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동문으로 방송인이자 가수 겸 화백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남 선배를 작년 여름 사석에서 만났을 때 받았던 질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힉스 입자(Higgs boson)’에 대한 것이었다. 입자물리학(Particle physics)에서 제시하는 표준모형상 기본입자 중 하나인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영국의 이론물리학자인 피터 힉스(Peter Higgs)가 1964년에 발표한 힉스 기전 (Higgs mechanism) 상 입자에 질량이 부여되는 과정에 필요한 소립자로서, 표준모형에서는 스핀이나 전하가없고 다른 페르미온(Fermion)과 약한 상호작용을 이루는 물질로 생각되고 있다”고 답변을 하였다. 조 선배의 평가가 바로 이어졌다. “결국 확실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로군”. 2012년 7월 4일에 유럽입자물리연구소(Organisation Européenne pour la Recherche Nucléaire, CERN)에서 발견된 힉스 입자로 추정되었던 물질은 결국 올해 3월에 힉스 입자로 공식인증 되었지만, 전문인으로서의 '책임(Commitment)과 견해(Comment)'의 중요성은 아직도 필자의 마음에 각인되어 있다. 201
하버드대학 제362회 졸업식이 개최된 지난 5월 30일에 필자는 졸업식장 근처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이번 졸업식 축사 연자로 누가 등단할 것인지 무척 기대를 하고 있었다. K-POP 의 대표주자로 한국의 존재감을 전세계에 심어주는 가수 싸이가 이미 5월 초에 하버드대 캠브리지 캠퍼스 내의 메모리얼 처치(Memorial Church) 에서 강연을 한 바 있었기 때문에 더욱 궁금해했던 것 같다. 하버드대학 최초의 여성 총장인 드류 파우스트 (Drew Faust) 박사의 ‘가난과 폭력을 이겨낸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이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한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내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귀중한 연설을 해주었다. “실패(Failure)란 단지 삶이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기에 진정한 실패가 아니다. 우리가 고귀한 자아를 실현하려는 단 한 가지 목적만 추구할 수 있다면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하버드대학에서 수학한 여러분들의 귀중한 경험은 이웃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쓰여질 때 비로소 의미를 발한다”. 결코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고 최근까지도 힘든 난관의 시기를 겪었던 그의 축사는 많은 참석자들의 심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