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양재동 The K- 서울호텔에선 아주 긴 드라마가 펼쳐졌다. 아침 9시에 시작되는 개회식에 참석해기 위해 대의원들은 새벽같이 아니면 전날 미리 이 곳에 와 있어야 했다. 그렇게 시작된 총회는 1시간여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쉴 틈없이 오후 3시 40분까지 이어졌다.
대의원들은 총회가 끝나자마자 2층 그랜드볼룸으로 자리를 옮겨 이제 막 전국에서 도착한 선거인단과 조우했다. 선거는 예상보다 높은 참여율로 아연 활기를 띠었다.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이어지고 곧이어 투표에 돌입하자 후보들은 마지막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그 넓은 투표장을 누이며 유권자들에게 인사드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오후 6시 1차 투표가 마감되고, 초조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결선에 오를 두 후보가 가려졌다.
이어진 2차 투표. 최남섭 후보의 당선이 발표된 건 오후 8시에 가까운 시각이었다. 최 당선자는 곧바로 당선인으로서의 각오를 밝히는 짧은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회견장은 기자들도 당선인들도 모두 흥겨운 분위기였다. 몇가지 질문만으로 회견을 마무리한 시간이 8시 30분. 길었던 하루의 공식일정이 모두 끝나는 순간이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제 63차 정기대의원총회는 그렇게 긴~ 드라마처럼 짙은 여운을 남기고 과거라는 공간속으로 흘러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