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은 비슷.. 결국 ‘누가 해내느냐’의 문제

  • 등록 2026.03.09 1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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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후보 정견발표회도 변별력 없는 '말의 성찬'으로 끝나

 

선거판에서 말은 늘 넘친다. 공약은 언제나 화려하고 약속은 언제나 거창하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결국 묻게 되는 질문은 단 하나다. “그래서 그걸 해낼 사람인가?”
지난 6일의 치협 제34대 회장단 선거 후보들의 2차 정견발표회는 유권자들을 대신해 바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 자리였다. 불법 덤핑치과 척결, 보조 인력난 해결, 치과의사 수급 조절 등 주요 공약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문제를 풀어낼 각자의 이력과 방식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기호 1번 김민겸 후보는 불법 덤핑치과 문제를 먼저 꺼내 들었다. 그는 “기업형 불법 덤핑치과를 임기 내 완전히 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특위를 만들어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AI 기반 불법 광고 모니터링과 '신고 포상제'도 제시했다. 김 후보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치과계 질서를 무너뜨리는 나쁜 구조와 끝까지 싸우겠다는 것.
기호 2번 권긍록 후보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다. 그는 '협회장은 투사가 아니라 전략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약의 핵심도 제도와 조직 설계에 맞춰졌다. 보조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만 명 규모의 인력을 양성하며, 전문가 중심의 정책 TF, 분기별 재무 공개 등 협회 운영 역시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권 후보의 정견은 한마디로 '사람이 아니라 조직으로 움직이는 협회' 였다.
기호 3번 박영섭 후보는 토론 내내 ‘이미 해본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는 '치과대학 정원 감축'과 '보톡스 관련 소송' 등 과거 현안에서의 역할을 언급하며, 지금의 문제 역시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가령 불법 덤핑치과 문제에선 경찰청과의 공조 수사, 협회 직속 신고센터 운영 같은 실행안까지 제시했다. 박 후보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면 이미 해봤다.'
기호 4번 김홍석 후보는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경험으로 익힌 강한 추진력을 앞세웠다. ‘닥치고 해결 캠프’라는 이름처럼 그는 가장 어려운 '보조 인력난'을 먼저 꺼냈다. 그리고 일반인의 제한적 진료 보조 허용을 위한 헌법소원, 덴탈 어시스턴트 제도 도입, 로봇 보조 시스템까지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의 접근법은 명확하다. '논쟁을 감수하더라도 먼저 움직이겠다'는 것.

 

 

이날 발표회에서 드러난 후보들의 공약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덤핑치과 근절, 인력난 해소, 수급 문제 해결 등 치과계의 오래된 숙제들이 반복됐다. 그러나 선거는 결국 '무엇을 말했는지'보다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를 묻는 과정이다. 화려한 공약은 언제나 많았지만 실제로 결과를 남긴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선거는 어렵다. 네 후보 가운데 누가 말이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 낼 사람일까?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고,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정태식 clib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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