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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칼럼

성장에 꼭 필요한 핵심인재 세사람!

[이정우 원장의 실전경영학] ⑭ - 피그말리온효과

 

후배님, 지난번 보내 준 성격유형분석 프로그램 어때? 우리 병원의 경우 채용 면접 당일엔 기다리는 동안 무조건 성격유형분석 설문지를 체크하도록 하지. 그래서 그 결과를 보고 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응시자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기본적으로 파악한 후 최종 의사결정을 하곤 해.

후배님도 필요하다면 워드 문서로 만들어 놓은 설문지 파일을 보내줄 테니 잘 활용해 보라구.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면접 전에 설문 결과에 대한 ‘ESTJ, AX’ 등의 결과만 미리 받고 후배님은 면접 장소에 있는 모니터상에서 바로 그걸 클릭해서 결과를 보면서 이야기 하면 대략 지원자에 대한 1차 파악은 충분하리라 생각해.

내가 이렇게까지 채용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핵심인재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야. 그 배경에는 2002년도에 만났던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이신 최혁용 원장님이란 분을 만나고 경험한 일이 큰 깨달음이 되어서이지. 우연히 소개를 받아서 만난 최원장님을 뵙고 놀란 것이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그 큰 네트워크의 대표이신 분이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밖에 더 많지 않았다는 것. 2002년도에 만났으니 그때 그 분의 나이가 겨우 34세 정도였다는 것이지…

두번째는 그 분의 놀라운 능력을 설명해주는 것이었어. 즉, 본인은 진료부분에 매진했고, 병원의 성장을 앞장서서 진행하는 것은 미국에서 MBA를 하고 오셨다는 고등학교 친구분이셨는데, 그분이 계시기에 그렇게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더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이 성장하자면 세사람의 핵심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병원을 만들어가는 초기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진료실장. 병원을 성장시켜 나가는 2단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경영실장. 그리고 그 병원을 나와 함께 계속 성장시켜가는 3단계에 필수인 파트너 원장 말이지.

워낙 자율성이 강한 의사들의 특성상 동업은 어려운 문제이긴 해. 실제로 내가 2004년에 석사 논문을 쓰면서 조사해 본 결과를 보아도 동업보다는 단독소유로 고용의사를 두는 형태의 병원들이 더 다수이더군. 그래서 3단계 성장은 조금 양보하더라도 진료실장과 경영실장 두 사람은 병원을 키워가자면 반드시 필요하지.

 

제일 먼저 필요한 인재는 여직원들로 구성된 진료팀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왕언니’, 진료실장이야. 잘나가는 원장님들은 반드시 이런 오른팔에 해당하는 진료실장이 함께 하고 있더라구.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안타깝게도 후배님이 ‘인복’이 있던지, 아니면 나이가 어느 정도(사견으로는 40대)이상 되어야 그런 직원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 내 경험으로 보아도 젊은 원장의 경우엔 경험 많고 나이 좀 있는 좋은 실장급 직원을 채용하고 싶어도 원장이 많은 돈을 준다고 해서 채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더라구.

결국 후배님같이 젊은 나이에는 여럿을 겪어 보다가 본인과 잘 맞는 사람을 선택해서 오랜 시간을 키우고 투자해서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 듯 해.

두번째 성장단계에서 중요한 인재는 경영실장이지. 이 사람은 채용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람이야. 나의 경우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 남자직원, 사무장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활달한 사람 등의 채용 원칙을 만들었지. 그렇게 해 놓고 보니 좀 겁나는 거야^^; 월급을 많이 줘야 하는 사람이잖아.

게다가 남자면 평생 같이 해야 할 사람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 때 활용한 것이 MBTI였지. ISTJ인 나의 성향을 보완해 줄 수 있으면서 스스로 일을 만들고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어. 응시한 인재들의 성향을 분석해 보니 마침 ENTP 성향을 가진 친구가 눈에 띄더라구. 나와는 T(사고형-원칙적)만 공통적이고 많이 다른 성향을 가진 친구였지.

그런데, 이 친구의 MBTI 특성 내용을 보니 내가 원하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큰 맘먹고 함께 하자고 결정한 후 몇 년간 그 친구와 병원을 거의 두배 가까이 키울 수 있었지. 이후 MBTI는 내가 직원을 채용할 때 반드시 체크하는 부분이 되었어.

 

직원을 키워갈 때 필요한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하는 개념이야. 신화에 나오는 얘기 알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조각상을 너무 사랑했던 조각가의 이야기. 결국 믿음대로 조각 작품이 사람이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말이야.

직원을 키우다 보면 맘에 들지 않는 경우도 생기거든. 하지만 자식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실수는 눈감아주고 장점을 살려 키우다 보면 실제로 그런 인재로 성장하더라는 얘기인데, 이게 참 쉽지는 않지. 사실 어느 정도 이상은 되어야 참고 믿고 지켜봐 주는 것 아니겠어? 그래서 채용할 때 확실한 사람을 잘 골라 뽑는 것이 첫 번째 핵심이라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 내가 후배님께 공유하자고 하는 성격유형분석 프로그램과 설문지를 잘 활용해 보라구. 내 경험으로 볼 때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 믿어. 다음번엔 그런 직원과 면접할 때 필요한 팁들을 알려 주도록 해볼께. 다음에 보자구^^

 

 

 

 

 

 

 

 

 

 

 이정우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졸

가천의대 길병원 치과보철과 인턴, 레지던트

육군 제 1사단, 제3군수지원사령부 치과군의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과경영정보학 석사, 박사졸

서울치대, 경희치대 겸임교수

인천 UIC시카고치과병원 대표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