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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치고 받았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다행..

박태근 집행부의 '한지붕 두가족', 첫 고비는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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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32대 박태근 집행부가 마침내 첫 정기이사회를 가졌다. 당선일자가 7월 19일이니 꼬박 68일이 걸린 셈이다. 그것도 반쪽 이사회로 개회를 한 다음 1호 의안인 '제32대 집행부 임원 선출의 건'을 통과시킨 후에야 신임 이사들이 합류하는 형식이었다.
1호 의안은 예상 외로 저항이 거셌다. 이 문제는 원래 인선에 관한 협회장의 권한을 존중해 회장단이 미리 결정하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키로 약속이 된 사안이었다. 그래서 지난 14일의 임시 이사회에선 임원들에게 일일이 서약까지 받았었다. 그러나 김재성 이사가 '나는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므로 할 말은 해야겠다'며 두 후보 임원의 비리(?)를 줄줄이 꿰고 나서자 몇 몇 임원들이 동조해 표결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협회장은 발언을 막기 위해 몇차례나 마이크를 끄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휴회를 선포한 협회장은 회의장 뒷편에서 이사회를 지켜보던 감사단과 잠시 머리를 맞댔다. 회의 속개 후 마이크를 잡은 최문철 감사는 발언에 앞서 기자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워 줄 것을 요구했고, 기자들이 밖으로 나간 사이 회의장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지만 다시 들어갔을 땐 신통하게도 1호 의안의 처리가 끝나 있었다. 곧바로 신임 이사들이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으나, 논란의 전말을 알고 있다는 듯 이들의 표정 또한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32대 집행부는 이렇듯 불안하게 출발했다. 여전히 각자의 보직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 문제(2호 안건)는 협회장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박 협회장은 "충분히 협의해서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원별 보직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하나의 태풍은 3호 안건인 '치과전문지 협회 출입금지 및 취재제한 해제의 건'이었다. 이 건과 관련해서는 이미 정진 회원이 입장문을 내고 공개 반대에 나선 데다 이사회 한시간 전부터 김욱 회원이 치협 정문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었으므로 임원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논의에선 박종진·현종오·이석곤 이사와 장재완 부회장이 반대 발언을, 윤정태·한진규 이사와 강충규 부회장이 찬성 발언을 했다. 결국 '출금을 해제하더라도 전제 요건이 충족되기를 기다렸다가 해야 한다'는 쪽과 '대승적 차원서 포용하고 가자'는 쪽이 팽팽히 맞섰는데, 박 협회장은 '선거공약' 임을 내세워 강하게 밀어 붙였다. '협회장이 회원들에게 약속한 사항을 이사들이 철회시킬 순 없다'는 논리였다. '반대가 있으므로 회의법상 표결을 해야 한다'는 주장엔 표결을 할 건지 여부를 묻는 표결을 진행하는 것으로 맞섰다. 결과는 재석 임원 30명 중 11명만 '표결로 결정하자'는 쪽에 손을 들었고, 4호 안건은 박수로 통과됐다.  

 


6호 안건 '노조협상단'은 즉석에서 강충규 부회장과 강정훈 총무이사, 윤정태 재무이사로 팀을 꾸렸다. 8호 안건 '비급여 보고 관련 TFT 구성의 건'은 명칭을 '비급여대책위원회(비대위)'로 변경하고, 구성에 관해선 협회장에게 일임하기로 의결했다.
마지막으로 이사회는 보고사항 중 '비급여진료비 보고 의무화 대응 1인시위 진행'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우선 27일(월) 협회장이 스타트를 끊은 다음 28일 장재완, 29일 홍수연 부회장 순으로 진행하되 이후 순번은 총무이사가 짜도록 했다. 32대 집행부는 매주 월~금요일, 헌재 앞 시위를 맡아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이어온 '비급여 1인 시위'의 짐을 덜어주기로 약속했었다.

 

이렇게 박태근 집행부의 초도이사회는 꼬박 2시간 40여분만에 끝이 났다. 관전평을 묻는다면 할 얘기가 아주 많을 것 같긴 하지만, 때론 침묵이 약일 수도 있다. 특히 이제 막 서툰 걸음을 떼 논 32대 집행부는 가야 할 길이 창창하다. 첫 걸음이 이상하게 보였다고 그것만 물고 늘어져선 공공의 앞길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래도 꼭 한가지만 말하란다면 오히려 '감사단의 적절한 개입'을 칭찬하고 싶다. 1호 안건에 막혀 회의가 두서를 잃어 갈 때 감사단은 진행자인 협회장을 도와 감쪽같이 회의를 정상 궤도에 올려 놓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 장면을 지켜보다 문득 '회무 가장 가까운 곳의 회원이 감사' 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었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적어도 이 날의 최문철·조성욱 감사는 기자의 눈엔 그만큼 듬직하게 보였다. 다음 이사회도 꼭 옆에서 지켜 보고 싶다.

 

 

32대 집행부 초도이사회 안건심의 결과

1호 안건 '32대 집행부 임원 선출의 건': 박수로 통과 ▶강충규, 신인철 부회장. 강정훈, 김성훈(보험), 김수진(보험), 송호택, 윤정태, 이강운, 이미연, 이진균, 전양현(수련고시), 정국환, 정휘석, 한진규, 허민석(학술) 이사.
2호 안건 '임원 보직 변경의 건': 협회장에게 위임
3호 안건 '정기이사회 개최일 결정의 건': 기존과 같이 매월 셋째주 화요일로 결정
4호 안건 '치과전문지 협회 출입금지 및 취재제한 해제의 건: 박수로 통과
5호 안건 '협회 제반회무에 관한 기록 열람 요청의 건': 절차 준수 여부 확인 조건부 통과
6호 안건 '노조협상단 구성의 건': 강충규 부회장, 강정훈 총무이사, 윤정태 재무이사로 협상단 구성.
7호 안건 '치협 · HODEX 치과종합학술대회 보수교육 점수 6점 승인의 건': 통과 
8호 안건 '비급여 보고 관련 TFT 구성의 건': 비급여대책위원회(비대위)로 명칭 변경. 위원회 구성은 협회장에게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