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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얼굴기형 우즈벡 청년 무희리딘 '다시 희망을 꿈꾸다'

서울대치과병원, 안면열 수술 통해 새 삶 열어줘


 

우즈벡 청년 무희리딘(23세)은 입술, 입천장과 이 갈라짐이 연결되어 턱뼈와 눈, 이마까지 얼굴 반쪽이 갈라진 선천성 안면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우즈벡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5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의 한계가 있어 성인이 될 때까지 안면열 장애를 안고 살아온 그에게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이자 한국얼굴기형환자후원회 이사장인 정필훈 교수의 초청으로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무희리딘은 지난해 정필훈 교수가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언청이 무료수술 소식을 닫고 현장을 찾았다. 당시 그는 선천성 안면열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발음 문제로 인한 언어 장애를 겪고 있었다. 특히 수평인 눈이 수직으로 자리해 얼굴 모양 자체가 기형인 상태였다.

이때 정필훈 교수는 한국의 성형수술 수준이 높다는 명성만을 믿고 봉사단을 찾은 무희리딘의 치료를 결심했고 한국으로 초청했다. 무희리딘의 진료 및 수술은 서울대치과병원이 치료비를 한국얼굴기형환자후원회(KB금융그룹 후원)가 항공료 및 체제비, 수술비 일부를 후원해 진행된다.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진행된 무희리딘의 수술은 머리카락 조직을 이용한 눈썹을 만들고, 갈라진 이마골을 메웠으며 세로로 찢어진 눈을 가로로 만들었다. 비뚤어졌던 코와 갈라진 얇은 입술도 바로 잡았다. 현재 무희리딘은 회복단계에 있으며, 평생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 것, 제대로 얼굴을 들고 살아가지 못했던 것을 뛰어난 수술 능력으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한국 치과의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필훈 교수는 “이번 수술은 입술과 입천장 갈라짐이 구강부분에 국한된 수술이 아니라 안면 전체로 확장된 안면열로,  입술부터 눈을 지나 이마까지 올라가는 얼굴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난이도 높은 수술이었다”고 설명하고 “어려운 수술 이었지만 큰 문제없이 마무리됐고,  무희리딘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기쁘다. 평생 얼굴 장애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한국이 새로운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첫 걸음을 떼어 준 경험이라면 보람으로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