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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학술

“선수술, 교정의가 직접 디자인하고 책임진다”

선수술교정학회 창립, 초대 회장에 황현식 교수


성형외과 주도로 시작된 ‘양악수술’ 열풍과 치과계 불황이 맞물려 치과의사들이 성형외과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강외과의사들에 이어 교정의들도 치과계 바로잡기에 나섰다.

 

대한선수술교정학회(회장 황현식)가 지난 7일 창립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공식 창립된 것. 이번 학회 창립은 성형외과 주도의 선수술에 따른 환자들의 폐해와, 치과계 영역 침범, 선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대국민인식 등을 바로잡고자 교정의가 처음부터 직접 디자인하고 책임지는 ‘선수술’을 기치로 이뤄졌다.

 

젊은 전공의 참석 많아 ‘뜨거운 관심’

‘외모도 중요하지만 교합 개선이 더 중요하다’를 골자로 한 선수술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정립하고, 선수술교정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는 취지로 국내 11개 치과대학 교정과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에 힘입어 탄생한 학회 창립 행사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250여명의 치과의사들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객관적인 치의학 보급이라는 학술적 취지를 인정하듯 관련 학계의 창립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차인호 회장은 축사를 통해 “악교정수술을 통해서 행복해져야 할 환자들이 수술 후 여러 가지 합병증에 시달리며 심지어는 사망하기까지 해 악교정수술이 매우 위험한 수술처럼 인식되는 현실에서 이번 치과교정학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선수술교정학회를 창립하게 된 것은 미래를 내다본 지혜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구강악안면외과를 전공하는 선생님들이 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로 구분해 학술활동을 하는 것과 같이, 교정학회는 전반적인 치과교정에 관한 연구와 임상에 관한 부분을 담당하고, 선수술교정학회는 수술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정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학술활동을 한다면 효율적인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환호 대한양악수술학회장은 서두에 “구강외과와 치과교정의들로 구성된 대한양악수술학회에서 향후 선수술에 대한 논의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간지 광고에서 창립 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모든 학문에 발전될수록 세분화되는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명제를 되새기면서 선수술교정이라는 명확한 학회 명칭을 갖고 이 부분에 대한 깊은 학문적 연구를 해준다면 전 치과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선수술교정학회가 창립돼 뒤늦게나마 선수술의 술후 교합 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 악교정 수술 후 평가를 위한 프로토콜 개발을 한다고 하니 치과계 일원으로서 기대가 크다”며 창립을 축하했다.

 

관련 학계 공식 축하 “3차원 영상연구 세계적, 학회 앞날 밝아”

백형선 전국치과대학교정학교수협의회장 역시 격려사를 통해 “이제까지의 선수술 결과는 어느 병원에서 누가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치료결과에 차이가 있었으며, 수술 후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고생을 하는 환자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세계적 수준에 있는 국내 11개 치과대학 교정과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현재 무분별하게 시행되는 선수술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선수술 치료에 대한 학문적인 백업을 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한교정학회 황충주 회장은 “교합에 대한 이해가 없는 타분야 외과의사들에 의해 외모개선을 만을 위해 선수술이 이뤄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선수술학회가 아닌 선수술교정학회를 창립한다는 것은 수술교정에서 교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 뒤 “선수술교정 및 수술교정 분석에 필요한 3차원 영상연구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전했기 때문에 선수술교정학회의 앞날은 밝다고 생각하다”며 창립을 축하했다.

 



초대 회장에 황현식 교수 선출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백승학 교수(서울대)의 ‘성공적 선수술을 위한 STO 작성’, 유형석 교수(연세대)의 ‘성공적 선수술을 위한 수술교합 형성’, 김수정 교수(경희대)의 ‘선수술 환자에서 올바른 수술평가’, 황현식 교수(전남대)의 ‘선수술 환자에서 효율적 술후교정’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선수술이 이렇게 가능한지 미처 몰랐다”는 소감과 함께 많은 임상증례와 연구결과를 제시한 이날의 강연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한 구강외과 교수는 “지금 일반인들이 이야기하는 선수술과 오늘 선수술교정학회에서 설명되는 선수술은 이름은 같지만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일부 성형외과에서 교합에 대한 고려 없이 무책임하게 수술하는 풍조를 간접적으로 지적하는 한편, 교정과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이날의 학술모임에 큰 관심과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학술대회 이후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선수술교정,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제목읠 창립 발기문이 낭독됐으며, 창립을 주도하고 이끌어 온 황현식 교수(전남대)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아울러 총칙과 회원, 조직 및 사업, 임원과 회의 등으로 구성된 회칙(안) 상정과 의결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