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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영의 호주 치과의사 이야기

호주, 어떤 나라?

[백문영의 호주 치과의사 이야기]-<1>



호주 하면 많은 분들은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가 사는 산호초로 유명한 나라, 캥거루와 코알라, 아니면 젊은 분들은 워킹홀리데이를 많이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아도 많은 분들이 호주가 어떤 나라인지 아시는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요즘 들어 젊은 분들이 워킹홀리데이로 많이들 왔다가 가시니깐 예전보다는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께는 조금 생소한 나라인 것 같아요.

제가 처음 호주에 왔던 2002년도만 하더라도 한국 분들은 호주에 많이 없었어요. 인터넷사용이 어느 정도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구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던 것 같네요. 제가 상상하던 호주는 관광과 자연의 나라, 넓은 들판과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 그리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을 상상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 비행기에 올랐던 기억이 나네요. 





호주역사는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요. 서양사람들이 오기 전까지는 여러 부족들의 원주민들만 사는, 그리 많은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미지의 섬이었는데요, 1786년 영국인들이 호주를 식민지로 만든 후 많은 지하자원, 그 중에서도 금 광산이 많이 발견되고 계발됨에 따라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현재에는, 지하자원과 더불어 관광산업과, 농축산업위주로 발전하고 있는, 일인당 국민소득이 대략 한국의 3배나 되는 부자나라가 되었어요.

한국과 비교해 봤을 때 호주인구는 2300만 명(한국인구가 5100만 명) 정도로 한국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호주 면적은 769만 km2로(남한면적 10만 km2) 한국면적의 76배나 돼요. 그래서 해안을 중심으로 발달된 대도시를 몇 개만 빼면 사람 찾아보기가 쉽지 않죠. 호주인구의 85%가 해안에 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내륙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사막에 가까워요. 



한국과 시차는 많이 나지 않지만 계절은 반대여서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할아버지들이 반바지 반팔 티를 입고 다니는 이색적인 광경도 한국 TV에 가끔 소개 되는 것을 봤어요.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운동선수들이 추운 한국 겨울을 피해 호주로 전지훈련을 오는 일들도 자주 있고요. 

한국에서는 호주하면 시드니 올림픽 그리고 오페라하우스 등 시드니가 많이 알려져 있어서, 호주의 수도를 시드니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호주의 수도는 1911년부터 수도로 만들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발전한 캔버라라는 작은 도시에요. 1901년 호주 연방정부 설립 후 수도를 정할 때 시드니시와 멜버른시가 서로 오랜 기간 다투다가 시드니와 멜버른 중간에 위치한 켄버라에 수도를 세우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또, 멜버른도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드니만큼 큰 도시에요. 서울보다 32년 그리고 시드니보다 46년 빠른 1956년에 이미 올림픽을 치렀을 정도로 큰 도시이지만 한국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더라고요.

자연환경이나 사회 복지가 정말 잘 갖춰진 나라이지만 호주의 원주민 문제는 아직도 호주정부가 풀지 못 한 가장 큰 사회 문제 중 하나에요. 2006년 조사에 따르면 원주민 인구는 호주전체 인구의 2.5%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지역감정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복잡한 사회 문제죠. 백인들에게 핍박 받았던 좋지 않은 역사적 문제도 있지만, 현대 서양 사회는 그들의 생활 방식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보니 여러 가지 마찰이 있어요. 아직도 원주민들은 호주정부의 특별한 관리와 많은 지원(치과 포함 모든 의료 등 많은 혜택)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대다수의 원주민들은 일을 하지 않고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만으로 생활 하고 있지요. 일부에서는 너무 많은 혜택이 원주민들을 게으르게 한다는 주장도 있고요, 또 원주민 외 다른 호주인들 은 자신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늘어나고 있어요.



2010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Luxembourg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가는 나라에요. 이민자 수는 호주 정부 정책에 따라 많이 바뀌는데요, 2009년 한해 이민자 수만 거의 30만 명, 그리고 지난 삼 년간도 역시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15년 사이에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민을 하셨고 그 중 많은 분들이 시드니에 정착을 하셨는데요, 시드니는 이민자분들 뿐 아니라 유학생들이나 워킹홀리데이로 오시는 많은 한국 분들로 굉장히 큰 한인사회가 형성되어 있어요. 

처음이라 간략하게 호주에 대해서 소개 드렸는데요, 다음 번에는 호주의 치과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백문영은 2010년 호주 퀸즐랜드 치과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을 졸업하고, 2011년 호주 타운즈빌(Townsville)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차터스 타워스(Charters Towers)에서 senior 치과의사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유일한 한국 사람이며,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저자가 사는 이곳부터 800km 내륙 까지는 치과의사가 없기 때문에 250km 떨어진 휴인던(Hughenden)과 400km 떨어져있는 리치몬드(Richmond)까지 맡고 있다. 

Email: imbaikga@hotmail.com 
Blog: http://blog.naver.com/imbaikga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