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조성완 칼럼

황혼의 성을 위한 세 가지 팁

[조성완의 고개숙인 남자]-⑱

 

젊은 시절 가족과 사회를 위해 치열하게 일하고 사랑하다가, 어느덧 나이가 들어 ‘노년기’에 접어든 우리의 부모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중년 남녀 대다수가 자신의 건강이나 성기능에 대해서는 무척 관심이 많고 관리를 하면서도, 부모님의 성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쉽다. ‘에이, 그 나이에 뭘...’이라 하며 웃어넘기기 쉽겠지만, 60세가 넘은 우리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도 가끔은 여자를 간절히 안고 싶고, 어머니 할머니도 자신을 여자로 봐 주는 사랑이 그립다. 오죽하면 옛말에 ‘남자는 베게 들 힘만 있어도 여자를 찾는다’고 하지 않는가.

 

몇 해 전 어쩌다가 자신의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대생을 성추행하고 심지어 살해해 뉴스에 오른 70대 어부 할아버지가 입에 오르내린 것도, 범행이 끔찍해서라기보다는 그 나이에도 그런 성충동과 성기능이 남아 있나하는 호기심이 더 많았을 정도로 우리는 노년의 성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데 있다. ‘나이 들어서 주책이야.’라는 주변의 시선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잘 안되면서 뭘 한다고.’라며 가슴에 쐐기를 박는 할머님들의 핀잔이 더욱 기죽이고 있다. 이삼십 대 시절보다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본인이 봐도 발기나 사정이 잘 안 되서 오랜만에 공들여 잡은 분위기를 다 망치게 되고, 자꾸 실패를 반복하면서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 몇 번 반복되면, 마음은 굴뚝같아도 포기하거나, 자위행위로 대신하는 게 편하다고 성관계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비X그라‘가 나와 몇몇 친구들이 써 보고 좋다하며 한 두알 건네준 것을 먹어 봤는데도 별 효과가 없다면, 더욱 실망하고 가슴 속에 묻어 버리게 된다.

 

노년의 성을 다시 잘 가꾸려면 몇 가지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성을 즐길 수 있는 주변 환경 형성이 필요하다. 매일 생계를 걱정하는 노인에게 성문제는 사치일 수밖에 없으며, 할아버지가 아무리 건강하고 성기능이 잘 유지가 되어도 할머니가 몸져 누워있거나 성관계 하자는 할아버지 말에 몸서리 치고 거부하신다면 어쩔 수가 없다. 이는 할아버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라도 아들, 딸의 조용한 지원사격이 의외의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요란한 효도보다 훨씬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성관계가 가능하게 신체기능을 만들어야 한다. 쉽게 말해 여기저기 몸이 아프면 성관계는 뒷전이 되니, 평소 건강관리에 노력하고 건강검진 등으로 성인병 조기검진이나 예방도 노력해야 하며, 주기적인 운동으로 자신의 건강도 관리하고 몸도 가꿔서 매력을 되찾는 것도 좋다. 술이나 담배와 같은 좋지 않은 습관도 버리시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성기능 자체에 대한 보완은 여러 방법이 있다. 우선 성욕이 많이 적어지는 현상 역시 노화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남성호르몬 대사의 감소가 주원인이다. 호르몬 대사가 너무 위축된 경우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바르거나 주사로 된 남성호르몬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실제 발기가 너무 약해져 성관계가 어렵다면, 먹는 발기약, 주사요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여러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아도 ‘남성보형물’ 수술로 얼마든지 성관계가 가능하다. 이 문제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처방법을 찾아내면 된다.

 

글: 조성완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