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유리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싱그러운 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며칠 촉촉한 비가 내린 대지에 적당히 내리쬐는 햇살은 봄을 살아가는 만물에겐 자연이 주는 귀한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신선한 봄의 기운이 한창인 즈음에 뉴에이지(New age)라는 장르의 음악을 빌어 소통할 수는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더 없이 기쁩니다. 반면 마음 한 켠에는 걱정 반, 설레임 반,.. 불분명한 감정들이 복잡 미묘하게 얽혀 혹여 민폐가 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앞서기도 합니다..
필자가 뉴에이지(New age)라는 장르의 음악과 함께한 시간은 오래되었으나, 덴틴의 “오늘의 뉴에이지”에 기고를 한다는 것은 얇은 지식으로 블로그에 뉴에이지 음반을 소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에 설레임보다는 걱정이 더 앞섭니다. 그러나,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요, 여아일언 수시변동(女兒一言隨時變動)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마냥 즐거울 수 만도 기쁠 수 만도 없는 삶에 음악은 작은 위로이면서 기쁨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새로운 시대 정신에 의해 탄생된, 세상의 모든 소리를 아우르는 뉴에이지(New age) 라는 장르의 음악으로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음악 세계를 나누고자 합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뉴에이지 음악에 대한 정의나 카테고리의 정체성이 체계화되지 않은 것이 지금의 뉴에이지 음악의 현주소입니다. 10여년 전만해도 뉴에이지 음악이라고 하면 그게 뭐냐고 반문하는이들이 태반이였습니다. 때문에 뉴에이지 마니아로서 그 시절은 참 외로운 시절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에이지 음악은 20여년이 넘는 동안 질긴 생명력으로 우리의 삶 깊은곳 까지 스멀스멀 들어와 똬리를 틀었습니다. 카페에서, 쇼핑몰에서, 드라마와 뉴에이지 케이블 방송에서 심지어 핸드폰으로 뉴에이지 음악을 듣게 되었고, 정체성에 대해 운운하게 되는 이런 일들이 생기는걸 보면 지금이 뉴에이지 음악의 정점으로 가는 길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트렌드와 컨텐츠를 통해 심리적 보상과 위로를 받고자 하는 대중 심리를 대변하는 장르로 그 역사의 뿌리를 깊게 내릴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는 과정에 뉴에이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그 뼈대가 세워지고 하나의 문화로 뿌리 내릴것이라는 신앙 같은 믿음으로 오늘도 뉴에이지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뉴에이지 음악을 배경음악, 공간음악, 심지어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으로 있는 듯 없는 듯 하다하여 백색소음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명상 또는 힐링뮤직, 클래식에서 월드뮤직, 나아가 민족적 색채가 강한 전통음악에서 사운드 스케입스, 퓨전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의 폭이 다양하게 파생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심리치료요법으로 대중화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장르의 음악을 포용하고 있는 이 특별하기 그지없는 소리의 블랙홀... 마법의 요술봉 같기도 하고, 간결하게 표현해서 크로스오버라고도 할 수 있는 뉴에이지 음악은 감히 그 영역의 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다뤄야할 음악의 소리들도 매우 다양하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만, 뉴에이지 음악이 스멀스멀 우리의 삶에 침투되어 시간과 공간에 머물러 있듯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나 둘 정겨운 사연들과 함께 음악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때 우리는 베토벤을 모차르트를 노래했습니다. 비틀즈를 아바를, 마이클 잭슨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이루마를 유키 구라모토를, 야니를, 조지 윈스턴을, 데이비드 란츠를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류의 시대적 흐름을 등에 업어 아이돌에 열광하고 K팝스타에 열광하듯 미완의 음악 뉴에이지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갈망하며 허기진 문화의 갈증을 채우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뉴에이지는 진행형을 달리고 있는 장르임에는 틀림이 없기에 이쯤에서 뉴에이지 음악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보며 정리하면서 같이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이 덴틴의 “오늘의 뉴에이지”에서 출발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보며 주절 주절 긴 인사로 그 시작을 알리고자 합니다. 이 공간을 통해 작은 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Andre Gagnon - Un Piano Sur La 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