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환자들도 바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일에 쫓겨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로 치과 문을 들어섭니다. 그런,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는 치과에까지 스트레스를 옮겨 놓습니다. 그들은 마취가 잘 안되고 치료동의율이 낮은데다 치료비도 선뜻 지불하지 않습니다.

치과에서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될까봐 예약을 취소하거나 예약시간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들은 과민하고 경직되어 있어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나쁘게 해석합니다. 아마 치과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일 겁니다.

반대로 치과에선 무엇이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줄까요? 아시다시피 주사는 환자의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치료비도 스트레스 유발 요소입니다. 어쩌면 치과의사가 하는 모든 행동이 환자들에게 스트레스일지도 모르지만, 진료를 해야 하는 담당의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 정도는 당위성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주기는 해도 짜증나게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일수록 주사, 치료, 치료비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로 치과에 오면 아주 사소한 것들이 스트레스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마 치과 식구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거나 아니면 현상을 유지시키는 매개로 작용할 것입니다. 만일 환자가 기대했던 것을 얻었다면 스트레스 수준은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자극적인 요소들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것이고, 기대치 않았던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됐다면 스트레스는 감소할 것입니다. 당연한 얘깁니다만, 환자는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질수록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럼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요인과 감소시키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를 오감으로 분류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요인들이 생각나신다면 각자 여기에 추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