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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학술

11월 9일 '턱관절의 날'을 아시나요?

구강내과학회, 대국민 홍보 위해 소방관 대상 진료봉사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식사나 대화 중에 턱의 통증을 느껴서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고 있다가 증상이 악화된 다음에 치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턱관절은 아래턱뼈, 머리뼈, 그사이의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을 통틀어 일컫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턱관절장애'라고 한다.
턱관절 장애는 일상 중 다양한 불편을 초래해 예방과 치료가 필수적인데, 2019년에 발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턱관절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39만8천여명으로, 5년 새 27%가 늘어났다.
턱관절장애의 주요 증상은 씹고, 말하고, 침을 삼키고, 하품을 하는 일상적 행위가 불편해지거나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기분장애, 수면장애,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다.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식사, 하품, 노래부르기 등으로 오래 입을 벌리고 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주로 생긴다. 아래 치아와 위 치아의 부정교합, 골격이상, 나쁜 습관(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입술?손톱?연필 물어뜯기, 자세불량)이나 스트레스, 불안, 긴장, 우울 등의 심리적 원인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턱관절장애는 특정 직업군에서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국인의 직업 분류에 따른 턱관절장애 분포 조사에서 교사, 상담원 등 업무상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과 경찰, 소방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에게서 턱절장애 발생률이 높았다.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안종모 회장은 “안면부의 과도한 긴장감을 야기하거나 턱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반복하는 직업군에서 특히 많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구강내과학회 초청으로 서울대치과병원에서 턱관절장애와 이갈이치료를 받고 있는 고 모 소방서장은 “업무의 특성상 평소에 긴장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이악물기와 수면 중 이갈이가 심해져서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구강내과학회는 '턱관절의 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튜브채널과 학회 홈피를 이용해 대국민홍보에 나서는 한편 업무상 질환 발생 빈도가 높은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치료 봉사를 시행 중이다. 

턱관절장애를 치료할 때는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나쁜 습관을 고치게 하고,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과 함께 약물요법, 교합안정장치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먼저 시행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악관절가동술, 관절 내 주사, 바이오피드백, 발통점에 대한 주사 등이 사용될 수 있고, 턱관절장애 치료 후 교합조정, 보철 및 교정치료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턱관절안정장치는 아래턱이나 위턱의 모든 치아를 덮는 구강내 장치로 턱관절, 근육, 치아를 보호하고 턱관절과 교합을 안정시킨다. 턱관절안정장치를 장착하는 환자는 턱관절이 안정되고 증상이 개선되는 수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담당 치과의사에게 조정을 받아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이 효과가 없거나 턱관절에 구조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법(관절경수술 및 관절성형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는 전체 턱관절장애 환자의 5% 이내로,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잘 치료될 수 있다.
턱관절장애를 예방하려면 이갈이, 이악물기, 손톱 물어뜯기, 편측저작, 껌 씹기, 턱 괴기,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계속 움직이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트레스는 저작근을 포함한 두경부 근육을 지속적으로 수축시켜 턱관절 장애 외에 두통 등의 추가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평소 무의식중에 위 아래 이가 맞물려 있다면 반복해서 얼굴에 힘을 빼 줌으로써 턱관절과 근육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턱을 옆으로 틀면서 씹게 하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다음의 경우에 해당되면, 가까운 구강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앞 턱관절 쪽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 입을 벌렸다 다물 때 양쪽의 움직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 귀속이나 귀 주위, 관자놀이 또는 뺨 근처가 뻐근하거나 아프다.
▶ 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는다.
▶ 침을 연속으로 삼키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