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 ‘유치 발치도 치과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한 이후 많은 분들이 질문과 의견을 남겨 주셨다.개중에는'그 동안 가정에서 유치를 뽑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치과에서 뽑아야만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치과 방문 외에 구체적인 관리 방법이 소개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그 다음이었다. 물론 가정에서 유치를 뽑는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의료라는 것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가정에서 이를 뽑을 경우 갓 올라온 영구치를 실수로 뽑을 가능성도 있고, 또 선천적으로 계승치(유치를 따라 올라오는 영구치)가 없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어차피 건강 보험의 적용으로 유치를 뽑는 것은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혹시 모를 위험에 대처 하기 위해서라도 유치는 치과에서 뽑는 것을 권한다.유치를 치과에서 뽑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이 밖에도 더 있지만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먼저 어린이의 구강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상식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1.어린이의 칫솔질과 치약생후 6개월 정도 지난 아기는 치아가 나기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치과의사를 모델로 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방영된 일이 있었다. 그것을 본 어느 치과의사 한 분이 격분해 방송국에 항의전화를 하고 사과성명을 내라고 흥분을 했던 사건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기실 그 코미디 내용은 그렇게 격분할 정도의 파렴치한 내용도 아니었던 것 같다. 방송국의 묵살로 매듭지어졌고 그 후에도 모르긴 하지만 치과의사가 소재로 된 코미디가 자주 만들어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모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기직업에 대한 약간의 천박한 풍자를 한다고 모두가 격분한다면 이 세상에 코미디의 소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코미디의 가장 좋은 소재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모델이 돼주어야만 우리들에게 순간적인 풋풋한 웃음이라도 나누어주지 않겠는가?지금 코미디 소재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려는 게 아니라 왜 어느 치과의사가 그렇게 격분하고 흥분하게 됐는가를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냥 웃어넘겨 버릴 수도 있는 일을 자기의 자존심을 손상한 심각한 일로 받아들인 그 치과의사가 대범하지 못하고 옹졸했다고도 생각할 수도 또한 없는 일이다. 그러나 코미디에서 다룬 치과의사의 소재는 어느 특정한 치과의사
여성에겐 없는 남성만의 ‘방울주머니(음낭)’가 있다. 쭈글쭈글한 모양에 성기 바로 밑에 달려있어 남들이 보기도 힘들고, 남성 자신도 성기는 수시로 살펴보는데 반해 음낭에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이 음낭은 남성을 남성답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쌍방울인 ‘고환’을 담고 있는 진정한 보물주머니다. 음낭 내에는 고환이 양쪽에 있어 정자를 만들어 임신이 가능하게 하고, 남성호르몬의 대부분을 만들어 남자다운 모습과 활동이 가능하게 한다. 두 고환이 거의 비슷한 크기이나, 보통 한쪽이 처져 두 고환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불상사를 막아준다. 음낭 벽에 얇은 근육층들이 있어 춥거나 외부충격이 가해지면, 음낭벽이 수축해 고환을 보호해 준다. 고환에는 여러 선전척인 질환도 많이 생기고, 후천적으로 물리적인 충격에 의한 손상이나 구조적인 취약성 때문에 혈관이 꼬이기도 하며, 다른 기관들처럼 암도 생긴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숙성되는 부고환은 굵은 띠 모양의 기관으로 고환을 반바퀴 감고 정관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부고환의 내부는 가느다란 하나의 관이 구불거리며 꼬여있는 형태로 정자들이 이 길을 따라 긴 여행을 하게 된다. 부고환에도 염증이 곧잘 생기는데 적절하게 치
교정 상담을 받으러 내원하시는 환자 중에 다른 병원에서 양악수술을 권유받고 내원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심한 골격적 부정교합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교정치료 만으로도 해소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Borderline case라고 하는데 이 때 치료계획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환자분의 의지입니다. 즉, 환자분이 현저한 심미적 개선을 원하신다면 악교정 수술이 필요하고, 치료 비용 및 수술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하신다면 교정치료 만으로 해소하게 됩니다. 골격적 부정교합을 교정치료만으로 해소하는 치료방법을 Camouflage treatment (위장치료)라고 합니다. 악교정 수술에 의한 개선과 위장치료는 치료목표가 상반되므로 대부분 치아 이동방향이 반대입니다. 따라서 치료 시작 전에 치료방법을 확실히 결정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상기 환자는 안모 비대칭 및 아래턱이 나온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악교정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먼저 상담을 받으시고 본원으로 수술 전 교정을 위해 의뢰된 경우입니다.방사선 소견 상 상악 전치의 순측 경사가 심한 수준이었지만 골격적 비대칭 및 주걱턱 양상은 Mild한 수준이었습니다.
엊그제 스마트 폰을 장만했습니다. 그간 주위에서 왜 스마트 폰 없이 사냐고 물을 때면 “ 사람이 스마트하니 전화는 좀 덤(dumb- 모자란, 멍청한)해도 괜찮습니다.”라며 농으로 넘기곤 했습니다. 실은 붙박인 듯 일상이 단순하기 때문에 스마트 폰이 없어도 아무 불편을 못 느낀다는 것이 진짜 이유이지만요. 오는 전화 받고, 필요한 전화 걸 수 있는 것으로 휴대 전화기의 용도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지인 중에는 스마트 폰은 고사하고 휴대 전화 자체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그분은 스스로 이 시대의 마지막 아날로그 형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몸부림 같은 거라고 했습니다. 휴대전화를 지니지 않음으로 해서 거기에 매이지 않는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을 덧붙여. 그 정도는 아니라 해도 저 역시 시간을 도막내고 종당엔 가루로 만들어 버릴 듯, 매 순간 집중력을 흩트리는 스마트 폰에 이리저리 끌려다니지 않으려고 지금껏 구식 전화기를 고수해 왔던 게 사실입니다. 스마트 폰을 가지는 순간, 스스로 더 외로워지고, 더 허전해지고,더 공허해진다는 것을, 주변을 더 외롭게 하고, 더 허전하게 하고, 더 공허하게 만든다는 것을 타인들을 통해 충분
필자의 동문으로 방송인이자 가수 겸 화백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남 선배를 작년 여름 사석에서 만났을 때 받았던 질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힉스 입자(Higgs boson)’에 대한 것이었다. 입자물리학(Particle physics)에서 제시하는 표준모형상 기본입자 중 하나인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영국의 이론물리학자인 피터 힉스(Peter Higgs)가 1964년에 발표한 힉스 기전 (Higgs mechanism) 상 입자에 질량이 부여되는 과정에 필요한 소립자로서, 표준모형에서는 스핀이나 전하가없고 다른 페르미온(Fermion)과 약한 상호작용을 이루는 물질로 생각되고 있다”고 답변을 하였다. 조 선배의 평가가 바로 이어졌다. “결국 확실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로군”. 2012년 7월 4일에 유럽입자물리연구소(Organisation Européenne pour la Recherche Nucléaire, CERN)에서 발견된 힉스 입자로 추정되었던 물질은 결국 올해 3월에 힉스 입자로 공식인증 되었지만, 전문인으로서의 '책임(Commitment)과 견해(Comment)'의 중요성은 아직도 필자의 마음에 각인되어 있다. 201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는 치과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어린이의 치아는 어른의 치아와 기능과 형태가 다르고 단 것을 좋아하는 식습관 때문에 충치가 잘 생기기에 다른 방식의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린이를 교육 시켜야할 부모가 어른의 방법 외에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이다. 오늘은 어린이의 구강 관리에 필요한 상식몇 가지를 알아보고자 한다.1.우유병 우식증 위의 사진처럼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 앞니 부위가많이 썩어있는 상태라면 우유병 우식증일 가능성이 높다.우유병 우식증이란 자기 전에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우유나 쥬스를 먹이거나 꿀이나 설탕을 바른 젖꼭지를 물리고 재우는 버릇 때문에위 앞니가 왕창 썩어버리는 증상이다.(요즘은 다발성 우식증으로 크게 표현한다.)어금니와 다르게 앞니는 잘 썩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타액의 분비나 연하에 의한 세척 작용이 가장 떨어져서 충치에 가장 취약한 시간인 수면 중에 충치 유발이 가장 용이한 당분이나 우유를 장시간 구강내 잔존시키는 것은 세균을 재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쉽게 설명하면 입안에 오래 당분을 물고 있기 때문에 이가 잘 썩는다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만 건 이상의 성상담을 답변하다보니, 남성들, 특히 인터넷 이용이 많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흔한 고민 중에는 정액에 대한 부분이 유난히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 전에 자신의 임신능력을 걱정한다든가, 결혼 후 임신을 하려해도 1년 이상 임신이 잘 안되어 고민하는 남성들도, 병원을 찾아 검사하기가 두려워 미리 상담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정액에 대한 기초상식과 정액검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간단하게 알려드리고자 한다.정액은 고환에서 만들어져 부고환에서 성숙된 정자 말고도 전립선, 정낭, 구요도선(카우퍼씨 선, 리틀씨 선 등)등의 분비물이 합쳐진 집합체이다. 구성성분은 대다수의 수분(물)과 단백질, 핵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2~5cc의 정액 중에 정낭의 분비액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전립선액, 정자, 구요도선 분비액 순이며, 실제 정자의 양은 그리 많지 않다. 흔히 피임을 위한 정관수술을 하면 정액이 아예 나오지 않아 사정해도 아무런 느낌이 없을까봐 걱정하는데, 정관수술은 부고환에서 약간 상방의 정관을 잘라서 묶어 주므로, 정자는 안 나와도 나머지 대다수의 정액은 그대로 유지되어 사정의 쾌감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도 바
치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간혹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영유아들이 음식물을 토해 진료실에 견디기 힘든 냄새가 나는 경우, 아주 드물지만 초등학생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거나 직원 또는 엄마에게 화를 내는 무례한 아이들도 있다. 이럴 땐 치과의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어떤 것을 정답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전자의 경우에서는 마치 후각 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후자의 경우는 들어도 못들은 척 하는 것이 치과의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꼭 이렇게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치료를 거부하거나, 치료도중 울거나 움직일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도 실제 임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반응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는 Respond와 React로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들이 주는 자극에 대해서 우리는 Respond해야 승리할 수 있고 만약 React한다면 백전백패일 것이다. Respond와 React를 각각 알아보면... RESPOND: 아이들이 주는 자극에 적절하고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 아이의 반응에 응답하는 것이다.① 아
후배님 병원의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까... 지난번 글로 많이 고민해 보았지? 오늘은 요즘 후배님이 고민하고 있는 어디에 입지를 잡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 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해.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경영학적 배경지식으로 신상품 전략 매트릭스라는 것을 소개해 보도록 하지^^개업할 자리를 알아보다 보니 도대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지? 사실 요즘 신도시가 눈뜨고 나면 새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이미 기존에 개업한 병원들도 많은 상황에서 어디 건물에 치과 하나쯤 없는 곳이 거의 없잖아. 사실 배출되는 치과의사가 거의 매년 1000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신규 개원의가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해. 그렇다면 방법은 없는 것일까?지금 후배님이 고민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침투’만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야. 무슨 이야기냐구?^^ 다음 표에서 보듯이 신상품 전략 매트릭스라는 표를 보면 후배님이 지금 하고 있는 입지에 대한 고민의 출발점은 기존 시장에 기존 서비스를 가지고 진입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리가 없다고 하는 것이야. 한마디로 기존에 개원하고 있는 치과와 전혀 다르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과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