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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닥치고 해결'.. 구호보다 훨씬 순수한 열정들

김홍석 후보 캠프개소식에선 선거보다 사람이 먼저였다

 

지난 21일 저녁, 신논현의 한 공유오피스에 차려진 작은 사무실. 기호 4번 김홍석 후보의 ‘닥치고 해결' 캠프가 문을 열었다. 현수막도, 구호도 있었지만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치열한 선거전의 전초기지라기보다 오래 알고 지낸 동지들이 모여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는 자리 같았다.
이날 개소식에는 60여 명이 함께했다. 최남섭·이상훈 전 협회장, 정규림 교수, 장소희 여성치과의사회 회장, 김소현 경희치대 동창회장, 서울·경기지부 회장 당선인 같은 인사들이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행사 전반을 관통한 정서는 ‘세 과시’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김홍석 후보가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회원들의 어려운 개원 환경을 반드시 개선하고 협회를 다시 정비해 치과계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오랜 회무 경험과 실행력'을 강조했지만 목소리는 차분한 설명조였다. “치과의사 김홍석 이름 석자를 걸고 여러분의 짐을 나눠 들겠다”는 말에도 선동보다는 책임의 무게가 훨씬 무거워 보였다.


부회장 후보들도 각자의 이력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이 맡을 몫을 조용히 설명했다. 이진균 후보는 협회 국제·법제 이사 경험을 짚으며 “피지컬 AI와 법적 대응 준비로 치과계 3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소개했다. '회무를 잠시 내려놓았던 3년 동안 AI 연구와 법학 공부에 매진했다'는 설명이 그런 준비의 정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오철 후보는 치무이사 시절 보조인력 문제, 불법 광고 문제를 풀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정부와 끈질기게 협상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쌓겠다”는 표현은 거창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현실적이었다.
부산에서 올라온 윤동인 후보는 치과와 한의원을 함께 운영하는 더블보더이면서 MBA 과정까지 수료한 특이한 이력을 소개하며 “한쪽에만 매몰되지 않는 쌍안경의 시야로 치협의 이슈들을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지부에서 활동하다 갑자기 중앙 무대로 불려나온 배경과 각오도 솔직히 털어놨다.

 


이날 참석인사들의 축사 역시 결을 같이했다. 최남섭 선대위원장은 “지금 치과계는 젊고 패기 있으면서 회무 경험도 많은 사람이 필요한데 김 후보가 적격"이라며, 그를 '치과계의 보석'이라 표현했다. 선거 전략보다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앞섰다.
이상훈 전 협회장은 김 후보를 오래 지켜본 선배로서 "정의롭고 신념이 강한 추진력의 인물"이라 평하고, 다만 "거기에 1~2%의 여유가 더해지면 지금보다 훨씬 단단해질 것"이라는 조언까지 곁들였다. 농담 속에서도 후배를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정규림 교수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주문을 남겼다. "높은 임상 기술을 해외로 확장하고, 피지컬 AI 같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구조적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는 제언이었다. 그는 김 후보를 '죽을 때까지 눈에 넣고 가는 친구'라고 불렀다.
김소현 동창회장은 “김 후보는 화합은 하지만 야합은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매달 산을 오르며 다져온 팀워크를 언급하며, 이번 조합이 정치적 연합이 아니라 오랜 시간 뜻을 맞춰온 동지들의 결집임을 강조했다.

 

행사는 길지 않았다. 김철신 사무장은 “짧고 굵게”를 외치며, 남은 이야기들을 서둘러 2차 자리로 넘겼다.
이날 기호4번의 개소식엔 누군가를 향한 날 선 비판도, 과장된 구호도 없었다. 대신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고, 우리가 할 일은 이거'라는 메시지만 또렷하게 남았다. '치과계에 아직 이런 순수한 열정이 남아 있구나' 하는 발견에 새삼스레 마음이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