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준 충치 치료를 받은 진료인원 가운데 3명 중 1명은 20세 미만 소아 청소년 환자이지만, 갈수록 이 연령대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9일 치아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데 따르면 치아우식(K02) 진료인원은 2009년 576만명에서 2013년엔 543만명으로 5년간 약 33만명(-5.8%)이 줄어들었고, 이 가운데 특히 소아 청소년(0~19세)의 경우 2009년 219만명에서 2013년 190만명으로 연평균 3.5%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70세 이상 노인 구간의 충치치료 인원은 연평균 7.8%씩 증가해 청소년층과 묘한 대비를 이뤘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는데다 소아 청소년층에선 치아홈메우기 등 충치예방 보험치료의 수혜인원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치치료 진료인원의 연령대별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점유율이 높은 0~9세 구간의 경우 2009년 120만8천명에서 2013년 111만3천명으로 5년간 9만5천명이 줄어들었다. 또 10대는 98만5천명에서 78만8천명으로, 20대는 82만4천명에서 73만5천명으로, 30대는 73만5천명에서 67만3천명으로, 40대는 75만명에서 67만7천명으로 각각 진료인원이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이 기간 동안 60만5천명에서 68만8천명으로, 60대는 41만명에서 42만9천명으로, 70대 이상의 경우도 23만9천명에서 32만3천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그만큼 충치치료에서도 50대 이상 환자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결국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층의 치아우식 경험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 치과치료의 패튼도 보철 수복 위주에서 예방 보존 위주로 변화해야 하리란 주장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40대와 50대는 '유년기에 구강보건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랐는지 여부'로 구분된다. 50대 이상 연령대의 대다수는 학교에서조차 칫솔질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어린시절을 보냈다.
더구나 당시는 오늘날과 같은 건강보험체제는 꿈도 꿀 수 없었으므로 충치에 극도로 취약할 수밖에 없었고, 치료시기를 넘긴 대부분의 충치는 발치와 보철치료로 이어졌다. 지금까지의 치과치료는 이들의 썩은 치아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브리지나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것으로 임상적 발전을 이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치과계가 국민구강건강을 위해 노력한 결과 이제 새로운 세대들에게선 결손 치아도, 뽑아낼 만한 우식치아도 거의 사라지게 됐다. 따라서 결국 남는 것은 치주, 보존, 심미 그리고 예방치료이고, 국민들의 덴탈 아이큐가 높아질수록 이들 분야가 치과치료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위에서 설명했듯 충치치료 인원은 50대를 경계로 그 아래층에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50대에 갑자기 충치에 이완될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그 경계는 점차 연령대를 높여갈지도 모른다.
이런 추세를 리드하기 위해 치과계는 지금 어떤 고민을 함께 나눠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