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를 현금으로 미리 내시면 선물 드려요~”, “왕개미집의 메기매운탕이 끝내줘요~!”, “소통의 방으로 오세요.”

 

치과의사라는 직업으로 한데 모였지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각 지역 회원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지역 방언 만큼이나 다양하다. 이색 이벤트로 재미를 추구하는 ‘놀이파’, 산 따라 물 따라 천혜의 지역 산천을 즐기는 ‘풍류파’, 소통과 어울림을 살뜰하게 추구하는 ‘사랑방파’, 불법네트워크척결, 고충처리 등 현안에 무게중심을 둔 ‘실용파’ 등이다.

 

개성 넘치는 지역 치과의사회 색깔을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 산하 18개 시도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들여다봤다.

 

 

맛집‧경품 이벤트 호응 ‘최고’

먼저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고천석)는 ‘부산의 맛집’ 코너를 게시판에 배치, 눈길을 끌고 있다.

 

 

맛집 코너는 공보위원회의 아이디어로 2009년부터 4년간 운영되고 있다. 부경대학교 허성회 교수의 도움으로 매월 맛집 한 곳이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왕개미집의 메기매운탕, 거진생태탕의 생태탕, 철마원조추어탕의 추어탕, 홍순덕 전포양곱창의 양곱창 등 현재 총 45개 맛집이 소개됐다.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호)는 연회비를 ‘조기’에 ‘현금’으로 납부하는 회원들을 위한 흥겨운 이벤트 코너가 마련돼 있다.

 

지난 해 4월 처음 시도된 회비납부이벤트는 당초 5월 31일까지 실시됐으나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한차례 기간을 연장, 7월 말까지 장기 진행됐었다. 총 800여 회원 중에서 현금을 조기에 납부한 회원은 240명으로 전체회원의 30%를 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었다고.

 

 

 

참가자 전원에게 체중계가 지급됐으며, 업체로부터 협찬 받은 물품들이 추첨을 통해 20~30명에게 푸짐하게 제공됐다. 물품들은 미니 믹서기(스마트리치인슈) 30명, 임플란트 어버트먼트(라파바이오) 3명, 듀얼 코어(베리콤) 10명, 풀리지 않는 어버트먼트(유피트 임플란트) 6명, 79만원 상당 샐리체어(더존월드) 2명, 인쇄가 포함된 칫솔 120개(상아이크린) 10명, 불소바니쉬(덴탈에코) 3명, 플라스틱트레이(덴탈에코) 10명 등이다.

 

의사회측은 “현금 납부가 저조해 실시하게 됐는데 호응이 좋았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시기에 이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충북치과의사회(회장 김기훈)의 '청풍명월' 게시판은 경치좋은 지역의 풍류를 잘 반영한 좋은 사례다. 小荷의 사진 이야기, 난향, 산따라 물따라 와 같은 소메뉴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사진, 글, 각 지역 축제 자료를 업데이트 한 바 있다.

 

 

 

21세기, 대세는 ‘소통과 어울림’

소통과 교류를 부각시킨 곳도 있다.

 

 

광주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고정석)는 ‘회원소통이 방’이라는 게시판을 찻잔과 찻잎이 그려진 별도의 박스로 꾸미는 등 소통 이미지에 공을 들였다. 2011년 홈페이지 리뉴얼을 하면서 기존의 회원 게시판을 좀 더 보강한 것으로, 공지사항을 알리거나, 회원들의 건의사항을 듣는 대화창구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전남(회장 이해송)‧전북(곽약훈) 의사회의 경우 분회 코너를 일일이 홈페이지 내에 개설해 살뜰함을 과시했다. 전북치과의사회 관계자는 “분회 활성화를 유도하게 위해 2008년도부터 만들어 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역 연계 사업‧고충처리 등 창구 실용화

각종 현안이나 프로그램에 집중한 케이스도 적지 않다.

 

경기도의사회(회장 전영찬)는 구강검진 코너를 크게 마련해 변경 및 유의사항, 실시계획, 실시방법, 관련서식. 프로그램다운로드 등 각종 구강검진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치의 관계자는 “회원들의 관심이 커지고 문의가 많아져 2011년도부터 별도 카테고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변화된 정부 시책 등 관련 내용을 매년 업데이트 하면서 회원들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박종호)의 경우 ‘사랑의 가교사업’ 배너를 홈페이지 메인 사이드에 예쁘게 배치, 회원 주목도를 높였다. ‘사랑의 가교사업’은 대구 지역아동센터와 대구치의 회원간의 치아관리 일대일 매칭 사업으로 어려운 아동들의 치아를 무료로 전담‧관리해 주고 있다.

 

2012년 초부터 준비를 시작해 그 해 10월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는데, 대구시 지역아동센터 74군데와 대구치의 회원 74명이 매칭된 상태다. 대구시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는 총 170개며 대구시에서 영업 중인 치과는 총 800군데. 당초 사업 취지를 알리자 참여의사를 밝힌 회원은 100명이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800명 중이 100명 이상이 참여의사를 밝히는 훈훈한 저력을 뽐낸 것. 하지만 참가하고자 하는 지역아동센터가 74군데에 그쳐(?) 대기자 리스트가 발생한 상황이다.

 

 

 

대구치의 김명섭 문화복지 이사는 “구강검진 등을 나가보면 아동들의 구강상태에서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치아는 특히 어릴 때부터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동을 대상으로 이번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울산광역시치과의사회(회장 박태근)는 2010년부터 '고충처리게시판'을 비중 있게 운영, 치과진료 및 병원 운영과 관련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법과 세무 전문가를 직접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울산치의 관계자는 “어디다 말하기 곤란한 어려움들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며 “담당임원이 게시글을 확인한 뒤 그에 맞는 전문가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내용은 철저한 비공개 원칙으로 올린 회원과 담당자만 외에는 알 수 없도록 했다.

 

 

강원도치과의사회(회장 이승우)의 경우, 진료 시 발생하는 폐금, 폐아말감, 잉여수은처리를 돕기 위해 관련 배너를 올려뒀다.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업체를 통해 의료폐기물을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역할이다. 강원치의 관계자는 “일단은 환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가 받지 않으려고 할 경우 확인서를 받아 공식적으로 처리토록 정보제공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