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위생사협회 '제47회 종합학술대회 및 제23회 치과위생사의 날' 행사가 지난 5~6일 코엑스 마곡 4층 르웨스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창립 4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대회는 ‘치과위생사의 미래’를 대주제로 혁신, 통합, 역량, 공감 등 네 가지 소주제 아래 23개 강연과 전시, 포스터 발표가 다채롭게 엮여져 '역할 확대와 전문성 강화'를 모색하는 치과위생사들의 축전이 됐다.
첫날 개회식에서 박정란 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치과위생사의 리더십과 전문성을 확장하고, 변화하는 보건의료환경속에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협회는 치과위생사들이 보건의료인으로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성 강화, 권익 신장,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치협 박태근 협회장, 보건복지부 변루나 과장, 국회 김윤 의원, 치기협 김정민 회장, 대한치의학회 권긍록 회장, 스마일재단 이수구 이사장, 육군 치의병과장 권동주 대령, 충치예방연구회 이병진 공동회장, 일본치과위생사회 쿠보야마 유코 부회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치과위생사들의 제전을 축하했다.
함께 열린 시상식에선 김영경 교수(충청대)와 정주아 총괄실장(따뜻한치과병원), 최유리 교수(한림성심대)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청목봉사상은 이현 총괄실장(서울청치과의원)이, 선재공로대상은 홍선아 이사(이루미치과의원)가, 영예의 2025년 학술대상은 김영임 교수(전주비전대)가 각각 수상해 참가자들의 축하를 받았다. 학술대상의 김 교수는 '치위생과 학생의 치아존중감과 사회성이 치위생 전문직관에 미치는 영향'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었다.
기자재전시회는 오스템임플란트, 큐라덴코리아, 덴오믹스 등 14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르웨스트홀 A에서 열렸다. 주로 체험 부스 형태로 꾸며진 전시장은 아침부터 참가자들로 크게 붐볐지만 널찍널찍하게 통로를 내 온종일 쾌적함을 잃지 않았다.
학술 프로그램은 르웨스트홀 B와 C 그리고 소 강연장을 이용해 모두 23개 강연을 소화해냈다. 특히 5일 정오부터는 정은경 교수(서울대)의 '감염병 이슈와 대응'이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았으나, 정 교수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는 바람에 급하게 다른 연자로 교체됐다.
강연 중에선 ▲‘디지털 치과재료의 이해와 사용방법’(심지석 교수) ▲‘고령자 케어에 있어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미래’(쿠보야마 유코 부회장) ▲'입속에 숨겨진 세계: 구강 마이크로바이움과 건강'(김백일 교수) ▲‘치과위생사의 현 주소, 그리고 나아갈 길’(황윤숙 교수) ▲'치료 단계별 임플란트 주위염 예방을 위한 필수 전략'(설양조 교수) ▲‘한국인의 공감과 소통 방식’(김경일 교수)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모두 33편이 발표된 포스터 전시에선 을지대 치위생학과 김명희 외 5명의 '치위생(학)과 재학생의 취업선호도 조사'가 관심을 끌었는데, 남여 1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취업희망기관은 치과병원 > 대학병원 > 치과의원 > 종합병원 > 치과관련기업 > 보건지소의 순이었고, 취업선택 결정 요인으로는 분위기, 보수, 출퇴근 편의가 우선으로 꼽혔다.
구두 발표 8편을 포함한 우수포스터 시상에선 연세대 이정화 외 5인이 발표한 ‘인공호흡기 환자의 구강위생관리 수가 분석’이 금상을, 연세대 조민지 외 5인의 '디지털 피드백 기반 혀 근력 재활기기를 이용한 혀 근력 강화 효과'가 은상을 차지했다.
치과위생사의 날을 위한 자리도 아주 특별했다. 특히 박정란 협회장이 신규 치과위생사들과의 대담을 통해 즉석에서 이들의 궁금증에 답하며 '치과위생사로서의 삶과 진로'를 놓고 함께 소통하는 모습은 시종 보는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대회 말미 강경희 종합학술대회 추진위원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함께 해줘 더욱 풍성하고 알찬 대회가 됐다"면서 '내년에 열릴 제48회 종합학술대회에도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