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잇몸병 증세를 느끼며, 그 중 절반가량이 증세를 방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월 25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별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 ‘2012년 잇몸愛 캠페인’에서 건강 강좌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잇몸질환 관리실태’ 설문조사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원장 이성복)이 주최하고 동화약품(대표 윤도준) ‘잇치’가 후원한 이번 강좌에 참석한 20~80대 남녀 10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잇몸병 증상을 한 가지 이상 경험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 중 93%로 나타났다.
잇몸병 증상으로 말미암아 일상에서 불편을 겪은 사람도 63%(67명)나 됐다. 응답자들이 흔히 느끼는 잇몸병 증상은▲잇몸이 붓는다(39명) ▲이가 시리다(37명) ▲입에서 냄새가 나고 텁텁하다(33명) ▲잇몸에서 피가 난다(32명) 등이었다.
잇몸병 증상에도 치료나 조치 없이 방치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5%(48명)에 불과했다.
평소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거나 잇솔질 시 잇몸 마사지를 실천한다고 한 응답자는 5%(5명)에 그쳤으며, 66%(71명)는 평소 잇몸병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병원 구강외과 지유진 교수는 “40세 이상 10명 중 8명이 잇몸병 환자일 만큼 잇몸병은 흔한 질환”라며 “꼼꼼한 칫솔질과 함께 평소 잇몸을 잘 살피고 이상 증상 발생 유무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합병증 등 각별한 잇몸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의 관리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을 보유한 응답자 64명 중 51%가 잇몸을 전혀 관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잇몸병의 원인이 되는 음주나 흡연 후 혹은 단 음식 섭취 이후 잇솔질을 한다고 대답한 사람도 전체 응답자 중 30%(32명)에 불과했다.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보유한 중, 장년층과 평소 음주, 흡연 등이 잦고,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현대인은 잇몸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잇몸병이 의심되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알맞은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