지션”이란 수식어보다 “국내 최초 뉴에이지 뮤지션”이란 타이틀이 어쩌면 그녀 다운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수식어야 어찌되었든 메이세컨이 국내 뉴에이지 음악 역사에 획을 긋는 독보적인 뮤지션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메이세컨의 음악과 함께한 시간이 벌써 13년이 흘렀습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에서 뉴에이지 멀티 아티스트로 거듭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시간들과 음악에 대한 그녀의 신념은 벚꽃 만개하던 어느 봄날의 대화를 통해 그 열정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신념에 찬 목소리는 메이세컨 자신에게 했던 약속이었음을 시간이 흘러 아릿하게 깨닫게 됩니다.
올 해 메이세컨의 여섯 번째 음반을 기대해 봅니다. 모든 음악에로의 포용과 표출... 여섯 번째 음반은 무엇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스토리가 가늠되지 않아 더 설레게 기다려 집니다.
녹쓴퍄노 http://blog.naver.com/ceo_fish
메이세컨 (May Second) - Remember You (당신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