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구름조금동두천 25.7℃
  • 맑음강릉 20.7℃
  • 맑음서울 26.3℃
  • 맑음대전 28.8℃
  • 맑음대구 31.2℃
  • 맑음울산 23.9℃
  • 맑음광주 28.4℃
  • 맑음부산 23.8℃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2.0℃
  • 맑음강화 22.7℃
  • 맑음보은 27.6℃
  • 맑음금산 27.3℃
  • 맑음강진군 28.5℃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6.8℃
기상청 제공

이정우 칼럼

후배들을 위한 경영학 실전 적용 토론

[이정우 원장의 실전 경영학]-①

개원가의 경영 현실이 갈수록 힘들다고 다들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잘되는 병원은 경기와 무관하게 잘 되지요. 그 병원은 어떤 이유로 잘되고 있나? 이건 참 궁금한 주제이지요.  개원을 앞두고 있고, 개원을 진행 중인 후배 선생님들을 위하여 본인이 먼저 개원한 11년차 선배로, 경영을 공부해 본 선배로서 제가 경영 현장에서 도움이 되었던 실무 이론을 중심으로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형식의 칼럼을 제공하고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나누려 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최고 사무라이와의 칼싸움. 지면 죽는다.’ 당신의 선택은?
- 전략적 사고만이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후배님은 피할 수 없는 싸움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야.  “상대는 일본 최고의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라고 가정하자구. 지면 죽는 싸움이라니 상상하기 싫지? 이 상황에서 후배님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의 송병락 교수님은 본인의 책(싸우고 지는 사람,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에서 매년 첫 강의 때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하시네. 갑자기 왠 사무라이와의 칼 싸움 얘기냐구? 이게 우리 개원 현장과 과연 연결이 될까 궁금해지지?
우리의 개원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야.  요즈음 개원을 준비, 진행 하면서 자신 있게 이기는(잘되는) 개원을 자신하며 진행하는 것, 흔치 않은 일이잖아. 요즘 같은 불경기엔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위안해 보기도 하지만, 안 할 수도 없는 싸움을 당장 앞두고 있는 막막한 현실이지. 다들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버틴다고도 하고… 그런데, 인근의 모 치과는 항상 환자가 많다는데 그 비결이 도대체 뭔지 궁금하잖아...

잘되는 치과들은 불경기에도 환자가 끊이지 않는다구.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던지 안받는다는 얘기지… 우리 치과는 환자가 없어서 문제인데, 왜 저 병원만 환자가 많은 걸까?  그 병원이 잘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송병락 교수님의 책의 질문을 후배님에게도 던진 것이니 책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구. 답을 먼저 얘기해 주자면, 전략적 사고를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야.
대부분의 학생들은 송교수님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낸다고 해... “지금부터라도 칼 싸움을 열심히 연마 해서…”, “칼을 좀 더 긴 걸로 강하고 날카롭게 준비해서…” 등등.  이런 방식의 생각을 ‘전투적 사고’라고 한대.  좀 기억해둘 말이지?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최고의 사무라이와 이런 정도 준비해서는 싸워 이기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조금 머리를 쓴 친구들은 계략을 꾸밀 생각을 좀 짜내지... “시합 전날 사무라이 친구를 꼬드겨서 술을 밤새 먹여 컨디션을 떨어 뜨린다…”, “사무라이의 무기를 녹슬게 만든다…”  좀 낫긴 한데 역시 승리는 보장할 순 없어 보이지 않아?  이런걸 ‘전술적 사고’라고 말한다고 해. 이것도 좀 기억해 둘 만 하지?  아니, 전투적 사고, 전술적 사고 모두 이길 수 없는 방법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긴다는 말이지?
핵심은 싸움의 패러다임을 내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야 이긴다는 거지...  즉, 칼 싸움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고 계략을 짜 봐야 상대가 약점이 없다구...  그렇다면 도대체 어쩌라구...  이때 필요한 것이 ‘전략적인 사고’라고 하네.  전투적, 전술적 사고라는 말과 그 말이 그 말 같아서 헷갈리긴 하지만 의미에는 큰 차이가 있지. 상대는 절대 만만하지 않다니까...  이겨야 한다구, 지면 죽는다니까… 그렇다면 내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의 방식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난 칼 싸움을 못한다.  그러니 이기자면 총을 들고 나가서 싸우겠다는 생각이 필요한 것이라구.  정당한 싸움이 아니라고? 이건 생존이 걸린 문제인데, 그게 문제야?  그렇다고 불법네트워크 처럼 막하라는 얘긴 아니니까 오해말고, 윤리의 문제는 다음 기회에 다시 다루기로 하자구.


우리 치과엔 이기는 개원 전략이 있는가를 고민해 보라는 것이 핵심이야. 대부분의 경우 개원을 준비할 때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준비하지. 치과대학 졸업하고, 수련 좀 하고, 페이생활 좀 하고, 개원을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런 사람이 대부분이지 않아? 그러니 환자가 보기엔 내 치과와 옆 치과의 차이를 못 느끼고 조금 더 싸다고 하면 옮겨버리는 결과가 초래되는 거지.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한 후배들은 잘되는 치과의 노하우를 벤치마킹을 해 적용해 보기도 해.  그런데, 페이 생활 할 때 그 잘되는 병원에서 배운 방식이 우리 치과에선 안 통하는 듯 하니 뭐가 문제냐구… 도대체 뭘 어찌해야 하는 걸까 고민되지?


불행히도 내가 최고의 전략이 무엇이라고 제시해 주진 못해.  왜?  난 후배님 당신과 다른 상황에서 근무하는 다른 사람이니까.  다만 후배님이 열심히 고민해서 본인의 개원 전략을 짜서 내게 메일(dentmast@gmail.com)을 보내준다면 내가 같이 고민은 해 줄 수 있을 거야. 나의 강점은 무엇이고 그를 바탕으로 한 내 병원의 개원 전략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라구.  그리고 그게 잘 통할지 아닐지 말이지.  그러니 이제 내 편지를 다 읽었다면 조금만 시간을 내서 한번 내 치과만의 개원 전략이 무엇일지 고민 시~~~작!  참, 오늘은 내가 바빠서 여기까지만 이야기 했는데, 다음엔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하는지(STP 전략)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줄게.  다음에 또 보자구^^.

 

글: 이정우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졸

가천의대 길병원 치과보철과 인턴, 레지던트.

육군 제 1사단, 제3군수지원사령부 치과군의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과경영정보학 석사, 박사졸.

인천 UIC시카고치과병원 대표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