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경영 현실이 갈수록 힘들다고 다들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잘되는 병원은 경기와 무관하게 잘 되지요. 그 병원은 어떤 이유로 잘되고 있나? 이건 참 궁금한 주제이지요. 개원을 앞두고 있고, 개원을 진행 중인 후배 선생님들을 위하여 본인이 먼저 개원한 11년차 선배로, 경영을 공부해 본 선배로서 제가 경영 현장에서 도움이 되었던 실무 이론을 중심으로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형식의 칼럼을 제공하고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나누려 합니다. 글을 읽고 궁금한 점이나 의견 주실 분은 dentmast@gmail.com 으로 문의 주시면 함께 공부해 보려 합니다.지난번 글에서 우리 병원의 경쟁우위요소가 무엇일까 고민해 보자구 했는데, 좀 어렵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 병원의 경쟁을 논하자면 참 할 말이 없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할거야. 그게 당연한 거지. 그런데, 마냥 손 놓고 환자가 오기만 기다릴 수도 없고, 소위 말하는 ‘퍼펙(하루 환자 한두명?)’으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 개원을 접어야 하나 고민되기도 하지… 이건 후배님만의 문제가 아니기는 해^^; 그래서 고민을 시작할 부분을 이번에 소개 해 주려 하니 이제부터 머리를 좀 열어
거의 1~2년에 한 번은 한국을 가지만 갈 때마다 매번 전과 달라진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속도감 없는 호주에 살다 보니 무엇보다도 점점 좋은 것이 나오는 한국의 문명 발전 속도에 멀미와 현기증을 느끼게 됩니다.한국에만 가면 저는 어리버리 정신없는 시골 쥐 꼴로, 세련되고 숨가쁜 서울 쥐들 틈에서 허둥대기 일쑤인 것도 그 탓입니다.이번에는 요즘 지은 웬만한 아파트에는 죄다 비데가 설치되어 있고 사무실이나 식당, 백화점 같은 공공 장소에도 화장실에 비데 설비가 덧놓여 있는 것이 새삼스러웠습니다.한국에 한 달을 머무는 동안 ‘볼 일’을 보고 ‘손으로’ 뒷처리를 한 일이 거의 없었으니 그 때마다 비데 시대 이후 한국 사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곰곰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비데 출현으로 우선 화장지 매출이 뚝 떨어졌을 거야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고, 보다 심각하게는 유아들의 용변 처리 훈련이 ‘ 필수’ 에서 ‘ 선택’으로 넘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사는 일을 들여다보면 숨쉬는 일같이 하도 익숙해서 마치 용써서 배운 적 없이 태어날 때부터 저절로 된 것처럼 여겨지는 게 있습니다.‘똥을 누고 뒤를 닦는 일’도 그런 일 중 하나일 겁니다.하지만 배변
[환자 이야기] 며칠 전 부터 앞니가 거무스름해 보여서 치과를 찾았다. 간단하게 앞니 치료를 마쳤지만 그 이 하나만 치료해서는 타산이 맞지 않았는지 치과의사는 치석이 많다며 스켈링을 권했다. 스켈링의 비용은 6만 원. 보험이 안 되냐고 물었더니 나는 잇몸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보험이 안 된다는 의사의 대답. 비싸기도 하고 정황이 약간 미심쩍기도 했지만 스켈링 받은 지도 오래되고 해서 받기로 했다. 그렇게 스켈링을 받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스켈링을 의사가 아니라 위생사가 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위생사가 했기 때문에 더 아프게 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시대에 스켈링이 보험이 안 된다는 사실 역시 얼른 믿기가 어려웠다. 답답한 심정에 지인 몇에게 연락을 해 보니 역시나 스켈링은 보험 가격으로 진료 받았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불쾌하긴 해도 그냥 넘어가려고 마음먹었지만 스켈링을 받은 이후로 오히려 이가 더 시리고 잇몸이 이전 보다 더 내려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냥 참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치과의사가 아닌 위생사가 했기 때문에 잇몸 상태가 전보다 더 나빠졌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당나라 최고 시인 이백의 장진주사에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이란 구절이 있다. ‘하늘이 나를 낳아 주셨으니 반드시 쓰일 곳이 있으리라’는 말이다. 필자는 소아치과의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나의 재능이 우리 아이들의 구강보건 향상에 유용한지를 자문해본다. 유치열 호(號)가 안전한 항해를 통해서 혼합치열기라는 경유지를 거쳐 건강한 영구치열에 도착하도록 하는 것이 치과의사의 책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유치는 어차피 교환될 치아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앞에서 인용한 이백의 구절을 이렇게 변경하여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天生人乳齒必有用(천생인유치필유용) 하늘이 인간에게 주신 유치는 반드시 쓸모가 있으니 유치 치료에도 꼼꼼함과 신중함을 발휘하는 것이 치과의사의 도리라고 말하고 싶다.다섯 손가락을 깨물어 보면 이 중에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다섯 손가락의 모양과 길이는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하는 일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 중 하나라도 없다면 무척 불편할 것이다. 만약 치과의사가 진료하는데 꼭 필요한 두개의 손가락을 꼽으라면 어떤 손가락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핸드피스를 잘 파지하기
예과 때 청량리 하숙집은 한 방을 둘이 쓰는 하숙비가 18,000원 씩이었는데(통상 15,000원) 불평은 없었다. 집이 정갈하고 맛깔스런 개성 음식에, 밥은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일등급 경기미요, 아침마다 계란에 하루걸러 소고기 볶음이 나온다.장성한 아들을 짝 지워 내보내고 나니 두 딸만 남아서 적적함을 달래려고 하숙을 친다고 했지만, 명문대생만 고르는걸 보면 은근히 사위욕심도 있었나보다. 알고 보니 김씨는 욕심을 부릴 만한 알부자였다. 개성에서 단신으로 월남하여 양복점으로 돈을 벌어 종로에만 지점 네 개에 공장까지 갖고 있었다. GQ나 이용화 양복만은 못해도 가봉을 (fitting) 두 번씩 하는 일류 맞춤복(tailormade)점이었다.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열심히 일만 하면 양복점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아날로그 시절의 신화다. 개화기 신사복계는 공산혁명에 쫓겨 온 백계러시아 망몀객들 손에 있었다 한다.그래서 맞춤양복에서는 귀족 내지 부자의 냄새가 난다. 가래떡을 굴려서 보풀과 먼지를 털기도 했단다. 라샤점(羅沙)에 가서 영국제 밀수입품 서지(serge) 기지(生地:옷감)를 두 마 세 치 끊어다 주면, 고급 안감을 대어 최고급양복을 지어준다.재단
새해를 맞이할 때면 새해 계획을 다시 세우곤 하는데, 언제나 가장 많이 염두 하게 되는 부분이 지난해 함께 동고동락하며 사는 아내에게 얼마나 마음을 썼느냐 하는 점이다. 물론 가장 많이 마주하고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눴지만, 대부분이 돈 문제나 가족들에 대한 생활 속의 이야기일 뿐, 아내의 감정이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여자로서의 아내를 얼마나 위해 주었는가를 생각하면 고개를 들기 어렵다. 밤새 미래를 설계하며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설거지 하는 뒷모습에도 껄떡대던 신혼시절을 생각하면, 잔소리하는 아내보다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남편들이 많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생긴 모습도 다르지만,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고, 성의 취향이나 표현방식은 더욱 다르다. 시각적인 자극에 쉽게 달아오르는 남자들과 달리 여자는 은근한 촉각과 청각 자극에 민감하며, 급격히 달아오르는 남자에 비해 여자의 성욕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된다고들 한다. 남자가 남자답게 생각하고, 남자답게 행동하며, 여성을 보면서 ‘성욕’을 느끼게 하는 요체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다. 대부분 고환에서 만들어지고 극히 일부가 부신에서 만들어 지는 이 호르몬은
개원가의 경영 현실이 갈수록 힘들다고 다들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잘되는 병원은 경기와 무관하게 잘 되지요. 그 병원은 어떤 이유로 잘되고 있나? 이건 참 궁금한 주제이지요. 개원을 앞두고 있고, 개원을 진행 중인 후배 선생님들을 위하여 본인이 먼저 개원한 11년차 선배로, 경영을 공부해 본 선배로서 제가 경영 현장에서 도움이 되었던 실무 이론을 중심으로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형식의 칼럼을 제공하고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나누려 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일본 최고 사무라이와의 칼싸움. 지면 죽는다.’ 당신의 선택은?-전략적 사고만이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다.나도 마찬가지이지만, 후배님은 피할 수 없는 싸움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야. “상대는 일본 최고의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라고 가정하자구. 지면 죽는 싸움이라니 상상하기 싫지? 이 상황에서 후배님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의 송병락 교수님은 본인의 책(싸우고 지는 사람,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에서 매년 첫 강의 때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하시네. 갑자기 왠 사무라이와의 칼 싸움 얘기냐구? 이게 우리 개원 현장과 과연 연결이 될까
한국 기업의 호주 시드니 현지 법인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지인 한 분이 몇 달 전에 회사를 그만 두셨습니다. 월급쟁이들이 강제 퇴직 비슷하게 회사를 나오게 되면 토사구팽 이라는 말을 떠올리듯 그 분도 아마 그런 상황에 처했던 것 같습니다 . 떠밀리듯 직장에서 나오게 되니 난감하고 대책없는 심정이야 오죽 했을까요. 해외에 지사나 상사를 둔 한국 기업들은 아무리 나라밖에 사무실을 열었다 해도 기업 문화는 한국식을 따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호주 현지 직장인들처럼 5시가 ‘땡’ 하는 순간 ‘칼 퇴근’을 할 수도 없거니와 , 한국 만큼은 아니라 해도 한국인 상사나 동료들과 퇴근 후 술자리를 함께하거나 2차로 노래방을 가는 일이 아무래도 잦습니다. 호주에 산다 해도 한국계 회사를 다니는 한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아니면 본인들이 좋아서 ‘한국의 밤 문화’ 를 옮겨오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도 요즘 젊은 세대들의 퇴근 후 문화는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회사를 그만둔 그 분처럼 4, 50대 직장인들은 거의 비슷한 일상의 쳇바퀴를 돌면서 조직 생활을 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분의 퇴사 소식을 접하니 ‘ 중년 남성들은 무엇으로 사는
1950년대에 미국의 치과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 No children under age 13 treated in this office". 하지만 60년이 지난 현재 한국에서 어린이들만을 진료하는 치과가300곳을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전체 어린이들의 약 20%정도를 소아치과 의사들이 진료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이와 비교할 수 있는 통계자료는 없지만 미국 통계보다 훨씬 더 낮을 것으로 필자는 추측한다. 대한민국 치과의사는 25,000명쯤 되는데 그중에 소아치과 의사는 900명 정도 된다. 대략 3%에 해당된다. 이러한 수치를 볼 때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치아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은 소아치과 의사가 아닌 일반 치과의사 선생님들이다. 개원의 선생님들에게 소아치과는 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세미나를 통해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따라서 필자는 인터넷 신문인 Dentin(Dental Inside)을 통해서 제 경험과 지식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소아치과 개원의인 필자가 주변 일반 개원의 들을 만나면 사실 공통되는 주제가
[환자 이야기] 며칠 전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안주로 나온 오징어 다리가 이상하게 안 씹히더니 다음 날 자고 일어났더니 이가 좀 흔들리는 것 같았다. 평소에도 가끔 있었던 증세 였기에 늘 그렇듯이 좀 지나면 나아지려니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흔들리는 증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불쾌한 느낌도 더 커졌다. 이를 잘 닦지 않아도 썩지 않는 체질이라 평생 치과 한번 가지 않고 살아 온 것을 자랑으로 여겨왔지만, 할 수 없이 치과를 찾았다. X-ray(엑스레이)를 찍고 여기 저기 살펴 본 의사가 "잇몸이 다 망가져 거의 다 뽑고 틀니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임시로 라도 쓰게 일단 치료를 해달라고 이야기 했지만, 수명이 다 했다고 거부하는 치과의사. 하나도 썩지 않은 생니를 뽑으라는 것도, 가격이 싼 일반 진료를 안 하려는 것도 도무지 신뢰 할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가봤다. 그런데 여기는 한술 더 뜬다. 다 뽑고 임플란트를 하란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이를 갑자기 다 뽑아야 한다는 주장을 믿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다른 방법도 없는 듯 하고 정말이지 답답하고 힘이 든다.[치과의사 이야기] 일진이 참 안 좋은 하루다. 심상치 않은 눈초리로 나를 훑어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