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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수칙.. '꾸준한 잇몸 관리로 건강한 노후를'

[치과이야기] "잇몸 관리엔 올바른 잇솔질과 정기 치과진료가 최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은염이나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비중은 2019년 이래 선두(코로나19 관련 응급진료 제외)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치은염‧치주질환은 감기보다 흔한 국민질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잇몸병이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전신질환과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노년을 위한 잇몸 건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월 24일(일)은 대한치주과학회에서 제정한 ‘제16회 잇몸의 날’이다. 잇몸의 날을 맞아 관악서울대치과병원 김윤정 교수(치주과 전문의)와 건강한 잇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 치주질환이란
흔히 ‘잇몸병’이라 부르는 치주질환은 치아를 지지하는 주위 조직, 즉 잇몸과 그 하방의 잇몸뼈에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주로 세균성 치태는 치아와 치아 주위를 감싸고 있는 잇몸 사이의 ‘치주낭’, ‘치은열구’의 틈새로 쌓이게 된다. 세균성 치태와 숙주 면역반응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치아 주위 조직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바로 잇몸병(치주질환)이다.
김윤정 교수는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세균성 치태지만 흡연이나 당뇨, 기타 전신 건강 등 환경 및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질환이기에 완치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 치주질환의 증상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색을 띠고 단단하게 치아 주변을 감싸고 있다. 그런데 잇몸이 검붉은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 것처럼 느껴진다면 치주질환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양치질 시, 혹은 침을 뱉을 때 피가 비치면 또한 치주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치주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는 사례들로는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잇몸이 빨갛게 변하거나 붓는다, ▲잇몸이 주기적으로 들뜨고 근질거린다,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많이 낀다, ▲잇몸이 내려가 점점 치아가 길어 보인다, ▲나쁜 입냄새가 난다, ▲흔들리는 치아가 있다 등을 꼽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치주질환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미미하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전신건강 상태에 따라 다시 증상이 완화되면서 내원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잇몸병이 심하게 진행돼 치아 주위를 둘러싼 잇몸뼈가 상당히 파괴되고 치아가 흔들릴 때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잇몸 상태를 회복시키기 어려워 치아를 발거하고 임플란트, 브릿지 등 고가의 보철치료를 진행할 수밖에 없고, 치조골 파괴가 심한 경우 골이식이나 다양한 재건 수술 없이는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된다”라며 김 교수는 적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치주질환과 전신건강의 상관관계
치주질환은 오랜 기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전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구강 내 병원균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동맥경화나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뇨의 경우 가장 많은 관련 연구가 진행된 분야인데, 혈당수치가 높아지면 잇몸에 염증 매개 물질이 증가해 치주염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주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이 반대로 혈당조절을 어렵게 해 당뇨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실제로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고 대사조절이 향상된다는 선행연구들이 있다”라며, “당뇨 위험군 환자에게는 혈당조절과 구강 관리를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치매와 치주질환의 상관관계도 드러나고 있다.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 개수가 줄면 저작이 불편해지고, 뇌로 가는 혈류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어 뇌의 대사 활동과 신경 활동 감소를 유발해, 치주질환이 궁극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
이 밖에도 폐렴 등의 호흡기질환, 골다공증, 조산 등 여러 전신질환과의 연관성 또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잇몸병을 적시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전신질환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반대로 전신질환이 잇몸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 치주질환의 치료
염증으로 인해 잇몸 결합조직의 부착이 느슨해지면, 치은열구 틈새로 더 많은 치태가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해 주변 조직의 파괴가 가속화된다. 또 더 깊고 넓은 치주낭이 형성되면 더 많은 세균성 치태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기본적인 잇몸치료는 세균성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먼저 비외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치아 표면 그리고 잇몸과 치아 사이의 치주낭 내로 기구를 삽입해 닦아내는 방법이다. 이후 질환의 경감 정도와 반응을 확인해 칼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 방법까지 진행할지 혹은 유지 관리단계로 진행할지 정하게 된다. 외과적 수술 방법은 잇몸 아래쪽으로 깊이 존재하는 치석, 염증 원인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잇몸을 절개하고 열어젖혀, 직접 보면서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밖에도 상실된 치주조직의 재생을 위해 조직유도재생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김윤정 교수는 “잇몸치료는 만성질환이라 평생 꾸준한 정기검진이 필요하고, 유지관리 주기는 대개 2~4개월로 시작해서 치주상태가 완전히 안정화되면 6개월까지 연장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실제로 최근의 국내 연구에서 정기적 구강검진을 받은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율이 10% 감소하고, 연 1회 이상의 전문가 세정(스케일링)이 심혈관 질환 발생율을 14% 감소시킬 수 있음이 보고됐다”며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치주질환의 예방
치주질환의 예방에 대해 김 교수는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으로 ▲양치할 때마다 가능한 치간칫솔이나 치실 등 보조도구 활용하기, ▲치아 사이 음식물 덩어리와 치태를 제거한 후 칫솔모가 구석구석 도달할 수 있도록 잇솔질하기, ▲타이머로 확인하며 3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거울을 보며 편안한 자세로 양치질하기 등을 제안했다.
참고로 김 교수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간 칫솔과 치실의 치주염 예방 효과는 잔존 치아가 20개 이상인 경우가 미만인 경우보다 더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잇몸 건강은 치주염이 심하게 진행되기 전에 미리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정 교수는 “언제나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치주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 구강검진과 더불어 정기적 전문가 세정을 통해 깨끗한 구강위생상태를 유지하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수칙’을 공표하고, 올바른 잇몸관리로 전신건강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강조해왔다. 324수칙이란 ▲하루 3회 이상 칫솔질, ▲연 2회의 정기검진 및 전문가 스케일링, ▲치아 사(4)이 공간의 치간칫솔 치실 사용을 의미한다.

 

 

 

김윤정 교수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