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지금까지 간략하게 소개해드린 호주 치과관련 직종의 전반적인 분포 (Private vs Public)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리려고 해요.

한국에서와는 달리 치과대학교 졸업후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할수 없는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개인병원이나 국립병원으로 취업을 하고요, 극소수의 학생들은 군의관에 취업을 해요.

불과 몇년전만해도 치과대학 졸업생들은 졸업식도 갖기 전에 취업을 하는 경우가 거의 100%에 가까웠었어요. 개인병원, 국립병원을 불문하고 일자리를 구하기가 굉장히 쉬웠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치과대학과 졸업생 숫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졸업식 이후에도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곤 하지요.

물론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대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선호도가 낮았던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것 조차도 지금은 굉장히 어려워졌고,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안정적인 국립병원을 선호하는 졸업생들도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까지도 국립병원보다 개인병원의 선호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수입일 꺼에요. 대체적으로 개인병원에서 일하는 치과의사들의 수입이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약 1.5배 정도로 많기 때문이죠.

또 다른 결정적인 이유로는 국립병원에서는 많은 인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치과진료보다는 조금은 제한된 치과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환자가 치료비를 직접 내고 본인이 원하는 치료를 받을수 있는 개인병원과는 달리 국립병원에서는 환자들 개인의 이익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평한 치과 치료 기회를 주는 것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환자분들께 그들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를 제공해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위의 자료를 보시면 치과의사의 80% 이상이 개인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볼 수 있고요, 치과 전문의들 역시도 70% 이상이 개인병원에서 일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반면에 아이들 치아를 제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Therapists 는 대부분 국립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유는 대부분의 Therapist 들은 과거에 국립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자격증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또한 이분들은 제가 다음 칼럼에서 소개해 드릴 School Dental Van 이라고 하는 치과 버스에서 4세부터 17세 까지의 학생들에게 주정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들의 치아건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이들 치아 치료는 물론이고 어른들의 잇몸관리 (Scaling and clean) 까지 가능한 OHT 들은 개인병원과 국립병원 모두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고요. 의사의 도움없이 clinic을 차리고 impression부터 틀니까지 만들수 있는 치과기공사인 Prosthetist 들은 90% 이상이 개인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볼수 있네요.

백문영은 2010년 호주 퀸즐랜드 치과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을 졸업하고, 2011년 호주 타운즈빌(Townsville)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차터스 타워스(Charters Towers)에서 senior 치과의사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 사람이며,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저자가 사는 이곳부터 800km 내륙 까지는 치과의사가 없기 때문에 250km 떨어진 휴인던(Hughenden)과 400km 떨어져있는 리치몬드(Richmond)까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