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최고 시인 이백의 장진주사에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이란 구절이 있다. ‘하늘이 나를 낳아 주셨으니 반드시 쓰일 곳이 있으리라’는 말이다. 필자는 소아치과의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나의 재능이 우리 아이들의 구강보건 향상에 유용한지를 자문해본다. 유치열 호(號)가 안전한 항해를 통해서 혼합치열기라는 경유지를 거쳐 건강한 영구치열에 도착하도록 하는 것이 치과의사의 책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유치는 어차피 교환될 치아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앞에서 인용한 이백의 구절을 이렇게 변경하여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天生人乳齒必有用(천생인유치필유용) 하늘이 인간에게 주신 유치는 반드시 쓸모가 있으니 유치 치료에도 꼼꼼함과 신중함을 발휘하는 것이 치과의사의 도리라고 말하고 싶다.다섯 손가락을 깨물어 보면 이 중에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다섯 손가락의 모양과 길이는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하는 일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 중 하나라도 없다면 무척 불편할 것이다. 만약 치과의사가 진료하는데 꼭 필요한 두개의 손가락을 꼽으라면 어떤 손가락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핸드피스를 잘 파지하기
1950년대에 미국의 치과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 No children under age 13 treated in this office". 하지만 60년이 지난 현재 한국에서 어린이들만을 진료하는 치과가300곳을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전체 어린이들의 약 20%정도를 소아치과 의사들이 진료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이와 비교할 수 있는 통계자료는 없지만 미국 통계보다 훨씬 더 낮을 것으로 필자는 추측한다. 대한민국 치과의사는 25,000명쯤 되는데 그중에 소아치과 의사는 900명 정도 된다. 대략 3%에 해당된다. 이러한 수치를 볼 때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치아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은 소아치과 의사가 아닌 일반 치과의사 선생님들이다. 개원의 선생님들에게 소아치과는 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세미나를 통해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따라서 필자는 인터넷 신문인 Dentin(Dental Inside)을 통해서 제 경험과 지식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소아치과 개원의인 필자가 주변 일반 개원의 들을 만나면 사실 공통되는 주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