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KAOMI, 회장 한종현) 추계 학술대회가 지난 27일 서울성모병원 의과학관에서 ‘임프란트 신경향 그리고 새로운 접근법’을 주제로 열렸다. 비회원 등록자를 포함, 모두 8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 이날 행사에선 ‘치과임프란트 시술 보조 로봇’(정성화 교수) 강연과 임플란트 시스템 알아맞히기 퀴즈쇼 등 주제에 걸 맞는 흥미로운 테마들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학회 밖에서는 내용이 아니라 ‘인준 후 첫 학술대회’라는, 다분히 정치적인 관심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지켜본 측면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KAOMI는 오랜 도전 끝에 지난 2월 극적으로 치협의 인준그룹에 편입이 됐고, 이번 대회는 그 과정에서의 갈등이 채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치러진 첫 공식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 중간, 간담회의 형식으로 기자들을 만난 대회 관계자들은 그러나 ‘인준이 행사 자체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답했다. 보수교육 점수 4점을 덤으로 안긴 ‘치협 인준’의 명패가 참가 인원을 늘리는 데에는 그다지 기여한 것 같지 않다는 의미이다.
회원 수에서도 인준 이후의 변화는 거의 감지를 못할 수준이라는 것이 학회 측의 설명이었다. 회원 수는 매달 20여명 가까이 꾸준히 늘어왔고, 인준 이후에도 그런 추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다만 지부활동에 관해선 기대를 숨기지 않았는데. 보수교육 점수로 지부 학술집담회를 부쩍 활성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학회 측은 전망했다.
학회통합 논의 여전히 첩첩산중
그럼 학회 내부에서 느끼는 인준 이후의 변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종현 회장은 무엇보다 ‘외부로 향한 통로가 열린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지금까지는 특정 문제에 대해 KAOMI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인준 후부터는 그런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 특히 치과 임플란트에 관한 전문가 집단으로서 견해를 밝히고 자문에 응함으로써 기여할 수 있는 학문적 역할에 한 회장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치과계가 궁금해 하는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와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특별히 ‘스텝 바이 스텝’을 강조했다. 그동안 치과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양측의 공방은 지난번 이식학회의 공식 사과로 진정단계에 접어들긴 했지만, 이후 몇 차례의 접촉에도 불구하고 통합 학술대회 논의는 실제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
이에 대해 한 회장은 ‘실무이사진이 계속 진행은 하겠지만, 치협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두 학회 모두 치의학회 소속 인준 학회인 만큼 ‘이 문제에 관한 한 치협의 역할이 중요한 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전문 집단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종현 회장은 ‘임플란트 수가에 관한 사항 등을 학회는 이미 오래 전에 마련해 두고 있었다’면서 지금까지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제부턴 임플란트 급여화 논의에서도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봄엔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치뤄
현재 KAOMI는 회원 수만 5,086명 수준이며, 신청 후 일정 심사를 거쳐야 하는 우수회원 중심으로 학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사전등록 735명, 현장등록 60여명 등 800여명이 참가한 이날 학술대회에선 치과의사 세션에서 정상화 교수의 ‘치과임플란트 시술 보조 로봇’ 윤홍철 원장의 ‘임프란트 환자 유지관리의 최신 경향’, 우이형 교수의 ‘보철 수복을 위한 혁신적 치료계획’, 김태우 교수의 ‘교정치료를 위한 효과적 임프란트 이용’, 고홍섭 교수의 ‘성공적인 임프란트 치료를 위한 TMJ 평가’, 최성호 교수의 ‘심미 임프란트를 위한 치주적 new horizontal 접근’, 임창준 원장의 ‘합병증 극복 임프란트 수술의 새로운 접근’이 발표됐으며, 점심시간을 앞두고선 치과위생사 세션과 공동으로 임프란트 시스템 알아맞추기 퀴즈쇼가 진행돼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KAOMI는 내년 춘계학술대회를 3월 8~9일 같은 장소에서 학회 20주년 기념학술대회로 치를 계획이다. ‘임프란트 새로운 미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열릴 내년 행사에선 때맞춰 발간될 ‘학회 20년사’와 임프란트 임상지침서 등 간행물 3종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