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조개도 수온의 변화나 밀물, 썰물과 같은 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에 따라 조개의 조직에 그 변화의 차이가 생긴다고 한다. 사람의 경우도 생체의 자율신경이나 홀몬의 활동은 외계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됨은 물론이다. 치아도 그 예외는 아닐 것이다. 외관상 치아는 둔탁하고 딱딱한 모양으로 돼 있지만 그 내부에서는 조수의 밀물과 썰물,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같은 외계(外界)의 리듬의 변화에 따라 치아 내부의 성분인 칼슘, 인 등의 신진대사가 달라지는등 치아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마음의 변화에 따라서도 치아의 생리가 변화되고 있다. 치아속의 체액은 즐거울 때는 치수에서 치아표면쪽으로 흐르고 슬플때나 노여울때는 그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미국 로마린다 대학의 스타인 교수가 약리학적으로 증명한 사실이 있다. 동물실험에서 설탕을 전혀 공급하지 않아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만들어주면 치아우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증명되고 있다. "사람은 사람 나름대로의 치아와 구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떤 식생활을 하고 어떤 감정으로 사람을 대하고 자기하는 일에 얼마나 만족하느냐 등의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한 생
후배님. 개원을 해 보니 역시 힘들다는 것이 현실로 느껴지지? 사실 요즘은 잘나간다는 병원들도 예전에 비해 훨씬 힘들다고 해. 워낙 경기가 어렵잖아. 그런데, 후배님은 안그럴테지만 가끔은 “치과의료라는 것이 숭고한 ‘봉사와 헌신’이지 어떻게 ‘서비스’인가? 마케팅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라는 관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계시지. 실제 병원의 마케팅이라는 말을 쓰는 것조차도 조금은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도 있어. 그건 바로 ‘치과대학’이지. 거긴 아직도 약간은 보수적이거든. 요즘은 ‘경영’이라는 강의를 개설하고 교실까지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등 치과대학 내에서도 기존 관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야. 심지어 요즈음은 치위생과에서도 ‘병원 관리학’이라는 명칭의 강좌를 통해 경영강의를 운영하고 있지. 어쩌다보니 나도 그 강의와 관련해서 대학에 관여가 되어 있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그런 관점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근거를 얘기해 주려해. 서비스의 기본 특성이라는 것인데,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야. 왜냐하면 후배님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병원 경영에 대한 마인드가 갖춰지려면 적어도 의료가 서비스 산업의 일부이
수영장에 처음 간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수영장에 대한 낯설움과 두려움, 새로 산 수영복과 튜브로 인한 셀렘과 기대감등으로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 3살 아이가 수영장에 처음으로 놀러가는 것은 그 아이가 치과에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과 비슷한 점들이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수영장과 우리 아이 치과 첫 방문을 연관 지어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수영장에 처음 간 아이의 첫 경험은 무척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잠시라도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상황을 맞게 되면 그 아이는 어쩌면 평생 물을 무서워하거나 수영장을 싫어 할 지도 모른다. 치과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치과를 첫 방문하는 아이를 임상에서 만나면 서산대사의 ‘야설’이라는 시를 마음속으로 읇조린다. 눈밭 속을 걸어가더라도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나의 이 발자국이 언젠가는 뒷사람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 따라서 이러한 경우 치과의사는 반드시 Tell-Show-Do를 실행해야 한다. 아무리 바쁜 상황일지라도 치과에 처음 오는 아이에겐 치과 의료진 모두가 세심하고 디테일하게 접근하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둘째, 수영장 물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 운동(사전 예행연습)은 반드시
“어머, 이런 변태!”“저 남자 변태 아닐까?” 젊은 여성들은 외모나 매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흔히 ‘변태’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는 밤에 여자를 괴롭히는(?) 변태일거라는 누명을 쓰고 산다는 말인데, 실제 변태에 대해 조금 더 알고 나서, 말조심을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원래 ‘변태’는 ‘자신의 강력한 성적 흥분을 위해서 비정상적인 상상, 대상, 행위 또는 방법을 사용하는 성도착증(paraphilia)’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비정상 행위가 한 두 번이 아니라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로 인해서 자신의 사회적, 직업적 또는 그 밖의 중요한 영역에서의 손상이나 심리적 고통을 유발할 때 진짜 ‘변태환자’로 진단된다. 변태에는 절편음란증(페티시즘: 이성이 쓰는 물건이나 머리카락과 같이 신체의 일부분에 집착), 이성복장 착용증(트랜스베스티즘: 이성의 옷에 집착), 소아 성애증(아이들을 대상으로 성욕을 느낌), 노출증(자신의 성기를 노출), 관음증(몰래 훔쳐보기), 성적 피학증(매조키즘), 성적 가학증(새디즘), 접촉도착증(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에서 이성과의 접촉에서 흥분), 그 외에도 여러 성도착증(동물
유난히 하늘 푸른 요즘, 속된 말로 ‘뻑하면’ 소풍을 갑니다. 인근 국립공원의 광활한 숲 속을 신물나게 헤매다 산끝자락 물가 천렵에도 지치면 가끔씩은 새 맛으로 시내 나들이를 합니다. 집에서 40분이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에서 놀다 올 수 있기 때문에 일정에 없다가도 물병 하나 챙겨 들고 불쑥 길을 나서곤 합니다. 시드니의 두 아이콘을 받치고 있는 투명 녹빛 바다가 가을 태양볕을 받아 뒤챌 때면 마치 수천 수만 개의 전구를 수면에 흩뿌린 채 불을 밝힌 듯 반짝입니다.봉숭아 꽃대처럼 발그레한 다리와 물갈퀴, 립스틱을 찍어 그린 듯한 눈과 부리를 제외하곤 온몸을 보얗게 표백한 것 같은 갈매기들도 망망한 태평양을 가슴에 안고 도도한 자세로 고개를 곧추세웁니다. 외모도 외모지만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때문인지 갈매기는 참새나 비둘기 따위와는 견줄 수 없는 고고한 구석이 있어 보입니다. 조류 가운데 갈매기에서 유독 ‘창조,가능성, 잠재력,영혼, 자유, 비상’ 등의 형이상학적 단어들을 연상하게 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그러나 웬걸, 가까이서 잠시만 관찰해도 그네들의 그 소란스러움과 천격스러움에 인간의 지적 상상력과 영적 감수성이 투사된 고상한 이미지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치과의사를 모델로 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방영된 일이 있었다. 그것을 본 어느 치과의사 한 분이 격분해 방송국에 항의전화를 하고 사과성명을 내라고 흥분을 했던 사건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기실 그 코미디 내용은 그렇게 격분할 정도의 파렴치한 내용도 아니었던 것 같다. 방송국의 묵살로 매듭지어졌고 그 후에도 모르긴 하지만 치과의사가 소재로 된 코미디가 자주 만들어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모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기직업에 대한 약간의 천박한 풍자를 한다고 모두가 격분한다면 이 세상에 코미디의 소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코미디의 가장 좋은 소재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모델이 돼주어야만 우리들에게 순간적인 풋풋한 웃음이라도 나누어주지 않겠는가?지금 코미디 소재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려는 게 아니라 왜 어느 치과의사가 그렇게 격분하고 흥분하게 됐는가를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냥 웃어넘겨 버릴 수도 있는 일을 자기의 자존심을 손상한 심각한 일로 받아들인 그 치과의사가 대범하지 못하고 옹졸했다고도 생각할 수도 또한 없는 일이다. 그러나 코미디에서 다룬 치과의사의 소재는 어느 특정한 치과의사
여성에겐 없는 남성만의 ‘방울주머니(음낭)’가 있다. 쭈글쭈글한 모양에 성기 바로 밑에 달려있어 남들이 보기도 힘들고, 남성 자신도 성기는 수시로 살펴보는데 반해 음낭에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이 음낭은 남성을 남성답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쌍방울인 ‘고환’을 담고 있는 진정한 보물주머니다. 음낭 내에는 고환이 양쪽에 있어 정자를 만들어 임신이 가능하게 하고, 남성호르몬의 대부분을 만들어 남자다운 모습과 활동이 가능하게 한다. 두 고환이 거의 비슷한 크기이나, 보통 한쪽이 처져 두 고환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불상사를 막아준다. 음낭 벽에 얇은 근육층들이 있어 춥거나 외부충격이 가해지면, 음낭벽이 수축해 고환을 보호해 준다. 고환에는 여러 선전척인 질환도 많이 생기고, 후천적으로 물리적인 충격에 의한 손상이나 구조적인 취약성 때문에 혈관이 꼬이기도 하며, 다른 기관들처럼 암도 생긴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숙성되는 부고환은 굵은 띠 모양의 기관으로 고환을 반바퀴 감고 정관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부고환의 내부는 가느다란 하나의 관이 구불거리며 꼬여있는 형태로 정자들이 이 길을 따라 긴 여행을 하게 된다. 부고환에도 염증이 곧잘 생기는데 적절하게 치
엊그제 스마트 폰을 장만했습니다. 그간 주위에서 왜 스마트 폰 없이 사냐고 물을 때면 “ 사람이 스마트하니 전화는 좀 덤(dumb- 모자란, 멍청한)해도 괜찮습니다.”라며 농으로 넘기곤 했습니다. 실은 붙박인 듯 일상이 단순하기 때문에 스마트 폰이 없어도 아무 불편을 못 느낀다는 것이 진짜 이유이지만요. 오는 전화 받고, 필요한 전화 걸 수 있는 것으로 휴대 전화기의 용도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지인 중에는 스마트 폰은 고사하고 휴대 전화 자체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그분은 스스로 이 시대의 마지막 아날로그 형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몸부림 같은 거라고 했습니다. 휴대전화를 지니지 않음으로 해서 거기에 매이지 않는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을 덧붙여. 그 정도는 아니라 해도 저 역시 시간을 도막내고 종당엔 가루로 만들어 버릴 듯, 매 순간 집중력을 흩트리는 스마트 폰에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으려고 지금껏 구식 전화기를 고수해 왔던 게 사실입니다. 스마트 폰을 가지는 순간, 스스로 더 외로워지고, 더 허전해지고,더 공허해진다는 것을, 주변을 더 외롭게 하고, 더 허전하게 하고, 더 공허하게 만든다는 것을 타인들을 통해 충분
필자의 동문으로 방송인이자 가수 겸 화백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남 선배를 작년 여름 사석에서 만났을 때 받았던 질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힉스 입자(Higgs boson)’에 대한 것이었다. 입자물리학(Particle physics)에서 제시하는 표준모형상 기본입자 중 하나인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영국의 이론물리학자인 피터 힉스(Peter Higgs)가 1964년에 발표한 힉스 기전 (Higgs mechanism) 상 입자에 질량이 부여되는 과정에 필요한 소립자로서, 표준모형에서는 스핀이나 전하가없고 다른 페르미온(Fermion)과 약한 상호작용을 이루는 물질로 생각되고 있다”고 답변을 하였다. 조 선배의 평가가 바로 이어졌다. “결국 확실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로군”. 2012년 7월 4일에 유럽입자물리연구소(Organisation Européenne pour la Recherche Nucléaire, CERN)에서 발견된 힉스 입자로 추정되었던 물질은 결국 올해 3월에 힉스 입자로 공식인증 되었지만, 전문인으로서의 '책임(Commitment)과 견해(Comment)'의 중요성은 아직도 필자의 마음에 각인되어 있다. 201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만 건 이상의 성상담을 답변하다보니, 남성들, 특히 인터넷 이용이 많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흔한 고민 중에는 정액에 대한 부분이 유난히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 전에 자신의 임신능력을 걱정한다든가, 결혼 후 임신을 하려해도 1년 이상 임신이 잘 안되어 고민하는 남성들도, 병원을 찾아 검사하기가 두려워 미리 상담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정액에 대한 기초상식과 정액검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간단하게 알려드리고자 한다.정액은 고환에서 만들어져 부고환에서 성숙된 정자 말고도 전립선, 정낭, 구요도선(카우퍼씨 선, 리틀씨 선 등)등의 분비물이 합쳐진 집합체이다. 구성성분은 대다수의 수분(물)과 단백질, 핵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2~5cc의 정액 중에 정낭의 분비액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전립선액, 정자, 구요도선 분비액 순이며, 실제 정자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 흔히 피임을 위한 정관수술을 하면 정액이 아예 나오지 않아 사정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을까봐 걱정하는데, 정관수술은 부고환에서 약간 상방의 정관을 잘라서 묶어 주므로, 정자는 안 나와도 나머지 대다수의 정액은 그대로 유지되어 사정의 쾌감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