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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치과의사 문인들의 문학적 정기총회

새 회장 뽑고, 치인문학 4호 발간도 함께 축하

지난 7일 저녁 무렵 충무로 대림정에는 치과의사 문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게 중에는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도 작가도 있고, 등단은 아니더라도 글쓰기를 좋아 해 이런 저런 매체에 수필이며 시며를 심는 것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이다. 다름 아닌 대한치과의사문인회(치문회) 회원들, 이날이 바로 치문회 정기총회가 열리는 날이다.

정재영 회장이 먼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마치자마자 길을 재촉해 참석해주신 열혈 회원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동안 치문회를 후원해온 서울시치과의사회를 대표해 참석한 권태호 부회장도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개원 치과의사들에게 정서적으로 힘이 돼 줘 고맙다’는 인사말로 축사를 대신했다.

각을 세울 안건이야 딱히 있을 건 없지만 모임이면 으레껏 짚고 넘어가야 하는 재무보고, 감사보고, 사업보고가 몇 번 박수로 지나가고 드디어 임원개선 순서가 왔다. 임기가 끝나는 정재영 회장의 뒤를 이을 사람은 치문회가 미리 뽑아둔 박용호 차기회장인데, 총회에선 박 차기회장의 회장 임명을 승인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역시 큰 박수로 지지의 의사를 표현했다.

비로소 ‘차기’자를 떼어 버리고 단상에 오른 박용호 회장은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는 동료 치과의사들을 위해 좋은 글로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활동해주시길’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총회는 정재영 직전 회장과 신덕재 전 회장을 감사로 선출됐다.

총회를 마친 뒤에는 ‘치인문학’ 제 4호 발간식이 이어졌다. 치인문학은 회원들의 글을 모아 부정기적으로 발간하는 치문회의 무크지 같은 것인데, 2007년에 1호를 낸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와 어느덧 4호가 된 것이다.

300페이지 분량의 이번호에는 김영훈, 박승오, 송선헌, 안계복, 윤양하, 이영혜, 이원유, 정재영, 황규선 제씨가 시를, 김영진, 김영호, 김영훈, 김평일, 박용호, 변영남, 신덕재, 이병태, 이승훈, 이재호, 임철중, 최광철, 최 단, 황규선 제씨가 수필을, 허 택 회원이 소설을, 안계복 회원이 동화를 그리고 문상준, 박승오, 정재영 회원이 각각 평론을 실었다. 이 중 송선헌 회원의 짧은 시 한편 소개한다.

 

나의 즐겨찾기 06

 

책걸이에는 수술 환자의 실사가 웃고 있어요

무엇인가를, 어딘가를 +하거나 -해야 하는 순간

격정을 향해 부랴부랴 활을 당기고

마취액은 충분하게 준비해 놓았습니다

내일 일일랑 잠시 -해야 합니다

전체로 보아선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