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은 학생이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하기 위해 학용품과 참고서를 구입하듯 구강 관리를 새롭게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구강 위생 용품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과 수준이 맞지 않는 참고서로 인해 공부할 의욕이 꺾이는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구강 상태와 맞지 않는 용품은 자칫 구강 위생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오늘은 여러 구강 위생 용품의 장단점과 적절한 쓰임에 대해 알아보자.먼저 알아볼 것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이쑤시개이다. 삼겹살이나 오징어 같이 이 사이에 뭔가가 잘 끼이는 음식을먹은 직후에는 누구나 이것을 꺼내고 싶어지는데 이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것이 이쑤시개이다.이쑤시개가 잇몸에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까짓것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이쑤시개의 사용은 생각 보다 훨씬 잇몸 건강에 파괴적이다. 왼쪽의 사진처럼 계속해서 이쑤시개를 사용하면 자극을 받은 잇몸은 퇴축되고 음식물이 더 잘 끼는 구조로 바뀌어간다.그럼 계속해서 이쑤시개질을 하고 싶어지고 나중에는 잘 빠지지도 않으니까 홧김에 더 세게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잇몸뼈까지 퇴축되어 버린다. 음식물이 더욱 잘 끼는 구조와 이
옛날 못살았던 시절, 입(口腔)은 단순히 먹고 살아가는 생존 본능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더 즐겁게 음식을 먹을 수 있나 하는 쾌락의 경지에서 구강의 역할을 생각하게 됐다. 구강은 단순히 생존보존의 저작기능을 넘어, 쾌락과 심미와 리비도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현대인의 필수 감각의 원천적인 도구로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됐다.요즈음 직장이나 사무실에서 점심식사 후 틈만 있으면 화장실 같은 곳에서 열심히 이 닦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접하게 된다. 구강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대인 관계에 있어 혹시 상대편에게 불쾌한 입냄새를 풍겨 실례가 되지 않을까 염려해, 예의를 갖춘다는 뜻에서 입안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입냄새는 본인이 스스로 냄새를 느끼는 경우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소홀히 하면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좁은 방이나 엘리베이터, 승용차나 만원버스 등 타인과 상당시간 얼굴을 마주보며 접촉하지 않으면 안될 경우에 입냄새는 그 사람의 교양이나 인격을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최근에 이런 입냄새 제거를 위
“저는 고속버스로 못 가요.”단체 여행을 할 때면 저마다 자기 사정을 이야기하지만, 여행경비나 여유 좌석 문제로 열차보다 고속버스나 전세버스를 이용하곤 한다. 그런데 버스라면 죽어도 안타겠다고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를 물어도 잘 말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소변보는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 소변이 유난히 자주 마렵거나, 마렵다는 느낌이 들면 갑자기 급해지는 증상을 가진 ‘과민성 방광’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시원하게 퍼붓는 소나기 소리나 수돗물이 졸졸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왠지 소변이 마렵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중요한 시험이나 연극발표를 앞두고 수시로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들락날락 한다. 공포영화에서 엑스트라는 귀신이나 저승사자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싸고 만다. 이 모두 방광이 얼마나 주변 환경에 예민하고 뇌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흔한 증거들이다. 그런데 이런 반응이 도가 지나쳐 힘든 사람들이 바로 ‘과민성 방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다. 여성은 방광 자체의 문제가 많은데 비해, 남성은 전립선 질환에 의한 이차변화로 나타나는 증상인 경우가 많은 ‘과민성 방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남녀를 불문하고 성인들은 보통 하루에 4∼8회 정도
극심한 불황의 파도에 시달리면서 무서운 적까지 한 배에 타고 있다면 공포와 피해는 가중된다. UD 치과 사태는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치과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였다. 클리닉을 평생 봉직할 삶의 터전으로 알고 적정진료에 사후관리와 품위유지까지 고려한 수가와, 주치의 개념 없이 불특정에 가까운 다수를 고용하여 단기간에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수가와는, 비교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상세한 내용을 모르는 국민은, 진료수가나 재료시비에 의혹을 느껴, 지갑열기를 주저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불황속에서 치과인의 손으로 자초한 불신은 막대한 고통을 낳았다. 그 고통은 개업 난과 취업난의 형태로 젊은 회원들에게 집중되고, 해답이 불분명한 치과전문의 제도와 함께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증폭시켜, 공황상태 일보 직전에 이른 것 같다. 이런 상태에서는 냉정하게 판단하여 한 배에 탄 내부의 적을 설득·포용하고, 추풍낙엽처럼 휘둘리는 배를 몰아갈 유능한 선장을 신중하게 뽑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항용 극단적인 변화 ‘바꿔’를 택한다. 협회장선거에 직선제논의가 시작된 데에는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 동경치과의사회는 도내 6개 치과대학 동창회대표가 모여 순차적으로 회무를 맡는다고 한
이젠 열 번째 소아치과 에세이를 쓰고 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소아치과에 Feel이 꽂혀 소아치과 진료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업데이트가 되신 분이 있다면 필자의 Feel도 업 될 것 같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웅을 겨루어 한 명의 우승자를 가려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그중에서 필자는 ‘K-POP 스타’를 즐겨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이룬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출연자를 보면 배울 점도 있어서 더욱 좋다. K팝 스타 시즌2에서 우승한 악동뮤지션의 스토리는 치과 개원가에서도 벤치마킹 할 만 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악동 뮤지션은 선교를 위해 부모님을 따라 몽고에서 살면서 한 번도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극히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실력으로 기존 가요가 아닌 자작곡을 불러 우승을 하였다. 한마디로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17세 오빠와 14세 여동생 남매 듀오의 여러 히트곡 중에서 ‘외국인의 고백’을 듣고 필자는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이 곡은 외국인 남자가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 여자에게
요즘 인터넷이나 지하철 광고 등을 보면 ‘양악수술’에 관한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젠 굳이 양악수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떻게 하는 수술인지 환자분들이 대충은 알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에 대한 광고를 많이 하는데, 사실 양악수술은 치과에서 교정치료만으로는 해소가 힘든 심한 부정교합의 경우에 시행되던 악교정 수술의 일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악수술이 이런 부정교합의 해소 목적이 아닌 심미적 목적 즉, 성형 목적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전통적인 악교정 수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 전 교정 - 악교정 수술 - 수술 후 교정의 세 단계를 거쳐 진행하였다. 수술 전 교정에서는 비정상적인 악골 위치에 적응하여 변형되어져 있는 치아들을 원래의 위치로 돌려주는 보상치료(decompensation)와 수술 후 위, 아래 치아들이 최대한 잘 맞도록 위치를 수정하는 Arch-coordination 과정이 이루어진다. 수술 후 교정에서는 수술 후 미세하게 맞지 않는 교합을 완벽히 맞물리도록 조정하는 작업을 시행한다. 상기 환자는 Total Cross bite를 보이는 전형적인 주걱턱 환자이다. 2005년에 저자가 치료했던
늘상 다니는 동네 마트 앞에 가면 주인을 따라 산보를 나왔다가 주인이 장을 보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는 개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트 안으로는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입구 기둥에 잠깐 묶어 두고 얼른 장을 보고 오는 것입니다. 개를 무척 좋아하는 저는 ‘마트 앞 기둥 나들이’를 즐겨합니다. 개들의 지루함도 덜어줄 겸, 가능하다면 나쁜 사람들의 해코지도 막아줄 겸,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그네들과 노는 것입니다. 길면 20분, 짧으면 5분가량 기둥에 묶인 채 주인을 기다리는 개들의 태도는 대략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주인이 자리를 뜨기 무섭게 낑낑 신음을 하고 온 몸을 발발 떨어대며 불안과 초조로 일관합니다. 겁이 나는 상황을 벗어나 보려는 몸부림으로 깡깡 짖어대지만 그럴수록 두려움과 공포에 압도됩니다. 처음부터 천애고아였던 듯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주인이 있다는 사실조차 믿으려 하질 않아 보입니다. 성마르고 예민함이 지나쳐 패닉과 공황 상태에 빠져 불행해하는 이런 개들과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관심을 보이며 안심을 시키려 해도 소용없으니 그저 측은하게 바라볼 밖에요. 두 번째는 주인이 등을 돌리자마자 헤프게
질병이 과학적으로 인식되지 못했던 원시시대에는 질병은 악마나 악령들의 저주 때문에 생겨 인간의 능력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며 다만 주술사나 마술사를 통해 어떤 의식을 통해 악령을 쫓고 화려한 춤으로 환자를 황홀하게 만들어 신비로움과 편안함을 주는 것으로 치유의 효과를 얻으려 했다. 마법과 신비로움이 의학적 치료의 본질이었다. 그 신비 속에는 저항할 수 없는 힘이 있었고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였으며 그때 의사의 역할은 권위가 있었고 초자연적인 존재와 연결되어 있는 듯한 경외심과 신비로움이 있었다. 지금 이 시대의 의사 역할은 환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환자들을 질병에 대해 학생처럼 교육시키고 함께 치료과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의사의 역할은 마치 치료사인 동시에 교사(敎師)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의 모형이라 생각하고 있다. 과학이 질병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면서 환자들도 이론적으로 의료과학의 일부를 습득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의사가 질병을 치료하고 다스리는데 동조 내지 도움을 주는 책임마저도 갖게 된 것이다. 옛날에 있었던 의식과 신비 속에 있었던 진정한 열정과 위험을 초월하는 힘이 현대의학에서는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대신 최첨단 기술로 포장된 화
봄바람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계절이지만 이맘때는 '이가 시리다'며 치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하지만 특이하게도찾아오는 환자 중에는20대 중후반 역시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잇몸병을 흔히 풍치라고 하는 것이 잇몸병에 걸리면 이가 시리기 때문인데 20대에 벌써 치주질환이 심하다는것은 당뇨 등의 전신 질환이 있거나 아니면 극단적으로 치아 관리가 안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 많은 환자들이 전부 그런 상황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잇몸병이 진행된 것도 아닌데 이가 시린 이유는과도한 힘에 의해 치아가 깨지는 '치경부 교모증'과외부 자극으로 치아가 닳는 '치경부 마모증' 때문이다. 오늘은 두 가지 질환 중 외부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경부 마모증과 그 예방법인 올바른 잇솔질에 대해 알아보자.우선 이가 시린 원인부터 알아보자.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 중 가장 단단한 것은 바깥에 있는 법랑질이다. 이 법랑질이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씹을 때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법랑질은 씹는 면 방향으로는 두껍지만 치아의 옆면은 얇다.뿌리 쪽으로 내려갈수록 법랑질은 얇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고 상대적으로 치아 표면과 신경의 거리는 가까워진다.이가 시리다는 느낌은
중국으로부터 국공(國共)전의 고참인 조선인 2개 사단을 넘겨받은 김일성은, 이를 주축으로 T-34탱크를 앞세워, 변변한 중화기조차 갖추지 못한 경비대 수준의 국방군을 기습, 남침한다. 무너진 전선을 구축하려고 북을 향하던 국방군 트럭행렬을 기억한다. 우렁차게 부르던 군가는, “인생의 목숨은 초로(草露)와 같고/ 이씨 조선 5백년 빛-나도다/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뜬 금 없이 웬 이씨조선? 조선은 엄격한 신분제의 절대군주 국가였다. 평민에게 국가란 바치고(세금) 봉사하며(부, 군역) 때로는 매타작을 당하는 조직에 다름없었다. 왕실과 신료는 왜란·호란 같은 외침에 시달릴 때의 구심점에 불과하고, 말기에는 농업 생산성마저 떨어져 굶기를 밥 먹듯 했으니, 한겨레니 애국심 같은 말도 허사(虛辭)에 가까웠다. 일제에 강제합병 당하자 양반과 기득권층의 비분강개야 하늘을 찔렀겠지만, 평민의 생각은 달랐을 수도 있다. 다만 외침을 당했다는 사실과, 명성황후 시해·순종 황제 독살설 및 동양척식회사를 앞세운 수탈정책 등 천인공노할 만행은 민심을 격동시켰고, 곳곳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해방과 함께 등장한 갓 서른의 소련군 대위가 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