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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치협, 창립기원 원점서 다시 논의키로

"시간 걸리더라도 정통성 확보한 뒤 기념행사 추진"

협회 창립기원이 재 논의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치협은 지난 15일 가진 정기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회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재 정립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치협은 1981년 4월의 제30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의결한 1921년 10월 창립안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었다.
이에 따라 1921년 10월 2일의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일을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기원으로 보고, 내년을 협회 창립 100주년으로 정해 학술대회와 기자재전시회 등 각종 기념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일본 치과의사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조선치과의사회를 우리의 창립 기원으로 삼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개원가에 때 아닌 역사 논쟁이 벌어지자 이같이 한발을 물린 것.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여론수렴에 나서서 어떤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할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이상훈 협회장은 “이번 기회에 치협 기원에 대한 치과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재조명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창립 기념일의 정통성을 확보한 뒤 기념행사를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기이사회는 치협 첫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협회 창립기원 논란에 불씨를 지핀 인물은 광주 미래아동치과 권훈 원장이다. 권 원장은 치협이 내년 100주년 기념사업 TF를 구성해 본격 준비에 돌입하자 SNS를 통해 꾸준히 1921년 창립기원의 부당성을 알려 왔다. '일본인 치과의사들이 창립한 조선치과의사회가 아니라, 함석태, 안종서, 김용진, 최영식, 박준영, 조동흠, 김연권 등 조선인 치과의사들이 모여 한성치과의사회를 구성한 1925년을 협회 창립기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권 원장은 치협이 이 문제를 재 논의키로 한 데 대해 일단 안도하면서도 '1921년 조선치과의사회에서 출발하는 현재의 기원은 무효화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주변 치과의사들의 한결 같은 생각'이라는 것.

권 원장은 새 창립일 결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협회장 선거 처럼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문자 투표를 실시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