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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업체

IDS 같은 전시회는 한국에선 불가능할까?

매 2년마다 세계를 흡입하는 그 당당함

SIDEX 기간 중 코엑스 인터콘에선 흥미로운 행사가 하나 열렸다. 바로 독일 쾰른의 IDS 2015 주최 측이 국내 전문지들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독일치과기자재협회의 Dr. Markus Heibach 대표와 전시전문업체 쾰른메쎄의 Katharina Hamma 사장이 직접 설명에 나선 이날 간담회의 요지는 ‘5월 31일이 마감인 IDS 2015에 한국 업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해서 내년 3월 10일부터 14일까지로 잡혀 있는 IDS 2015에는 이미 바텍, 오스템 등 30여개 한국 업체들이 참가신청을 마쳤고,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도 110부스를 신청해둔 상태이다. 치산협의 경우 미리 확보한 110부스를 회원사에 재분양해 2013년 전시회처럼 한국제품을 위한 독립 전시관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함마 사장의 설명으론 2013년에 이미 한국은 IDS의 외국계 빅3가 됐다. 이탈리아, 미국에 이어 한국은 129개 업체가 이 전시회에 참가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건너간 방문객 수도 840명에 이른다는 것. 2009년, 2011년을 거치면서 부쩍부쩍 참가자를 늘인 결과이며, 올해 SIDEX에 참가한 전체 외국인 숫자보다도 많은 인원이다.

왜 이렇게 많은 한국 업체들과 한국 치과인들이 IDS에 관심을 갖는 걸까? 전시참가를 위해서는 항공료에 전시상품 운송료에 부스비에 체제비까지... 국내 전시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비용이 들텐데, 이 모든 것을 감수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내년 3월 행사에도 국내업체 다수 참가

 

IDS는 전체 규모에서도 56개국 2,058개 업체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전시회이다. 15만㎡에 이르는 전시장에 닷새 동안 내외국인 13만명이 이곳에 북적인다. 국내 1위 SIDEX가 24개국 303 개 업체, 18,000㎡ 규모임에 비하면 그 크기가 가히 상상이 간다.

치재업계가 IDS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러나 행사의 크기에만 있진 않다. 그건 바로 IDS가 세계의 치과로 들어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을 거치지 않으면 유럽시장은 물론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로 가는 길이 그만큼 멀어진다. 그러므로 세계 굴지의 글로벌 치재업체들까지 IDS를 비껴가지 못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EU라는 든든한 자체 시장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EU 15개국에만 27만명 이상의 치과의사와 16만명 이상의 치과기공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매일매일 사용하는 각종 기구와 재료와 장비들을 세계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공급하는 것이다. 반대로 역내 업체들도 IDS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제품을 내보내고 있다. 독일을 예로 들면 작년 독일치과기재협회 소속 200개 회원사들이 올린 총 매출 45억 유로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27억6,500만 유로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이다.

세 번째는 전시회 자체도 수요에 공급을 맞춰 관리한다는 점이다. 주최 측의 입장에서라면 격년 보다는 매년 행사를 여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겠지만, IDS는 그런 유혹을 잘도 이겨냈다. 치의학 및 임상의 발전 속도,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시장의 활력 등을 고려해 지금까지 격년 주기를 유지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절제된 공급이 결국 넘치는 수요를 창출해내는 힘이 된다.

네 번째 이유는 IDS가 철저히 비즈니스 및 제품정보 전달에 전시회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IDS는 전시 첫날 일반 관람객을 배제한 기자재 판매업체와 수입업체 위주의 Dealer's Day 행사를 갖는다. 때문에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일반 관람객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판매협상을 할 수 있다.

Speaker's Conner 라는 것도 있다. 주최 측 사회자가 진행하는 이 코너는 필요한 업체들이 자유롭게 제품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관람객들과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 때문에 새로운 제품을 찾는 관람객이나 바이어들에겐 아주 흥미롭고 유용한 자리가 될 수 있다.

 

 

작더라도 특색 있는 행사로 가능성 찾을 때

 

이제 우리의 전시회들을 돌아볼 차례이다. 규모는 그렇다 치고, 다른 점에선 이 굴지의 전시회에서 배울 건 없을까? 우선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에 관한 문제이다. 치과의사단체가 주최하는 거의 모든 전시회가 ‘국제’자를 붙이고 있지만 대체 뭐가 ‘국제’일까?

심지어 SIDEX 마저 순수하게 전시회를 보기 위해 행사를 찾는 외국인이 몇 명이나 될지 알지 못한다. 하물며 권역별 행사야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굳이 나중엔 스스로 창피해질 그 ‘국제’에 연연하는 이유는 뭘까? 혹시 ‘국제적인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은 것이라면 모를까 당장은 전혀 소용에 닿지 않을 표현이다.

아무리 판매 중심의 마켓형 전시회라지만, 무조건 부스 계획부터 짜두고 업체들을 끌어 모으는 수급방식도 문제다. 수요가 모자라면 개최 주기를 조절해서라도 서로에게 필요한 전시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제는 작더라도 특색 있는 전시회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닐까? 여기저기 비슷한 행사에서 비슷한 전시회를, 비슷한 포맷으로 보여주면서 국제화를 바라는 것은 천 원짜리 복권 한 장으로 빌딩을 쌓으려는 요행수와 다르지 않다.

참고로 IDS는 참가인원 13만명 중 절반가량이 해외참가자들이다. 
 

 

IDS 2015 참가신청 업체(5월 20일 기준)

슈어덴트  아이비에스 임플란트  DK 문교산업  세양엠텍  대영정밀
한스코리아  덴토존  오스템 임플란트  마닉스  덴탈플러스
이노디어  에이치알에스  바이오랜드  메타바이오메드  펄덴트
메디트  삼우  바이오제네시스  가파덴트  황제프리시젼  메드파크
청송산업  한스바이오메드  이우소프트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  메디트레이드
덴스타  세신정밀  세원메딕스  바텍  씨에스엠 임플란트  바이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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