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4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념식을 갖고 첫 시작을 알린 ‘잇몸의 날’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최성호)가 제정한 ‘잇몸의 날’은 삼(3)개월 마다 잇(2)몸을 사(4)랑 하자는 뜻으로 치주질환의 심각성을 알리고 치주병 예방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치주과학회는 10주년을 맞은 ‘잇몸의 날’을 기념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그 첫 번째 행사가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랑의 스케일링 재능기부사업’으로 지난달 15일 한양여대에서 진행했다. 올해도 성분도복지관 대학생 및 작업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스케일링과 칫솔질 교육, 구강검진 등 재능기부를 실천하며 정기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치주과학회의 이러한 활동으로 이용시설 장애인들의 구강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어 지속적 관리에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한 상태다. 보건복지가족부(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통계 결과보고서 및 성분도 복지관 훈련생 조사 자료를 참조하면 영구치 우식경험률은 19세, 이상 일반인의 경우 89.1% 이용시설 장애인은 92.7%로 나타났고, 우식경험 영구치 지수는 19세 이상 일반인은 6.6개였으나, 이용시설 장애인은 8.6개로 일반인에 비해 1인당 평균 2개씩 더 많았다.

특히 치주질환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역사회 치주가료 필요지수’를 살펴보면 치면세마필요자율이 19세 이상 일반인의 경우 66.3%인대 비해 이용시설 장애인은 82.2%로 나타나 장애인들 대상 치면세마 및 구강관리교육이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민경만 홍보이사는 “심한 중증 장애인만 아니라면 치면세마 술식은 특별한 장비 없이 실행할 수 있어, 치주과학회에서 실천하고 있는 재능기부사업이 뜻 깊은 활동”이라고 전했다.

잇몸의 날 두 번째 대외행사는 지난달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유지치주치료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를 주제로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시간을 통해 주기적인 치주치료의 중요성은 물론 치주염 유발 세균으로 인한 타 질환과의 연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피성희(원광치대) 교수는 ‘유지치주치료에 대한 환자의 협조도에 따른 치아상실률 평가’ 연구 결과를 발표로 “치주치료 후 재발방지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환자는 약 15% 정도로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일반적으로 치주병 치료 후 다시 치주병 유발 세균이 재집락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평균 9~11주로 일반적으로 치주병에 이환된 환자들을 위한 재 내원 간격을 3개월로 추천 한다”면서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조희윤(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AMD)’에 대한 연구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40세 이상 성인 12,07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반변성 환자의 치주질환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중년그룹(62세이하)과 노령그룹(62세이상)으로 구분하고 치주질환도 경증과 중증 2가지로 분류해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중년그룹에서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의 치주질환이 더 많이 나타났고, 심한 치주질환 환자의 경우는 황반변성 유병률 1.61배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지영(부산대치전원) 교수는 ‘치주염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성인에서 유병율이 높은 치주염이 동맨경화증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역학 자료들이 제시되어 왔지만 그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치주염이 동맥경화증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기전에 치주염 발병에 주된 세균으로 알려진 Porphyromonas gingivlalis가 관련돼 있다는 연구가 제시되어 왔고, 이번 연구에서는 Porphyromonas gingivalis의 heat shock protein 60 펩타이드가 동맥경화 진행의 중요한 과정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와 거품세포 형성을 촉진시킬 수 있음을 세포실험을 통해 밝혔다”소 설명했다. 이는 해당 펩타이드를 동물 모델에서 비강면역시킨 후 동맥경화병소가 감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 한 것이다.
이날 강연의 마지막은 양승민(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교수가 나섰다. 그는 ‘치주병과 만성비감염성질환(NCD)‘에 대해 “우리 사회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NCD 예방을 위해 치주병의 예방과 관리는 중요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관심 역시 확대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치주병~ 예방하고 치료하자!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연세대학교병원 본관 6층 은명대강당에서는 제10회 잇몸의 날을 맞아 대국민을 대상으로 마련한 ‘100세 시대 건강 비결’ 주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토크콘서트는 치주과학회에서 야심차게 마련한 대국민과 함께 하는 참여 행사로 300여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치주과학회는 “당뇨, 치매, 암과 같은 전신질환과 잇몸병의 관계와 함께 건강한 잇몸 관리에 대해 보다 쉽게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고, 알리기 위해 토크콘서트를 기획했다”면서 행사의 의미를 짚었다.

토크콘서트는 역대 치주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박준봉(경희대), 조규성(연세대), 류인철(서울대) 교수들이 패널로 참여해 100세 시대로 향해가고 있는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치주병 예방의 의미와 방법을 자세히 알렸다.

또 발표를 통해 류인철 교수는 흡연과 음주 등으로 인한 치주병 위험인자에 대해 설명했고, 조규성 교수는 국민들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임플란트에 대해 치료방법 및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방법 및 관리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소개했다.

박준봉 교수도 치주병과 전신질환 관계를 알리고 극소적인 질환으로서의 치주병 관리에서 백세 시대 전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치주병 예방 및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번 토크콘서트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실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과 치주병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며 강연 후에도 강연자들을 찾아와 치과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10주년 발판삼아 발전방향 설정

치주과학회의 제10회 잇몸의 날 행사는 지난달 24일과 25일 학술대회를 통해 마무리 됐다. 이날은 치주과학회의 춘계학술대회와 더불어 기념식 및 강연들이 마련됐다.
학술대회 첫째 날에는 오픈강연으로 ‘치주병과 전신질환’을 주제로 김대중(아주대) 교수가 ‘당뇨와 치주병의 상호 관계’에 대해 알리고 내분비내과 가이드라인에 치과검진이 포함될 수 있도록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택(일산병원) 교수는 국민건강보험DB을 이용해 전신질환과 치주질환의 연관성 연구에 대해 전하고 정책연구의 필요성과 검진과정에서의 파노라마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강연 후에는 ‘제10회 잇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 시간을 통해 치주과학회는 잇몸의 날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알리고 지난 10년간 전달된 잇몸의 날과 관련한 뉴스 및 영상을 소개했다.

치주과학회는 잇몸의 날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계승범 홍보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연인원 1,400만 명에 이르는 치주병 환자, 1조 원대를 넘어가는 치주병이 국민질환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나아가 치주병과 전신질환과의 관계 및 UN과 WHO에서 치주병 예방 및 조기치료에 관한 NCD 선언 등, 우리도 잇몸의 날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치주병 예방 등의 홍보활동에 주력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을 통해 치주과학회는 10년을 맞은 잇몸의 날을 기념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공식엠블럼인 ‘핑크스카프’를 공개했다. 공개된 ‘핑크스카프’는 하트모양은 대구치의 건강한 잇몸을 형상화한 것으로 Become A Campaign Ambassador 행사를 갖고 회원 모두가 ‘핑크스카프’를 가슴에 다는 ‘치주병 홍보대사 행동선언’에 함께 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잇몸의 날을 제정하고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해 박준봉, 조규성, 류인철 교수에게 공로패를 전달했으며, 동국제약과 한양여자대학교에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한 매년 전국 보건소에서 건강강좌를 이어가며 대국민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보건소에 대해 최우수 홍보기관으로 경상남도 진주시 보건소를, 우수한 실정을 달성한 서울시 은평구 보건소에도 표창패를 수여했다.

한편 치주과학회의 학술대회는 40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 강연으로 진행됐다. 강의는 비전염성 만성질환과 치주질환과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심포지엄과, 문화특강으로 한창균(연세대) 박물관장이 ‘후기 구석기시대 예술’을 주제로 고대 예술작품과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학술대회 둘째 날은 ‘Postoperative checklist’와 ‘Long-term periodontal checklist’를 소주제로 강연을 마련해 치주`임플란트 치료의 술전 진단에서부터 술식에 대한 이해와 적용 및 장기적 예후와 관리까지 단계별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