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입, 무턱, 잇몸과다노출증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단일교정장치 ‘킬본(Kilbon)’. 킬본은 당기는 힘의 포인트를 치아뿌리에 두고 치아와 치근, 윗턱까지 동시에 이동이 가능하도록 한 교정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수년전 권순용(센트럴치과) 원장이 개발한 치아교정치료 장치로 지금까지 800케이스가 넘는 임상을 진행해왔다.

주로 센트럴치과에서 활용되었던 킬본 교정이 경희대학교치의학전문대학원 교정과에서 활용되면서 김성훈(교정과) 교수 등 임상에서 적용하게 되고, 학술적 결과를 얻으면서 많은 이들과 임상을 공유하게 됐다. 그중에서도 미국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치과대학 교정과 과장인 Gerald Nelson 교수가 김성훈 교수와 논문 작업을 하며 킬본 장치에 대해 접했고, 얼마 전에는 한국을 찾아 킬본 장치에 대한 임상적 활용법과 진료 방법을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갔다.

넬슨 교수는 킬본 장치에 대해 “킬본 시스템은 환자는 물론 치아교정 전문의사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치라고 생각한다. 수술교정으로 치료해야 했던 골격적 문제가 돌출입이나 거미스마일 또는 무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로 킬본에 대한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공동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한 뒤 “센트럴치과를 방문해 킬본에 적용하는 방법과 효과 그리고 UCSF와의 차별서에 대해 살폈고, 나아가 킬본을 발전시킬 3D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이미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는 킬본 교정장치 교육과정에 보다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UCSF에서도 환자들이 킬본 교정장치로 진료를 받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한국을 찾은 넬슨교수와 권순용 원장이 간담회를 통해 킬본 교정의 현재를 알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권순용 원장은 “킬본은 임상을 통해 세계적인 학회발표와 논문에 게재되면서 치료 효과를 인정받았다. 앞으로는 치과의사들에게도 킬본 기술을 알리고 의사와 환자모두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이 개발한 킬본(Kinematics of Lingual Bar On Non-paralleling force system)은 비수술 양악교정 방법으로 ▵수술적 방법(양악수술)으로 가능했던 돌출입, 무턱증, 잇몸노출증(Gummy Smile) 등을 수술 없이 교정만으로 치료 하는 것 ▵인중 안쪽에 위치한 윗턱뼈(A-Point)를 이동시켜 교정만으로 양악수술 및 돌출입 수술 효과 ▵교정장치의 결속력을 강화해 교정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최소화 및 치료 기간 단축 ▵3D CAD/CAM 기술을 활용한 개인맞춤형 설측교정장치로 치료 효과 극대화 ▵해외 대학 공동연구 진행, 해외 대학 및 학회 학술 강연, 국제 학술지에 치료 증례 발표는 물론 최근까지 국내 특허 및 세계 6개국(미국, 유럽, 중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에 특허 출원까지 획득하며 또 다른 교정 진료 방법에 하나로 자리하게 됐다.

이와 같은 장점으로 넬슨 교수가 재직 중인 UCSF에서도 활용이 시작됐고, 앞으로 공동 연구 등을 통해 킬본 교정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권 원장은 “킬본은 CT와 구강스캐너, 화상시뮬레이션 등 기본 적인 검사부터 장치제작, 장치부착위치선정, 치료전후 예측까지 전 과정을 3D캐드캠 디지털 교정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으며, 순측 교정에 비해 환자의 치아 안쪽 상태 파악에 어려운 설측교정이지만 킬본 전용 3D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치료과정 중 오차가 거의 없도록 하고 있다. 킬본 장치는 변형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100%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디지털 장비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등에 더욱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넬슨 교수도 디지털 교정시스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치아교정의 3D 이미지와 이에 따른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이 발달됨으로서 다른 분야보다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진단과 장치의 제작이 3D 솔루션을 통해 이뤄지면 조금 더 정확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치아교정은 미국, 아시아, 유럽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디지털의 발전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킬본 교정도 높은 활용도가 기대 된다”고 밝혔다.

현재 킬본은 장치의 안전성과 뛰어난 치료효과에 대한 증례가 2014년 5월 국제치의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dentistry』에 발표된 바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두부 및 안면의학지 『Head&Face Medicine』에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무턱, 돌출입 환자를 양악수술과 돌출입 수술 없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이 개제되며 학술적으로도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 킬본은 UCSF 대학교정과와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며,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권순용원장이 UCLA와 Tuft University을 찾아 강연을 통해 킬본 치료효과에 대해 알릴 계획을 갖고 있다.

킬본은 국내외 특허 출원도 갖고 있다. 킬본 돌출입치아교정은 장치의 독특한 디자인과 효과를 인정받아 ‘돌출입 교정와이어 및 이를 갖는 돌출입교정시스템(Orthodontic Wire for Mouth Protrusion Using Lingual Retractor And Orthodontic System Having The Same)’의 명칭으로 국내 특허권이 등록(특허 제 10-1200379호) 됐고, 세계 6개국(미국, 유럽, 중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에서도 국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한편 10월 18일 경희대학교 강당에서는 국내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킬본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진료 방법 및 장치 활용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