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장사가 언덕길에 지게를 받쳐놓고 쉬면서 백일몽을 꾼다. “이걸 팔아 돼지 서너 마리를 사면 몇 달 뒤에는 서른 마리, 소를 몇 마리 사서 다시 삼년이 지나면 논이 두어 마지기...” 신이 나서 부지중에 지게작대기를 걷어찬다. 와르르 소리에 놀라 눈을 뜨니, 꿈은 훨훨 날아가고 사금파리 한 무더기만 남다.이른바 ‘옹기 셈’이다. “노름판 통박은 부자간에도 안 맞는다.”고 한다. 흔히 노름꾼은 끗발이 올라 주머니가 두둑할 때를 본전으로 생각하는 ‘노름판 셈법’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놀면서 목돈을 손에 쥔다는 요행심리와 더불어 도박중독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여성편력은 참아도 노름꾼 남편은 일찌감치 포기하란다. 적극적인 세일즈에 힘입어 이제는 국제화 되었지만, 전통적으로 날 생선을 상식하는 민족이 일본인이다. 옹기 셈과 노름꾼의 본전과 날로 먹기, 이 세 이야기를 조합하면, 아베총리와 아소 장관 등 일본 극우파의 민낯(속셈)이 드러난다. 일본은 청일전쟁으로 청나라에서 조선에 대한 주도권과 대만 및 요동반도를 뺏는다(1895; 요동은 반환). 노일전쟁에서는 러시아로부터 남만철도와 사할린 섬 이남을 빼앗는다(1905; 포츠머스조약). 가쓰라·태
출발지 역이나 환승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릴 때면 스크린 도어의 시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광고판에 눈이 가듯, 꼼꼼히 읽지는 않아도 무심결에 쳐다보게 되는 것이지요. 2년 전 자유칼럼에 임철순 님이 쓴 지하철은 시집입니다에 의하면 서울 지하철 시는 2008년에 처음 등장했고 스크린 도어 설치 확대와 더불어 2011년에는 293개 전체 역에 4,500여 편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더 늘어났을 수도 있겠습니다. 임철순 님은 “스크린 도어의 투명 유리판에 붙여진 시는 ‘시가 흐르는 서울’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의 지하철역은 시집입니다'라는 말로 일상 속의 문화향유 정책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가 다 만족스러울 만큼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늘 이용하는 노선이나 역이 아닌 곳에 가면 일부러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스크린 도어를 훑어볼 만큼 나도 지하철 시에 관심이 많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 글에는 또 시 선정은 어떻게, 누가 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서울시가 시인협회 등 문인 단체에 의뢰해 시를 추천 받아 편당 5만원의 작품 사용료도 지급하지만 자기 시가 소개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사례비를 마다하는 경우
환자 이야기 1이가 아파서 치과에 가서 근관(신경)치료를 받았다. 치과에서는 1주일 뒤에 오라고 했지만 한번 치료 받고 나니까 안 아파서 안 갔다. 안 아프면 그만이지 소심한 의사들이 하라는데로 했다가 괜히 약만 더 먹고 돈만 더 쓸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런데 한 달쯤 지나던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하고 열이 났다. 감기약을 사 먹었지만 차도가 없더니 갑자기 턱 아래쪽이 붓기 시작한다.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치과에 가보란다. 턱이 부었는데 이빨만 보는 치과에 뭐하러 가라는지 몰라서 그냥 이비인후과에서 주는 약만 먹고 나아지길 기다렸는데 3일째 되는 날 아침 거울을 보니 얼굴이 딱 2배가 되어있었다.놀라서 치과에 갔더니 대학 병원에 가보라고 하고 대학병원에서는 왜 이제 서야 왔냐고 야단 치더니 2주일은 입원해야 한단다.환자 이야기 2해마다 봄만 되면 잇몸이 쑤시고 붓는 증상이 있었지만잇몸병 약을먹으면 아픈게 가시 길래 그것만 먹고 버텼다. 어차피 치과 가봐야 다 뽑으라고 할 테니까 차라리 약으로 안 아프게 하면서 그냥 쓰는 게 좋을 것 같다.어서 틀니 할 돈을 모아야 치과 가서 이도 뽑고 할 텐데 돈이라는게 모을만하면 자꾸 쓸 일이 생겨서 차일피일 미루고
강익제 원장은 얼마 전 치과를 확장했다. 그래봤자 30평에서 50평으로 넓힌 거지만, 비용으로 따지면 대충 1억여원이 들어갔다. 모두들 어렵다고 야단인데 왜 이 시점에 치과를 늘였을까? “40대면 치과의사의 정점이고, 그런 40대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한 셈”이라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체어도 2대 늘였으므로, 덕분에 환자들도 강 원장 자신도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단다. 5년 전쯤 강 원장을 비슷한 성격의 인터뷰에 초대한 적이 있다. 그 때 그는 임플란트와 개원강의에 한창 신을 내는 중이었고, 개원 3년차임에도 이미 비교적 안정적으로 치과를 운영하는 단계에 들어 있었다. 다시 만남 김에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물었다. “주위가 많이 복잡해졌어요. 대형치과도 덤핑치과도 들어오고, 치과가 5개나 늘어났죠. 격전지가 된 셈인데..., 하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환자들도 여전하고, 수입도 줄어든 건 아니니까 나름 선방한 거죠?”강 원장은 여전히 개원 강연에도 짬을 내고 있었다. 1년에 3차례 정도지만,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아도 매회 60~80명의 젊은 치과의사들이 모여든다. 그들 입장에선 들을 게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혼하는 부부가 나날이 늘어 조금 과장한다면 결혼소식보다 이혼소식이 더 많이 들리지 않나 의심할 정도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화목해 보였는데 갑자기 이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일종의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둘 사이에 아기가 있으면 그나마 이혼을 재고하는 중요한 요인처럼 생각했는데, 여성들의 경제자립도도 높고, 남편들이 아이를 맡더라도 육아가 과거보다는 조금 수월해졌는지, 이혼의 큰 장애가 되지 않는가 보다. 부부 사랑의 결실인 아이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게 되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이혼이 늘어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가 보다. 반면에 아이를 너무나 갖고 싶은데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 부부들도 전체부부의 15%정도나 된다. 아이가 없다고 반드시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데 안 생기면 그 만큼 속상한 일도 흔치 않다. 자기가 사랑하는 배우자나 자기 자신을 닮은 생명이 생겨나 성장한다는 사실은 자식을 키우는 사람들에겐 당연한 일이나 심지어 귀찮은 일처럼 쉽게 느낄지 몰라도, 안 되는 부부에겐 간절한 희망사항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가 성숙해져서 반드시 내 뱃속에서 키운 아기가 아니더라도 입양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든다면
마그나카르타는 영국 존 왕의 실정과 조세에 저항한 ‘귀족’계급의 요구사항에 왕이 서명한 인권장전이다(1215). “왕도 법에 종속” 함을 인정하고, 국법에 따른 과세와 재판의 근거를 문서화하였다. 그 후로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한 권리청원(1628)과 ‘의회주의’를 확립한 권리장전(1689)으로 이어져 민주주의 헌법의 토대가 되었다. 영국은 수백 년간 축적한 내공으로 성문헌법이 없어도 민주주의의 선도자가 되었고, 미국 독립 당시 헌법에 마그나카르타를 넣자는 주장도 있었다. 따라서 공산국가가 ‘민주주의’를 운운함은 참칭이다.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헌정’ 민주주의 비판처럼, 일당독재의 당규가 헌법 ‘위에’ 군림하기 때문이다. 2년 전 우리 새 역사교과서에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로잡은 것도, 북한이 쓰는 ‘인민’ 민주주의라는 모순된 용어와 구별하자는 뜻이었다. 중국의 8천만 공산당원 대 14억 인구의 비율은, 제1계급 승족(僧族) 10만과 제2계급 귀족 40만이 1,800만 시민과 농민 위에 군림하던 프랑스혁명 전야를 닮았고, 당원을 대폭 줄이자는 당내 여론에(당원에게 충분한 특혜 보장?) 이해가 간다. Constitution은 본질 즉 정체
남남으로 자란 성인 두 사람이 결혼해서 하나의 공간에서 뒤엉켜 부부로 함께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결혼 초 신혼시절에는 연애시절 몰랐던 서로의 진면목도 알아가고, 조금은 놀라고 조금은 실망하더라도 더 큰 사랑으로 감싸고 맞춰가는 노력과 타협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부부 사이에 자존심과 감정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는 성관계 문제에서 이런 조율이 신혼 때 이뤄지지 않으면, 두고두고 갈등이 반복되거나 뒤늦게 결혼생활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결혼 전 성경험이 있는 부부라도 익숙해지기 전이라면 겪을 만한 오해나 고민들을 알아보자. 우선 가장 흔한 문제점들부터 보자면, 30세가 넘어 결혼하는 커플이 많아지면서 새신랑의 왕성한 발기능력도 술이나 담배, 스트레스, 과로의 잔매(?)에 어이없는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 당장 술과 담배부터 줄이고, 건강에 자신하지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부터 시작해서 극복해야 한다.신부는 신부대로 결혼 전 성관계에서 조금 아프고 쾌감이 적더라도 ‘초기에 원래 그런 거라고 하니까’, ‘오르가즘은 아니지만 황홀하고 남자친구가 좋아하니까...’하고 생각하지만, 결혼하고 신혼생활이 한 달, 두 달 지나
후배들을 위한 경영학 실전 적용 토론후배님. 무더위에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 병원이 한가해서 경기가 안 좋은가 했었는데, 휴가지에 가보니 왠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도대체 불경기라고들 하는데 맞긴 하는 건지...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휴가를 지내고 왔다고 생각해. 후배님 병원 근처에도 ‘덤핑’ 치과가 들어서서 힘들지? 사실 나도 요즘 들어서는 환자들이 바로 옆에 있는 그곳을 다녀와서는 우리 병원의 치료비가 비싸다고 얘기하는 통에 나름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어. 가격을 낮춰서라도 그런 환자를 잡아야 하는 고민 말이지.^^; 치료수가를 낮추어 환자를 잡는 것은 우리가 흔히 빠지기 쉬운 유혹이야. 사실 싸게 해서라도 많이 하면 손해 보지는 않잖아. 그 환자 안보고 놀면 뭐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야. 사실 환자가 안 와서 돈 못 번다고 건물주가 월세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서 당연히 싸게 해서라도 치료를 하도록 만드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하지만 그 생각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몇 가지 숨어 있어. 하나씩 얘기해 줄게^^. 첫째, 치료비가 저렴해서 우리 병원을 선택한 사람들은 꼭 그런 걸 원하는 사람들만 소개한다는 것이야
의사라는 전문직업인이 생겨나게 된 까닭은 인간의 질병 때문에 유발되는 고통(pain)을 줄여주어야 할 의무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의사들은 질병과 싸우면서 언제나 고통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통제거에 대한 이해와 지식에 미흡함이 너무 많지 않았나 생각된다. 통증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신체의 특정한 부위에서 생기는 불쾌감(unpleasant sensation)을 말하는 것이지만 그 불쾌감이란 환자 스스로가 호소하는 막연한 주관적인 통증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그 통증의 심도는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의학에서는 통증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육체적 통증만을 생각한다. 고통은 육체적 질병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에서부터 일어나는 극히 인간적인 현상이다.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은 여러 부분의 끊임없는 크고 작은 손상(고통)을 받고 있다. 그것은 슬픔, 분노, 외로움, 불행, 회피, 열망 등으로 표현돼 나타나며 의학에서는 고통의 외형적 표현에만 관심을 가질 뿐 고통 그 자체의 의미에는 객관성이 없다는 핑계로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의학적인 병리적인
환자 이야기 1A에게 말하고 식사하는 것은 모두가 큰 곤욕이다.조금만 큰 소리로 얘기하려 해도 또 약간만 힘줘서 씹어도 턱에서는 빠각하는 소리가 난 후 큰 고통이 느껴진다. 요즘은 정도가 더 심해져서 숟가락이 들어갈 만큼도 입이 벌어지지 않는 바람에 T-스푼으로 죽을 떠먹고 있다.그래도 얘기라도 할 수 있는 지금은 낫지만 곧 수화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에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환자 이야기 2며칠 전 술을 마신 이후로 B는 뭔가 질긴 것을 씹을 때 마다 귀 아래에 누르는 듯한 불쾌감이 든다. 처음에는 질긴 것을 씹을 때만 느껴지던 통증이 이제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다. 점점 더 심해 질까봐 너무 걱정이 된다.환자 이야기 3얼마 전 이혼을 경험한 C는 요즘 매일 매일이 너무 고통스럽다. 세상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고 길을 나가도 모두가 등 뒤에서 수근 거리는 것 같아 정말로 미칠 지경이다. 며칠 전 부터는 턱 쪽이 너무 아프다. 처음에는 가끔씩 발작적으로만 아프던 것이 점점 더 심해져서 이제는 그쪽을 누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의 통증이 지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지쳐 있는 C에게 견딜 수 없는 동통까지 지속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