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만에 프리미어 리그가 재개되자 그동안 손흥민 금단현상에 시달려온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부상투혼으로 극장골까지 넣은 마지막 경기가 워낙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부러진 팔목 치료를 위해 귀국하기 전 손흥민은 멀티골을 포함 다섯경기 6골을 기록 중이었으니 말해 뭣하겠습니까. 이제 병역까지 마친 홀가분해진 소니의 플레이를 다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요. 하지만 지난 네 경기를 지켜 본 바로는 뭔가 팀 전체가 이상해진 느낌입니다. 먼저 무텨진 공격력을 꼽을 수 있는데요, 공격 라인이 뒤로 쳐져 있다가 공을 잡은 다음에나 라인을 올리다 보니 역습 상황에서도 임펙트가 약하고, 옾사이드에도 자주 걸리더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토트넘은 리그가 재개되고 치른 네 경기에서 겨우 3골을 뽑아냈을 뿐입니다. 나머지 2골은 상대팀의 자책골이었고, 33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에선 이 자책골로 승점 3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뮤리뉴식 수비 축구의 가장 큰 희생자가 바로 손흥민이라는 점입니다. 소니는 매경기 공격은 물론 윙 백처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야 했죠. 그런 가운데서도 3골 중 2골을 어시할 정도록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 7일 에버
코로나로 모든 것이 스톱 상태입니다. 예전 같으면 떠들썩 했을 지부총회 시즌이 겨우 임원 몇몇이 모여 문자투표로 안건을 처리하는 것으로 조용히 지나 갔습니다. 이번달 치협 총회도 지금으로선 비대면 회의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 많던 학술행사들이 모조리 자취를 감췄고, 이런저런 소모임들까지 줄줄이 취소됐으며, 6월의 SIDEX조차 지금으로선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치과계 뿐만이 아닙니다. 3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ITTF 세계선수권대회는 일찌감치 6월로 미뤄 두었고, K-리그 등 프로 스포츠들도 올 스톱된 상태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건 EPL 손흥민 선수의 플레이를 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정치도 경제도 국민들을 실망시킬 때 그래도 한결같이 곁에서 즐거움을 준 건 '우리 흥'의 축구였는데 말이죠. 지난해 번리전에서 나온 80m 단독 돌파 골은 축구를 좋아하는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마라도나나 메시의 아기자기한 플레이와는 격부터가 달랐으니까요. 이들의 플레이가 '헤집는다'는 느낌을 주는데 비해 손흥민의 이번 골은 툭 툭 드리볼 몇 번으로 순식간에 축구장을 반으로 쩍 갈라 놓았습니다. 마치 한 마리 용이 꿈틀 몸을 한번 비틀어 섬광처럼 날
탁구신동 신유빈을 기억하실 겁니다. 열살 무렵 TV에 출연해 탁구계의 전설 김택수, 현정화와 마주 하고도 주눅들지 않고 라켓을 휘두르던 앙증맞은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이 신유빈 선수가 얼마전 다시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놀랍게도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소식으로 말입니다. 신유빈 선수는 지난 8월 열린 ITTF 체코 오픈에서 조대성 선수와 혼합복식에 출전해 중국, 일본의 쟁쟁한 선수들을 누르고 우승했습니다. 겨우 15살 나이에 이룬 쾌거지요. 특히 결승전에서 만난 일본의 미즈타니 준과 이토 미마는 세계 랭킹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선수들입니다. 둘의 랭킹 합이 22인 반면 신유빈(124위) 조대성(200위) 조는 324나 됐으니 다들 일본의 우승을 점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합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일본의 이름 값에 눌려 멈칫거리는 사이 첫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신 · 조팀은 둘째 세트부터 환상의 호흡으로 공수를 맞춰 착실히 포인트를 쌓아갔습니다. 특히 신 선수는 결정적일 때마다 날카로운 공격으로 국면을 바꿔 놓았는데요. 2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갖고와 세트 스코어 2 : 1이 됐고, 4세트에선 마지막 매
17일 새벽에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 대 토트넘 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멀티골을 넣었습니다. 1 : 0 으로 뒤진 전반 9분 동점골을 넣었고, 3분 뒤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역전골까지 기록한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유럽의 클럽축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는 경연장 같은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챔피언스리그는 왕중왕을 가리는 스타들의 특설무대죠. 이 8강 무대에서 멀티골을 기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손흥민 선수가 이번 2차전에서 특히 빛난 건 팀의 중심이 되어 토트넘을 4강으로 이끌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한국, 아니 아시아 선수 중 챔스리그에서 이런 역할을 맡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득점은 시점에서도 아주 절묘했습니다. 만일 손 선수의 첫 골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게임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홈에서 특히 강한 맨시티가 이른 시간에 터진 골로 한껏 분위기을 띄워가려는 때 곧바로 손 선수의 반격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어웨이 게임의 특성상 한번 분위기를 내주면 만회가 쉽지 않은 법인데, 3분만에 터진 손 선수의 골이 맨시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거죠. 그리고 이어진
아시안 컵 대회가 한창입니다. 조별 예선에서 2경기를 치룬 한국은 승점 6점을 확보했음에도 답답한 구석이 많습니다. 패스는 결정적일 때 곧잘 끊이지고, 골문 바로 앞에서 날린 슛이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앞으로 뚫질 못해 옆으로 뒤로 공을 돌리다가 역습을 당하기도 하고, 상대 실수나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간신히 1점차 리드를 지킨 게 벌써 두 게임쨉니다. 때문에 중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EPL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입니다. 14일 챌시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인 손흥민이 곧바로 중국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가 빠진 대표팀은 웬지 주전 한 자리를 비워놓고 게임을 하는듯 아귀가 맞질 않아 보입니다. 반면 중국은 최근 필리핀과의 2점차 승리에 분위기가 한껏 업된 상태입니다. 그들이 손흥민과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우레이 선수를 믿고서 말이죠. 하지만 보시면 알겠지만, 아시아의 어느 누구를 우리의 손흥민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부드럽고, 빠르고, 강하고, 정확합니다. 그는 잘 웃고, 잘 얘기하며, 누구에게나 친절합니다. 그는 이름 자체로 토트넘 팬뿐만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세계인에게 기쁨을 주는 대
세계 탁구계에 일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좀 채 깨질 것 같지 않던 중국 천하가 일본의 신진들에 의해 한쪽에서 부터 서서히 금이 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여자탁구에선 '이토 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18세 소녀 이토 미마의 활약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난 10월 열린 2018 Swedish Open에서 중국의 탑랭커들을 차례로 꺽고 우승했습니다. 과거에도 일본 선수가 중국의 강호를 이긴 적은 있지만, 대부분 단발에 그쳤습니다. 한번 지고나면 그 선수를 집중 연구해 두번 지는 일이 없도록 그들은 선수들을 관리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다릅니다. 몇몇 대회에서 이미 이토에게 패배를 맛보고도 여전히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토는 32강에서 중국의 장치앙을 4-1로 가볍게 물리쳤고, 16강에서는 중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싱가포르의 에이스인 펑티안웨이(11위)에게 4-3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8강부터는 세계 1위를 돌아가면서 차지해온 중국의 3인방 류스원(6위), 딩닝(2위), 주위링(1위)를 차례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역전승이 많아 경기내용 또한 흥미로웠는데요. 압도적인 백핸드와 핌플 속공에 창의적인 플레이 그리고 소름이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를 보셨나요? 경기 초반 이유빈 선수가 넘어졌을 때만 해도 한국팀의 경기는 여기서 끝이 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를 않더군요. 최민정 선수가 재빨리 엉덩방아를 찧은 이유빈 선수에게 손을 뻗어 터치를 하고, 거의 반바퀴나 떨어진 경쟁자들의 꽁무니를 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거의 가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악착같이 거리를 좁혀 나가더니 마침내 11바퀴를 남기고 최민정 선수가 후미의 이탈리아 선수를 제쳤습니다. 그리고 9바퀴를 남기고는 이유빈이 2위로 치고 올랐고, 마침내 심석희 선수가 8바퀴를 남긴 상태에서 캐나다 선수를 앞질러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경기장은 온통 관중들의 함성으로 뒤덮였고, 응원에 힘입은 우리 선수들은 2위를 저만치 따돌리고 여유있게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습니다. 4분6초40으로 올림픽 신기록까지 수립하면서 말입니다.우리 선수들이 예기치못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역주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빙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온 연습 덕분이라고 합니다. 쇼트트랙은 선수들이 라인 구분없이 작은 트랙을 돌며 한데 뒤섞여 순위를 다투는 경기이므로 서로 부딧치거
사랑니를 뽑는다는 건 일반인들에겐 큰 두려움입니다. 잇몸을 절개하고 그 속에 숨은 치아를 뽑아 올린다는 상상만으로도 절로 소름이 돋습니다. 하지만 치과의사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러시아에 사는 루스탐이란 치과의사가 셀프로 사랑니를 뽑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1분가량의 이 짧은 영상속에서 그는 거울을 이용해 침착하게 마취를 하고, 잇몸을 절개한 후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사랑니를 천천히 뽑아 올립니다. 그리곤 소독 후 봉합까지 완벽하게 끝내죠.보도에 따르면 그는 사랑니를 뽑으러 갈 시간이 없어 직접 뽑게 됐고, 영상은 재미로 촬영했다는군요. 혹 치과의사들 사이엔 이런 경우가 가끔씩 있는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에겐 그저 신기한 장면이기만 합니다.따라해선 안 될 것은 물론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