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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업체

'치과의사를 줄일 수 없다면 환자 수를 늘이자'

[임상과 과학]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1> - Qscan

치과들이 적정 환자 수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치과대학 정원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환자들이 더 자주 치과를 찾게 만드는 방법이다.

둘 중 전자는 치과계의 오랜 현안이지만 여전히 해결이 난망인 상태. 하지만 환자들이 더 자주 치과를 찾게 하는 건 방법에 따라 실현가능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치과를 자주 방문하는 건 환자들에게도 결코 나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자들을 어떻게 치과로 불러들이나 인데, 여기에 올인원바이오라는 중소 업체가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환자들이 자신의 치아상태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 이 회사가 네덜란드 Inspektor사의 원천기술을 활용, 2년여 만에 개발에 성공한 Qscan(제품명)은 일종의 가정용 협압계나 체온계 같은 것이다.

가정용 혈압계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의료계의 반대가 심했다. ‘자기 혈압을 집에서도 잴 수 있다면 환자들이 뭣 하러 병원에 오겠느냐’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혈압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게 된 환자들이 조그만 이상에도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Qscan도 치아관리 상태를 환자들이 간편하게 체크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같은 효과를 노린다. 즉, 스케일링이나 충치치료의 필요를 환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해준 것. 사용도 간편해서 환자들은 그저 스마트폰 모양의 기기를 치아 가까이에 대고 스위치를 넣은 뒤 거울에 비춰보기만 하면 그만이다.

 

 

환자를 치과로 오게 하는 건 결국 환자 자신

 

Qscan은 사용이 간편한 만큼 원리도 간단하다. 인체에 무해한 푸른색 가시광선영역의 빛을 비춰 특수필터를 통해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초기충치나 균열, 치태, 치석을 붉은색 형광으로 관찰할 수 있게 만든 것. 정확하게 말하면, 치석 치태 내 세균들이 가지고 있는 포피린(porphyrin)이라는 성분이 붉은색 형광으로 나타나게 했다.

자 이제 이 작고 깜찍한 기기가 가져올 효과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란 수식어가 부끄러울 정도로 국민들의 치과이용률이 낮다. 스웨덴이 81%나 되고, 벨기에 프랑스 아일랜드 그리스 이탈리아 등의 유럽 국가들이 50%를 상회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2012년 기준 24%로 미국 2004년 조사치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어린이들의 연간 미치료율은 20%에, 성인 미치료율은 그 두 배인 40%에 이른다. 이유는 아시다시피 그동안 우리의 치과의료가 돈이 드는 치료위주로 운용돼 왔기 때문이다. 만일 이 미치료율을 각각 절반으로만 줄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치과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Qscan이 이런 환경을 만들어 내는데 얼마나 기여할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환자들을 치과로 오게 하는 건 결국 환자 자신이라는 점이다. 이들에게 어떤 적절한 정보를 쥐어줌으로써 치아관리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스스로 내리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그런 역할에 꼭 필요한 기기가 바로 Qscan일 수 있다.

 

 

올인원바이오(www.allinonebio.co.kr)의 윤홍철 대표는 이 제품이 개원가를 통해 환자들에게 제대로 소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야 시각적 인지를 통해 구강상태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을 전문가인 치과의사들의 요구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