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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에 없는 제품들과 승부한다'

[인터뷰] 혁신 기술로 성장 이끈 네오바이오텍 허영구 대표


(주)네오바이오텍 허영구 대표는 매우 아이디얼한 사람이다. 그는 틈날 때마다 진료실에 필요한, 또는 불편을 덜어줄 무언가를 고민하고, 그것들을 정리해 마침내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발전된 기능을 치과계에 선사한다. 네오의 혁신적 제품들은 대부분 이렇게 탄생했다. 다행히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매출도 따라 늘었으므로, 회사의 성장은 오히려 그의 열정을 보상하는 부가적 수확처럼 느껴지게 했다.
시작은 이랬다. 1998년 미국에서 임플란트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허영구 대표가 SCRP를 처음으로 학회에 발표했다. 2003년에는 직접 제품 개발에 나서 특허까지 받았는데, 이 SCRP는 스크류 타입의 임플란트와 세멘타입의 임플란트를 혼용한, 즉 Screw 타입과 Cement 타입의 장점을 합치고 단점은 없앤, 임플란트 보철물의 탈부착은 쉽고 나사 풀림은 적은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이 세계 최초의 기술과 제품을 위해 허 대표가 '오스캐어'라는 회사를 설립하자 당시 기술자문을 맡고 있던 네오에서 '그러지 말고 우리 회사를 인수하라'고 제안했고, 그는 어렵사리 이 제안을 받아들여 네오바이오텍을 출범시켰다.
네오바이오텍이라는 사명에는 '항상 새로운 생명기술'의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보란듯 Sinus에 특화된 Sinus Quick Implant를 출시했다. 이어 2008년엔 Sinus Kit인 SCA Kit와 SLA Kit를, 2009년엔 임플란트 제거용 FR Kit와 스크류 제거용 SR Kit를 연달아 선보였는데, 이들 제품은 당시 상악동 거상술을 어려워 하던 치과의사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면서 개원가에 그야말로 '사이너스 혁명'을 몰고 왔다. 

 

설명하자면, Sinus Quick Implant는 상악동처럼 골질이 좋지 않은 위치에서도 최적의 초기고정력을 얻게 하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2010년 CMI Implant로 이름을 바꿨고, 네오의 독창적인 CMI Concept에 기반한 이 제품은 임플란트 상중하 부위의 골질에 맞는 최적의 드릴링과 디자인을 제공함으로써 훌륭한 초기고정력과 Any Time Loading을 가능하게 해줬다.
SR Kit와 FR Kit의 출시도 네오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FR Kit는 임플란트의 유지와 보수관리 개념의 제품으로 임플란트만 빼내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어 선보인 SR Kit는 부러진 Screw를 가이드를 통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줬으므로, 이 FR/SR 키트는 개원가에 Implant 합병증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2010년 10월 출시한 CTi-mem 역시 GBR 시술에 혁신을 일으킨 제품이다. 하지만 네오의 성장에 가속을 붙인 제품으론 뭐니뭐니 해도 2011년 6월 출시한 IS-II를 꼽을 수밖에 없다. 이 IS-II는 SLA surface를 적용, 초기고정력이 아주 뛰어난 디자인으로 네오의 대표 임플란트 제품이 됐다. 네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같은 해 10월 IS-II active를 출시한 데 이어 2012년 4월엔  i-brush를, 10월엔 Gingi brush를, 2013년 10월엔 R-brush를 연달아 내놓았다. 임플란트 주위염의 예방과 처치에 없어서는 안될 네오의 이 brush 시리즈는 2016년 6월의 i-brush 2와 2017년 6월의 T-Brush를 끝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후에도 허영구 대표는 꾸준히 업그레이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리고 그 때마다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네오의 새 임상 툴들은 그동안 치과의사들을 지독히 괴롭혀온 구강 내부의 물리적 문제들을 아이디어 하나로 속시원히 해결해냈기 때문이다. AnyCheck도 바로 그런 제품 중 하나이다. Healing Abutment 위에서 임플란트 동요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한 이 제품은 타진식 측정으로 정확도가 우수한데다 Smart peg 체결이 필요 없고 자연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으므로, 대부분의 임상의들은 제품을 사용해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아 이런 방법도 있었지~' 하고 깨닫게 된다.


네오가 오랜 노력 끝에 2019년 런칭한 바로가이드는 네오의 혁신 정신이 응축된 신기술의 결정체이다. 이 바로가이드의 핵심은 광중합 레진이 들어간 특수 디지털 트레이(PreGuide)를 이용한 인상채득인데, 구강스캐너가 필요 없이 PreGuide를 입에 물고 CT를 촬영하면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간단하게 플래닝이 가능하고, 채득한 인상물을 밀링기에 연결해 바로 가이드를 제작할 수가 있다. 이 경우 PreGuide로 구강 CT 영상이미지뿐만 아니라 가이드까지 제작하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오차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디자인 후에도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지않고 치과에서 바로 제작하기 때문에 30분 이내에 가이드를 완성할 수 있다. 이런 혁신성으로 바로가이드는 지난해 12월 덴트포토가 회원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진보된 디지털 가이드' 부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허영구 대표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임상 현장에서 나온다. 스스로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에선 꼭 승부를 보고마는 성격이어서 혹자들은 그런 그를 치과계의 에디슨(일명 허디슨) 혹은 허티브 잡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우물을 판 덕분에 회사도 성장일로에 있다. 2007년 30억원 정도였던 연간 매출은 2010년 280억원으로 불어 나더니 2019년에는 900억원에 이르렀고, 올해는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벌려면 다른 회사 제품을 조금 고쳐 이른바 카피품을 출시하는 방법이 가장 손쉽다. 하지만 네오는 그런 '카피'를 부정한다. 네오의 목표는 언제나 임상발전을 위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며, 다른 회사들이 카피할 수 없는 고난이도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내는 것이다. 그런 네오가 오는 10월경엔 ‘Screw Hole 없는 SCRP’인 탈부착 가능 고정성보철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SCRP 창시자가 SCRP를 부정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내놓게 되는 셈이지만, 따지고 보면 네오는 이 제품으로 임플란트 보철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 전망이다. 그만큼 획기적이라는 얘기이다.


허 대표는 '네오의 미래'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 '어디쯤에 목표를 둬야 할지 확신은 없지만, 현재 생각 이상으로 잘 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마치 '그만 하면 되지 않았나?' 하는 듯한 표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