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당일인 4월 26일 저녁, 치협 제 29대 회장단 선거에서 승리한 최남섭 회장 당선인과 3명의 부회장 당선인들은 김순상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은 다음 곧바로 기자회견장으로 자리를 옮겨 마주 앉은 20여명의 보건의료계 기자들에게 당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20시 15분경 김종훈 선거본부장의 사회로 시작된 당선 기자회견에서 최남섭 당선인은 “선거가 혼탁한 분위기로 흘러 후보자로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기자들이 파수꾼 역할을 잘 해주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번 선거 결과를 회원의 뜻, 하늘의 뜻이라 본다’며, ‘이제 세 부회장들과 힘을 합쳐 회원들에게 약속한 의료영리화 저지 임무를 기필코 수행해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승리의 원인은 뭐라 생각하나?
건방진 얘기 같지만 오해 없이 들어주기 바란다. 우리는 정책개발 시점에 이미 모든 회원들에게 실천 못할 공약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그게 바로 ‘도달할 수 없는 수치로 인기에 영합하는 공약 지양하기, 성명서 같은 대안 없는 공약 지양하기, 증거중심의 방법론 함께 제시하기, 다양한 계층의 회원의견에 기반 한 정책 수립하기’ 같은 우리 캠프만의 정책공약 4원칙이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이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고, 아마 이런 뜻이 회원들에게 통한 것 같다.
-선거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뭐였나?
제가 1위 후보인데다 다혈질로 알려져 있어서 그런지 두 경쟁후보들이 유독 저를 공격해 공개석상에서 비위를 건드리려 노력한 것으로 안다. 이 부분을 참아 내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잘 참아냈다. 그렇지 않나?
-의료계의 경우 의정협의체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치협은 동참할 생각이 없나?
보건의료단체 협의체에 정부가 동참하는 것이 진정한 의정협의체리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의협 내부 의견조차 엇갈렸기 때문에 전체 공조가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 내일부터라도 당사자들을 설득해 치협이 주도하는, 실질적으로 힘을 낼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
-1차 선거에서 500명 이상이 당선인을 선택하지 않았는데, 이들에 대한 생각은?
당연히 제가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선택하지 않은 이들이 과반수가 넘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공약대로 회원들 앞에 직접 다가가는 소통의 회무를 펼쳐 반드시 이 분들도 통합의 세력에 동참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회장 당선인들도 한마디씩 각오를 들려 달라.
(박영섭 당선인) 치협이 회원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면서도 이런 부분들이 잘 전달이 되지 않아 항상 소통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부분을 겸허히 받아들여 앞으로는 더 많이 소통함으로써 회원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고 깨닫는 부회장이 되겠다.
(안민호 당선인) 여러 번 말씀드린 것처럼 회무연속성의 기조 하에 변화를 추구하는 부회장이 되겠다. 오늘 투표현장에서 변화를 갈구하는 회원들이 많다는 걸 충분히 확인했다. 이 부분 특히 마음에 담아 조화로운 회무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영준 당선인)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치협은 생각보다 대외적인 활동이 많은 단체이다. 더구나 이런 일들의 처리가 회원 권익과 직결되기도 한다. 출정식 때 말한 것처럼 대외적인 활동에 역할을 보태 좋은 정책 실행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짧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선인들은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늦은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근처 식당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최남섭 당선인의 임기는 5월 1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