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저녁, 대한치과의사협회 5층 강당에는 비교적 낯익은 얼굴들이 모여들었다. 전직 협회장 등 치과계 원로들은 물론 막 선거라는 관문을 통과한 서울 ·경기지부 당선인들도, 치과계의 현역 일꾼들도, 지방에서 먼 길을 달려온 열성 지지자들도 여럿 보였다. 여기에 국회의원과 언론계 인사까지..
바로 박영섭 후보가 제34대 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스스로를 '약속이 아닌 결과로 말하는 사람'이라 소개했다. 치협 치무이사, 치무담당 부회장을 거치면서 그가 이뤄낸 성과는 이날 참가자들의 지지연설에서도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정원 외 입학 인원을 10%에서 5%로 감축시킨 일, 치과위생사 파노라마 촬영 문제를 풀어낸 일화, 보톡스 진료 영역을 지켜냈을 때의 감격, 고려대 치과대학 설립을 저지한 무용담, 장애인 권역별 구강진료센터 설립을 일궈낸 과정들이 당시의 에피소드와 함께 일일이 열거된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그런 성과들 대부분이 치과계 내부가 아닌 외부와의 교섭과 설득, 조율을 통해 얻어낸 것들이라는 점이다. '치무통'을 자처할 당시 그는 국회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심지어 청와대까지 오가며 꾸준히 설명하고 조율했다. 마치 외부와 이어지는 치과계 유일의 BlueTooth인 것 처럼.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의 그런 활동들은 대부분 회원들이 오랜기간 염원해온 행복한 결실로 완성됐다.

그런 박영섭이 이번에는 “회원들을 지켜주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협회를 다시 세우겠다"며 팔을 걷어부쳤다. '필요할 때 협회가 앞장 서서 싸울테니 회원들은 진료에만 전념하라'는 충정에서다. 이날 출마 선언에서 그는 "회원들이 치과의사의 자부심과 사업주로서의 안정감을 모두 지켜낼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협회를 만들겠다"며 다음의 4가지를 약속했다.
첫째, 불법 덤핑치과가 문을 닫을 때까지 끝까지 쫓는다.
둘째, 경영을 살려 개원 회원들의 통장 잔고를 늘인다.
셋째, 회원들이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한다.
넷째, 위기해결은 물론 후배들이 살아갈 미래를 설계한다.
함께 장도에 오른 부회장 후보들도 단상에 올라 각자의 결의를 다졌다. 김광호 부회장 후보(대전광역시치과의사회 회장)는 "박영섭의 무서운 집념을 믿고 그를 선택했다"며, "반드시 보험청구 월 3천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송호택 부회장 후보(치협 자재표준이사)는 '서희의 외교력,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이순신 장군의 지략을 두루 갖춘 리더'로 박영섭 후보를 꼽았다. 또 황우진 부회장 후보(치협 홍보이사)는 "곧 시행될 통합 돌봄사업이 치과계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도록 박 후보와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저녁 8시반쯤 단체사진 촬영과 함께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