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권긍록·박영섭·김홍석 후보가 팔을 걷고 나섰다. 세 후보는 지난 17일 치과의사회관 앞 음식점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과정의 불법 의혹을 들어 선거관리위원회의 전면 조사와 판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법률사무소 빈센트)도 함께 했다.
남 변호사는 후보들을 대신해 낭독한 성명서에서 “이번 선거에서 제기된 의혹은 단순한 후보 간 경쟁을 넘어 선거의 공정성과 협회의 공신력, 나아가 국민 신뢰와 직결된 문제”라고 포문을 열었다.
기호1번 김민겸 당선자의 선거운동과 관련해서도 ▲특정 회원의 명의를 무단으로 사용한 지지 문자, ▲선관위를 통하지 않은 카카오톡 자동 동보 메시지 발송(매크로 의혹),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및 개인정보 활용 위반 가능성 등을 주요 쟁점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일부 사안은 선관위가 위반 사실로 인정해 공개경고 1회와 시정명령 4회 등 총 5건의 징계를 의결, 공고한 바 있으나, '위반 사실을 선거 전에 인지하고도 선거 이후에 공고가 이뤄진 점'을 세 후보는 문제로 지적했다. "이번 선거가 95표, 0.82% 차이로 당락이 갈린 만큼 위반 행위가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충분하며, 이는 선거관리 규정상 당선 무효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
세 후보는 따라서 선관위에 ▲불법 의혹 전반에 대한 즉각 조사, ▲조사 과정과 결과의 투명 공개, ▲위반 행위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 여부 판단, ▲필요 시 당선 무효 및 재선거 결정 등을 촉구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매크로 의혹과 향후 법적 대응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남 변호사는 매크로 사용 의혹과 관련해 “다수 회원으로부터 동일한 형식의 메시지가 짧은 시간 간격으로 발송된 정황에 대한 제보를 수십 건 확보했다”면서 “포렌식 결과에서도 사람이 아닌 기계적 발신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적 대응과 관련해서는 “선관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당선 무효 확인 소송을 포함한 민사적 대응은 물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형사 고소도 가능하다”며 “후보자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당선무효 확인 소송은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상대로 제기된다.
'조사 권한의 한계'를 토로한 선관위의 기존 입장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변호사는 “조사 권한이 반드시 강제 수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거 직전 다수의 신고가 접수된 상황에서 주말 등을 이유로 조사에 소극적이었던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마지막으로 “이번 사안이 선거 결과를 넘어 치협 선거가 공정성과 제도적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한 뒤 “선관위의 조치를 지켜본 뒤 필요 시 법적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당초 치협 4층 중회의실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치협의 불허 통보로 근처 음식점으로 장소를 변경해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