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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학술

'45개국 교정치의들이 COEX에 모이다'

대한치과교정학회 6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성료

 

전통있는 단체일수록 정기 행사에서 매너리즘에 빠져들기 쉽다. 오랜기간 행사를 이어오는 동안 나름의 불문율이 하나 둘 들러붙어 모르는 사이 관행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치과교정학회 6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보노라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분위기 자체가 자유로웠다는 얘기이다.
교정학회 학술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평일에 대회를 연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시도한 평일 학술대회는 예상 이상으로 회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전등록 인원만 놓고 봐도 전년과 비교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외국 참가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이번 대회의 경우 외국인 등록자가 45개국, 417명이나 됐다. 이는 왠만한 학술행사의 전체 참가인원 못지 않은 숫자로, 이들 역시 학술대회에 참가한 뒤 휴일을 이용해 짧은 관광을 곁들이는 일정을 선호한다는 증거가 된다.
이번 대회의 경우 특히 개천절(3일)이 중간에 끼어 주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는데, 실제 강연장과 기자재전시장의 혼잡도는 3일 오후 절정을 이뤘다.


학술 프로그램은 다양하면서도 심층적이었다. 2일 오후 막을 연 Pre-Congress를 시작으로, 4편의 특강과 Special Session 그리고 심포지엄까지. 이 가운데 4개의 주제에 12명의 연자들이 나선 Special Session과 'Next Generation of orthedontic diagnostics'를 주제로 4명의 연자들이 각각 '맞춤형 브라켓 시스템'과 '호흡 문제를 가진 환자의 진단과 치료', 'Individual Composite Tooth Model(CTM)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 'Digital Transformation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강연한 심포지엄이 특히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올해의 고황상 수상자인 조재형 원장과 신인학술상 수상자인 김경아 교수(경희치대)도 발표에 나섰고, 외국참가자들도 연구발표 및 임상구연의 시간을 가졌다. 

 


H/W도 훌륭했다. 학술행사는 COEX 그랜드볼룸(1층)과 오디토리움(3층), 북측 컨퍼런스룸(2층)을 이용함으로써 기자재전시장(1층 B홀)으로 이어지는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부담없이 강연장과 전시장을 오가며 각자의 스케쥴에 맞춰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는데, 실제 평일인 금요일(4일) 오전임에도 Brent Larson 교수의 Digital orthodontics 특강이 진행된 오디토리움은 청중들로 가득 차 있었다.  

B홀 전체를 사용한 기자재전시회는 심플하면서도 쾌적했다. 360개 부스를 수용할 수 있는 홀이지만, 61개 업체 233개 부스만으로 전체를 채운 것. 따라서 통로도 휴게공간도 미리부터 널찍하게 확보해 참관객들이 몰려드는 시간대에도 전시장은 그저 평온해 보이기만 했다. 각사의 특성에 맞게 꾸민 개성 넘치는 독립부스들도 참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 휴비트, (주)신흥, 광명데이콤, 한국쓰리엠, 신원덴탈, 인비절라인코리아, 에이치디엑스윌, 가남오스콤 등의 부스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 전시업체는 '착한 가격'을 내세운 다양한 현장 특별 이벤트로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품목별로는 자가결찰 브라켓과 IT 기반 3D 교정 시스템이 특히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우수증례 전시와 기념품 배부처를 B홀 내에 설치하고, 점심시간에 가벼운 점심식사로 햄버거를 제공하는 등 참가자들을 전시장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학술대회와 전시회 이외의 공식 행사들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먼저 행사 첫째 날인 2일 오후에 평의원회를 개최했고, 저녁엔 1층 Devil's Door에서 내외빈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를 가졌다. 3일 오전엔 오디토리움에서 개회식을 열었고, 저녁 6시반부터는 2층 컨퍼런스룸에서 Gala Dinner를 가졌다. 이날 Gala Dinner에는 내외빈과 연자 등 3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국윤아 회장은 4일 오전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회는 현장등록까지 330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학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임상 최신지견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션으로 진행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경호 학술위원장도 "개원가의 진료 환경이 어려워지고는 있지만, 국외에선 한국 치과교정의 위상이 최고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학회에 참여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교정학회는 이번 행사 기간 중 평의원회와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단도 선출했다. 내년 4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차기회장단은 회장에 김경호 교수(현 부회장)가, 수석부회장에 백승학 교수가, 차기 수석부회장에 김정기 교수가, 부회장에 권병인 원장과 김병호 원장이, 그리고 감사에는 현재만 원장과 이영준 원장이 각각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4월부터 2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