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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비급여 문제, 장관 면담 후 입장 밝힐 것"

박태근 협회장, 헌재 앞서 1인시위 갖고 '서치와 공조' 약속  


지난 목요일(5일) 박태근 협회장의 헌법재판소 앞 시위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박 협회장은 이날 오전 8시반부터 서치 김민겸 회장, 송종운 법제이사와 함께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피켓에는 '과잉경쟁 초래하고 동네치과 다 죽이는 악법중의 악법, 비급여진료비용 제출 거부한다!' 라고 적혀 있었으며, 이 시각 헌재에는 출근 차량들이 연신 정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박 협회장은 지난달 19일 당선증을 받아 들자마자 '의원급 비급여 수가 공개' 문제에 팔을 걷어부쳤다. 당선 다음날인 20일엔 보건복지부로 강도태 차관을 만나러 달려갔고, 21일엔 의협을 방문해 이필수 회장과 비급여 수가 공개 문제에 공조키로 약속했다. 22일엔 보건복지부 앞에서 2시간 가량 시위를 벌인 다음 김현준 국장(의료보장심의관)과 공인식 과장을 만나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28일엔 국회를 방문 보건복지위 서영석 의원을 만났고, 30일엔 다시 보건복지부를 찾아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에게 오는 17일로 예정된 비급여 진료비용 정보제출 기한을 연기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4일 국회로 김성주 의원(보건복지위 여당 간사)과 신현영 의원을 찾아가 비급여 진료비 공개제도, 임플란트 급여 확대 등 치과계 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선거에서 박 협회장은 회원들에게 ▲신속한 집행부 재개편, ▲노조협약서 전면 재개정,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에 적극 대응 등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일의 성격상 '집행부 재개편'이나 '노사협약 문제'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당분간 공식 활동은 비급여 수가 공개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날 40여분 간의 시위를 끝내고 박태근 협회장과 김민겸 서치 회장은 근처 커피숍에서 잠시 기자들과 마주 앉았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헌재 앞 1인 시위에 관심을 가져 줘 감사하다'고 먼저 인사를 건냈다. 박 협회장도 '비급여 수가 공개 문제 해결을 위한 서치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 다음 "집행부가 꾸려지면 협회가 짐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7일의 비급여 수가 정보제출 시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는데, 박 협회장은 '4일 현재까지 자료를 제출한 치과의원은 50%를 넘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할지를 묻는 회원들의 문자 때문에 카톡 열기가 겁이 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선 '월요일(9일)에 있을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을 끝낸 다음 치협 차원의 입장을 밝힐 생각'이라며, '끝까지 협회를 믿고 버텨주신 회원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집행부 재개편에 대해서도 언질이 있었다. 박 협회장은 '현재 임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 중이지만 쉽지는 않을 거'라며, '시간을 갖고 노력하되 8월은 넘기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털어놨다. '집행부 개편 문제만큼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가 대립하지 않고 화합해서 해결하는 모습을 회원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설명이었다. 
노사협약에 관해서도 질문이 있었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집과 치과를 울산에 둔 박태근 협회장은 3주째 호텔을 전전하며 서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집을 알아 보는 중이며, 조만간 가족 모두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된다'는 것. 그로선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