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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정책

검증의 시간..'능력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정견발표회를 통해 후보들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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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경북대 치전원에서 열린 7. 12 보궐선거 후보 정견발표회는 몇가지 이슈에서 치과계의 관심을 모았다. 첫째, '이미 도장을 찍은 노사합의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회원정서에 맞게 수정할 것인가'와 둘째, '이상훈 집행부의 나머지 임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셋째, '눈앞의 현실이 된 비급여 수가 공개에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가 그것이다.  
다행히 질의를 통해 이 문제에 관한 각자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었는데, 일부 발전적인 의견이 있었음에도 전체적으론 후보들이 감정에 의지해 회무를 너무 쉽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어느 단체이건 리더에겐 확고한 철학과 원칙 그리고 그런 원칙을 뒷받침 할 디테일이 필요하지만 그걸 모두 보여준 후보는 적어도 지금까진 없었다. 하나가 좋아 보이면 다른 하나가 부족했고, 부분이 돋보였다면 전체가 아쉬웠다. 
그리고 질의 내용도 현안해결에 집중돼 방법을 묻는데 치중했을뿐 인물을 검증하는 데에는 한계를 보였다. 가령 사소해 보일진 몰라도 각자의 개원철학, 지역 치과계에서의 활동과 친소관계 같은 개인적인 무늬를 파악하는 일도 후보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왜 협회장이 되고 싶은지, 역대 협회장 중 누구의 회무 스타일을 가장 닮고 싶은지, 만약 이번이 1+3 선거였다면 누굴 바이스로 선택했을지? 역시 궁금한 사항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의 무게는 아이디어와 열정만으론 감당하기 어렵다. 이상훈 전 회장은 10년을 도전해 뜻을 이루었지만, 1년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른명이 넘는 임원들 속에서도 그는 늘 외로웠다. 마음을 터놓을 주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의 의도는 곧잘 왜곡됐고, 시간이 갈수록 정도도 심해졌다. 붕장어 사건은 그런 내부균열을 보여주는 대단원이나 마찬가지이다. 단체카톡방에서 임원들이 나눈 대화가 적나라하게 외부로 누출된 사건으로, 리더로선 지독히도 자존심이 상했을 참사로 보는 것이 맞다. 

이 참사의 댓가로 얻게 된 선거에서 치과계는 또 다시 후보들 키재기에 골몰하고 있다. 마치 급조된 공약이나 처방이 평가의 전부인양. 하지만 이미 겪을만치 겪은 몇 차례의 실패를 인정한다면 이제는 관점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빚이 없는 후보여야 한다는 점에서다. 앞선 실패 사례들을 복기해 보면 한결같이 정치적 부채에 발목이 잡힌 정황들을 만나게 된다. 빌려온 동력으로 회장이 되는 데까진 성공했으대 결국은 채권자에게 키를 내줘 함선 전체가 좌초하는 꼴이다. 회원들은 지금 '대체 언제쯤에나 치협이 이 다람쥐 쳇바퀴에서 벗어나게 될른지' 몹시 짜증이 나 있다.


그래서 이번 1인 선거는 더욱 중요하다. 회장 단독 출마이므로 외부 세력이 개입할 여지가 그만큼 줄어든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엔 그저 뚝심과 소신으로 열심히 일할 후보를 선택하면 그뿐이다. 대책을 묻는 패널들의 질문에 "뭐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노력과 헌신이 전부예요" 라고 편히 답할 수 있는...  
더불어 신문들도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에서 '너무 무던하거나 비겁한 태도를 유지해 온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정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