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환자의.., 마음으로부터의 치유
몸이 아파 참을 수 없어 병원에 걸어가고 있다보면, 몸이 아픈 것이 걱정되기보다 어떻게 아프다고 말해야 선생님이 내 아픔을 알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항상 들었었다. 그렇게 ‘어디어디가 아픈지 선생님께 까먹지 말고 말해야지’하며 병원에 가게 되는데도, 항상 의사선생님 앞에서는 수동적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청진기가 내 몸에 갓 닿자마자 느껴치는 차가움은 기분좋지 않게 다가왔지만, 이내 다가오는 선생님의 따듯한 촉진과 함께 여기가 아픈 것인지, 어쩌다가 이렇게 아프게 되었는지 물어보는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안도감과 함께 이미 나은듯한 착각에 들기도 하였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청진기가 다른 곳의 소리를 듣기 위해 이동하게 되면서 느끼는 것은 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함께 내 체온만큼 달구어진 청진기의 따스함이었다.『환자의 마음』은 우리가 가볍게 지나칠수도 있었던 이러한 미묘함으로부터 시작한다. 처음부터 인문학적으로 이런 환자와 의사 사이의 미묘한 상황을 접근하기 보다, 기초로부터 다시 시작하여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원리가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직시하고 설명을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다른 의료인문학 책들과는 달리 이러한 과학적 단상을 기반으로 하여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