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를 건너 여전히 사랑받는 곡들이 있습니다. 듣는 순간 시간을 멈춰 세워 기타 한 음만으로 오랜 기억을 불러오게 하는 노래.., Eagles의 ‘Hotel California’가 바로 그런 곡입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록 히트 넘버를 넘어 1970년대 미국 사회의 팍팍한 분위기와 록 밴드 Eagles의 음악적 정점이 응축된 하나의 작은 세계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들어도 여전히 무슨 뜻일까 싶은 심오한 가사 덕분에 많은 이들이 다시 찾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Hotel California’는 화자의 1인칭 시점으로 묘사됩니다. 밤길을 달리던 어느 여행자가 묘하게 황홀하면서도 불길한 장소에 도착하는데, 노래 속 이 호텔은 꼭 실제 공간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유혹과 욕망의 은유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시 미국 대중문화가 겪던 과잉과 방황의 상징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머리에 티파니를 꽂은 여자'(She got the Mercedes bends) 같은 문구는 화려함 뒤에 숨은 공허함을, '미러스 온 더 실링'(Mirrors on the ceiling)은 자기 자신과 계속 마주해야 하는 심리적 구조를 상징하죠. 특히 '언제든지 떠날 순 있지만, 여기서 나갈 수는 없다'(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는 마지막 가사는 한 번 들은 이들을 절대 놓아주지 않는 이 곡을 대표하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Eagles는 이 고급스러운 상징을 단지 가사만으로 전달하진 않습니다. 음악적으로도 호텔이라는 공간이 가진 미묘한 공기를 정교하게 가공해 냈는데요, 서늘하게 시작되는 12현 기타, 특유의 여유와 긴장을 동시에 품은 템포, 그리고 곡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조 월시와 돈 펠더의 트윈 기타 솔로까지... 특히 후반부 솔로는 마치 긴 복도를 끝없이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곡이 ‘기타 배틀의 교과서’처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록 밴드 Eagles의 음악성이 한 번 더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많은 음악이 시대의 소음 속으로 사라지지만, 어떤 음악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또렷해집니다. ‘Hotel California’는 바로 그런 곡입니다. 듣는 순간 세상과 조금 떨어져 새로운 공간에 드는 느낌이 들고,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무엇에서 벗어나고, 무엇에 머물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이 곡은 단지 과거의 명곡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감각과 고민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현재 진행형의 고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 헨리가 드럼과 보컬을, 글렌 프레이가 기타와 보컬을, 돈 펠더와 조 월시가 기타를, 랜디 마이스너에 이어 티모시 B. 슈밋이 베이스를 맡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