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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업체

생각보다 탄탄한 덴탈기업..'바텍을 3D로 찍다'

[탐방] PaX-i3D Smart 출시한 (주)바텍

‘바텍’이란 이름에서 신흥이나 오스템에서와 같은 기업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긴 어렵다. 치과계와 함께 한 연륜이 길지 않은데다 그동안 회사보다 제품으로 소비자와 접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바텍’하면 그냥 디지털 파노라마나 CT 장비를 연상하게 된다. 그것으로 충분할지 몰라도, 일류 기업이 되려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삼성의 이건희 처럼 사람이나 제품에 스토리를 입힐 줄 알아야 한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이들 회사와 아무 관련이 없으면서도 마치 그 회사의 모든 걸 아주 잘 아는 듯한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바텍으로 말하면 제품은 훌륭할지 몰라도 아쉽게도 지금까진 그 안에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소비자들에겐 그저 ‘PaX-i’나 ‘PaX-i3D Smart’ 같은 브랜드가 바텍이란 이름보다 훨씬 의미로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텍은 바텍이다. 세계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많지 않은 중소업체들 가운데 바텍은 꼭 이름을 올린다. 그만큼 제품엔 자신이 있다는 얘기이다.

 

 

'핵심부품 자체 생산'이 최대 강점

 

이 회사를 제대로 알려면 우선 기업 구조부터 파악하는 게 순서이다. 바텍 네트웍스 안에는 지주회사인 (주)바텍이우홀딩스 등 9개의 회사가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주)바텍은 치과용 X-레이 등 의료기기의 제조를 담당하고, (주)바텍글로벌은 해외유통을 그리고 (주)바텍코리아가 국내 유통 및 서비스를 맡고 있다.

(주)레이언스는 디지털 X-레이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이고, (주)이우소프트는 치과진료용 S/W 솔루션 기업이다. 이밖에 종합서비스 회사도, 동물병원용 전문회사도 있다,

이렇게 각 사업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한 이유를 회사 측은 ‘책임경영을 통한 경쟁과 시너지’로 설명했다. 대충 한 묶음으로 가기보다 회사를 분리하면 전문성을 높여 경영성과를 올리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책임의 한계도 분명해진다는 것.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바텍의 최대 강점은 주력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들을 모두 자체 생산한다는 점이다. 앞서 소개한 (주)레이언스는 고품질의 TFT Detector와 CMOS Detector 그리고 I/O Sensor를 생산해 수출까지 하고 있다. 덕분에 바텍은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받아 생산관리는 물론 가격에서까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얼마 전 바텍의 여러 회사들이 모여 있는 동탄사업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 회사는 기흥 I/C 부근, 방금 세수를 마친 듯 깨끗해 보이는 산업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바텍네트웍스 건물은 생각보다 훨씬 웅장해 보였다. 그 옆을 ㄱ자 모양으로 받치고 있는 건물이 (주)바텍 건물이고, 네트웍스 앞 공터엔 R&D센터와 직원들을 위한 건강센터 등 사원복지시설이 들어설 새 사옥이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지상 9층, 지하 3층의 이 건물이 들어서면 비로소 바텍 네트웍스의 전체 라인업이 완성되게 된다.

회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회사는 1992년에 처음 설립돼 2002년 (주)바텍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덴탈 X-레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2005년에 세계 최초로 3 in 1 디지털 X-ray 시스템 ‘피카소 트리오’를 내놨고, 2012년에 PaX-i, 2013년엔 저선량 CT ‘PaX-i3D Green’을 그리고 올 하반기에 'PaX-i3D Smart'를 선 보였다.

이 제품은 한번 촬영으로 파노라마(2D)와 CT(3D)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영상품질을 높였고, 초점이 선명한 영역만 추출해 영상을 재구성하는 기능을 넣었으며, 악궁 전체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FOV도 키웠다.

여기에 기존 제품 보상 프로그램까지 더하자 바텍의 신제품 PaX-i3D Smart는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소비자들 속으로 스며들었다. 담당 임원은 ‘경쟁회사에서 오히려 PaX-i3D Smart 판매대수를 꿰고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납기는 필수, 원가는 생존, 품질은 생명

 

첨단 의료기기를 다루는 곳이어서 그런지 바텍 공장 내부는 무척 깔끔했다. 넓은 공간에 각 파트별로 작업구역을 나눴는데, 바닥엔 파란색으로 동선이 표시돼 있고, 부품들도 잘 정리 돼 있었다, 직원들도 묵묵히 맡은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으므로 작업 중의 소음 이외 말소리는 거의 들리지가 않았다.

때문에 각 공정을 거친 제품들이 이동하면서 한 단계씩 완성품의 모양을 갖춰가는 모습은 차라리 제례처럼 엄숙해 보일 정도였다. 공장 벽엔 ‘납기는 필수, 원가는 생존, 품질은 생명’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이 시장으로 나가 전 세계에 34,592 site나 깔렸다. 그리고 이 시간에도 매 1.9시간 당 1대씩 새 주인을 만나고 있다.

앞으로의 제품개발방향에 대해 바텍 이우중앙연구소 김태우 연구소장은 ▲방사선량을 낮추면서도 좋은 화질을 제공하고 ▲인체공학적 설계로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며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 변함없는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