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간혹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영유아들이 음식물을 토해 진료실에 견디기 힘든 냄새가 나는 경우, 아주 드물지만 초등학생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거나 직원 또는 엄마에게 화를 내는 무례한 아이들도 있다. 이럴 땐 치과의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어떤 것을 정답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전자의 경우에서는 마치 후각 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후자의 경우는 들어도 못들은 척 하는 것이 치과의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꼭 이렇게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치료를 거부하거나, 치료도중 울거나 움직일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도 실제 임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반응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는 Respond와 React로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들이 주는 자극에 대해서 우리는 Respond해야 승리할 수 있고 만약 React한다면 백전백패일 것이다. Respond와 React를 각각 알아보면... RESPOND: 아이들이 주는 자극에 적절하고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 아이의 반응에 응답하는 것이다.① 아
후배님 병원의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까... 지난번 글로 많이 고민해 보았지? 오늘은 요즘 후배님이 고민하고 있는 어디에 입지를 잡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 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해.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경영학적 배경지식으로 신상품 전략 매트릭스라는 것을 소개해 보도록 하지^^개업할 자리를 알아보다 보니 도대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지? 사실 요즘 신도시가 눈뜨고 나면 새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이미 기존에 개업한 병원들도 많은 상황에서 어디 건물에 치과 하나쯤 없는 곳이 거의 없잖아. 사실 배출되는 치과의사가 거의 매년 1000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신규 개원의가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해.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지금 후배님이 고민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침투’만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야. 무슨 이야기냐구?^^ 다음 표에서 보듯이 신상품 전략 매트릭스라는 표를 보면 후배님이 지금 하고 있는 입지에 대한 고민의 출발점은 기존 시장에 기존 서비스를 가지고 진입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리가 없다고 하는 것이야. 한마디로 기존에 개원하고 있는 치과와 전혀 다르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과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일
치의학 교과서에서 치과치료란 optimal Health(건강), optimal Function(기능), optimal Esthetic(심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치과치료의 근본 목적으로 돼 있다. 여기에서 우리들이 관심 있게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optimal”이란 수식어가 앞에 붙어 있는 까닭을 되씹어 볼 필요가 있다. 이 말의 뜻은 우리말로 딱히 번역하기가 어렵지만 “적절한”, “최적의” 란 뜻으로 될 듯싶다. “적절한”이란 표현은 적당히 넘어가자는 뜻이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는데 "나름대로" 최선의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완전무결한(absolute) 치료란 있을 수가 없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우리는 지나치게 자기의 치료가 완전무결하기를 바라거나 또 완전무결한 것으로 강조하려는 경향도 없지 않다.이렇게 치료해두면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환자들로부터 받을 때 매우 당혹스러움을 느낄 때가 많다. 족집게 무당처럼 치료한 치아의 수명까지 알아 맞춰야 할 의무는 없지만 환자에게 납득할 만한 대답을 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생겨날 수 있다. 완전무결한 치료가 없을 진데 영구불멸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치료법도 있을
하버드대학 제362회 졸업식이 개최된 지난 5월 30일에 필자는 졸업식장 근처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이번 졸업식 축사 연자로 누가 등단할 것인지 무척 기대를 하고 있었다. K-POP 의 대표주자로 한국의 존재감을 전세계에 심어주는 가수 싸이가 이미 5월 초에 하버드대 캠브리지 캠퍼스 내의 메모리얼 처치(Memorial Church) 에서 강연을 한 바 있었기 때문에 더욱 궁금해했던 것 같다. 하버드대학 최초의 여성 총장인 드류 파우스트 (Drew Faust) 박사의 ‘가난과 폭력을 이겨낸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이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한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내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귀중한 연설을 해주었다. “실패(Failure)란 단지 삶이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기에 진정한 실패가 아니다. 우리가 고귀한 자아를 실현하려는 단 한 가지 목적만 추구할 수 있다면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하버드대학에서 수학한 여러분들의 귀중한 경험은 이웃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쓰여질 때 비로소 의미를 발한다”. 결코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고 최근까지도 힘든 난관의 시기를 겪었던 그의 축사는 많은 참석자들의 심금을
길고 긴 밤 외로워 잠 못 드는 솔로들도 힘이 들겠지만, 남들은 모르는 솔로 아닌 솔로들, 결혼은 했으나 부부관계가 없는 섹스리스 부부들에게도 밤이 길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른 부부와 하나도 달라 보이지 않는데 실제 생활, 특히 성생활은 너무도 달라, 한 달에 한 번 뿐 또는 한 번도 하지 않는 기간이 두세 달 이상 지속되는 부부를 ‘섹스리스(sexless) 부부’라고 부른다. 연애 기간을 거쳐 신혼에는 남편이나 아내 모두 성생활에 본능적으로 끌려 밤이 새는 줄 모르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자연스럽게 성관계 빈도도 줄고, 40대 중반이 넘어 갱년기나 폐경기를 거치면 신체적으로도 기능장애나 피로감 때문에 더욱 성관계를 멀리하는 위기를 겪는다. 이런 과정에서 한 달 이상 하지 않는 일이 잦아지는 ‘섹스리스 부부’가 예상 외로 많으며, 갱년기와 무관하게 젊은 부부에서도 종종 있어 부부상담실을 찾고 있다. 물론 그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흔한 원인들을 보면, 임신과 출산으로 아기가 생기면서 성생활에 방해를 받고, 서로의 몸매가 조금씩 망가져가고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다보니 신선한 느낌도 적어지면서, 짜릿한 흥분과 설레임이 없어져 그저 그런 느낌의 성관
소아치과에서 가장 힘들다고 하는 것이 Child Management라고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것 보다 더 힘든 것이 ‘Parent Management’라 할 수 있다. 1966년 Wright는 Pedodontic treatment triangle에서 치과의사, 소아 및 보호자는 서로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소아의 치과치료 성공여부는 보호자의 손에 좌우 될 수 있기에 보호자도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필자는 네 번째 칼럼(참고 : 바나나 이야기 세 가지, 2월 19일)에서 소아의 행동조절을 위한 제 1원칙은 치과 치료 전, 중간, 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할 때 바나나 생각나지 않도록 말하는 것이라 강조하였다. 그렇다면 보호자들의 행동조절을 위한 제 1원칙은 무엇일까? 보호자를 응대하는데 있어서 제 1원칙은 ‘Don't Blame parents’이다. 보호자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비난하지 말아라! 아이의 치아 상태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보호자 탓으로 돌리지 말아라! 이렇게 말하는 필자도 사실 이 원칙을 임상에서 때론 못 지키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말을 안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를 반복해서 하고 있어 부
요즘 한국은 난데없이 ‘갑을 관계’ 공방이 한창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고 쥐도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더니 갑의 횡포에 숨소리도 못 내고 살아온 을이 생존의 올가미에 걸려 쌓이고 쌓였던 분노를 걷잡을 수 없이 토해내고 있습니다. 분야에 따라서는 그냥 갑도 아닌 ‘슈퍼 갑’이 존재한다니, 그로 인해 자살까지 하게 된다니 한국 사회가 그 정도까지 정도(正道)를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정도를 지나 기괴스럽기조차 합니다. 3년 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칼럼에 ‘갑도 을도 아닌 것이’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말장난을 한 것 같아 실제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그때 “군림하고 군림당하는, 지배하고 복종하는, 승자와 패자가 극명히 구분되는 현실 구조 속에서도 한 가지 공평한 것은 갑도 을도 삶이 혼돈스럽고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란 점입니다. 경쟁과 욕망으로 점철된 현실의 삶에만 코 박고 있는 한, 한순간도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둘은 공평하게 불행하며, 기쁨은 찰나적일 뿐, 허다한 시간이 공허와 허무로 메워지는 것도 똑같습니다. 반짝 의욕이 생기는듯 하다가 이내 좌절의 나락에서 뒹구는
쌀쌀하던 4월이 지나고 본격적인 봄 날씨다. 봄이 되면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도 펴고, 두터운 옷으로 칭칭 감았던 몸매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시 드러내는 계절이다. 스스로 살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몸매를 감출 수 있는 겨울이 지나감을 아쉽게 생각하고, 몸매에 자신 있는 청춘남녀들은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려고 옷 고르기에 열심이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비만은 치명적이다. 남성은 시각적인 자극에 약하고 야한 사진만 봐도 성의 환상 속에 쉽게 빠지곤 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아내나 애인의 살찐 모습에 시각적인 거부감을 느낀다면 에로틱한 분위기는 처음부터 힘들다. 스킨십 자체도 중요하나 전후 분위기나 상대에 대한 감정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에게도, 파트너의 신체적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사랑으로 극복이야 되겠지만 기왕이면 모델 같이 멋있는 남자와 잠자리를 하고 싶은데, 배만 불룩한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보면 성욕의 일부가 식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물론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인지 너무나 아름다운 미녀배우가 ‘통통한고 배가 살짝 나온 남자가 좋아요’하는 인터뷰를 가끔 보기도 하는데, 그 역시 뚱뚱하고 성인병의 위험을 안고 사는 비만을 좋다
2010년 에토 회장이 전하는 일본 치과의학회의 소식은 실로 암울하였다. 사립치과대학 17개 중 12개 대학이 입학정원 미달이고, 20년 전 의사를 약간 웃돌던 치과의사의 평균수입은 절반으로 추락했다고 한다. 동경의과치과대학 학장출신답게, 임플란트의 보급률이 높아지면 치아발치율도 함께 높아지며, 미국 치주과 전문의들이 수익을 위해 치아를 살리기보다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현상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치과의사로서 ‘철학’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치과계의 불황을 보며 일본 현실이 10년 뒤에 한국에 닥친다는 통설이 훨씬 가속화 되는 듯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 없다. 물론 치과계 불황에는 우리 노력만으로는 풀 수 없는 원인이 훨씬 더 많다. 먼저 글로벌 경제위기의 그늘이다. 재테크의 무책임한 천문학적 고소득처럼 직업군 간에 분배의 극단적인 양극화, 글로벌한 유통·고용의 혁명에 따르는 선·중진국들의 제조업 사양화, 부동산의 거품붕괴 및 건설경기의 소진 등 수많은 격변으로, 세계경제는 한치 앞도 예측불허가 되었다. 한국은 성장에 급급했던 시기에 관료제는 비대·고착화 되고, 대기업과 하청업 사이에 이익분배의 쏠림현상으로 고용 율 높은 자영업과
옛날 못살았던 시절, 입(口腔)은 단순히 먹고 살아가는 생존 본능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더 즐겁게 음식을 먹을 수 있나 하는 쾌락의 경지에서 구강의 역할을 생각하게 됐다. 구강은 단순히 생존보존의 저작기능을 넘어, 쾌락과 심미와 리비도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현대인의 필수 감각의 원천적인 도구로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됐다.요즈음 직장이나 사무실에서 점심식사 후 틈만 있으면 화장실 같은 곳에서 열심히 이 닦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접하게 된다. 구강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대인 관계에 있어 혹시 상대편에게 불쾌한 입냄새를 풍겨 실례가 되지 않을까 염려해, 예의를 갖춘다는 뜻에서 입안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입냄새는 본인이 스스로 냄새를 느끼는 경우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소홀히 하면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좁은 방이나 엘리베이터, 승용차나 만원버스 등 타인과 상당시간 얼굴을 마주보며 접촉하지 않으면 안될 경우에 입냄새는 그 사람의 교양이나 인격을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최근에 이런 입냄새 제거를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