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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묵 칼럼

치과건강행동의 변화를 주자

[최상묵의 NON TROPPO]-⑩

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조개도 수온의 변화나 밀물, 썰물과 같은 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에 따라 조개의 조직에 그 변화의 차이가 생긴다고 한다. 사람의 경우도 생체의 자율신경이나 홀몬의 활동은 외계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됨은 물론이다. 치아도 그 예외는 아닐 것이다. 외관상 치아는 둔탁하고 딱딱한 모양으로 돼 있지만 그 내부에서는 조수의 밀물과 썰물,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같은 외계(外界)의 리듬의 변화에 따라 치아 내부의 성분인 칼슘, 인 등의 신진대사가 달라지는등 치아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마음의 변화에 따라서도 치아의 생리가 변화되고 있다.


치아속의 체액은 즐거울 때는 치수에서 치아표면쪽으로 흐르고 슬플때나 노여울때는 그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미국 로마린다 대학의 스타인 교수가 약리학적으로 증명한 사실이 있다. 동물실험에서 설탕을 전혀 공급하지 않아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만들어주면 치아우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증명되고 있다. "사람은 사람 나름대로의 치아와 구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떤 식생활을 하고 어떤 감정으로 사람을 대하고 자기하는 일에 얼마나 만족하느냐 등의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한 생각이 그대로 구강의 상황에 투여 내지 반영된다는 것이다.


우식은 경조직, 치주병은 잇몸에서 구내염은 입, 혀 등의 조직에서 일어나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단순이론은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른다. 구강내에 일어나는 모든 질환은 사람(인간)에게서 일어나는 것이며 나아가서 생명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입속의 프라그의 세균의 양은 그 사람의 생명에 흔들림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 시작하며 신체적응의 생리기능이 높아지면 타액분비, 면역기능 등도 높아지고 그 힘이 약해지면 치과질환도 걸리기 쉽다.
때문에 치과질환을 해결하기 위해서 입속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 즉 생명쪽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고 또 어떤 생각을 하며 사물을 보는 시각에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가를 살펴보는 진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오늘날 발전된 과학기술, 의학지식 등의 학문을 필요로 함은 틀림없지만 너무나도 그 학문의 힘에 의지하고 그 가치만을 강조해 가고만 있다. 그러나 인간이 근본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미지의 힘을 학문이란 미명의 구실아래 그 힘의 능력을 둔화시켜 버리는 모순을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대인이 의학상식에 얽매여져 스스로를 기계화하고 단순히 자기의 생물학적 존재에만 가치를 두는 건강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느낌이다. 생명의 힘은 그 사람이 사람답게 살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질병은 현대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경종의 뜻으로 발생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치과의사는 환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치과건강 행동에 변화를 찾아 내어야 한다. 즉 환자의 생각하는 방법, 괴로움, 희망을 알아내는 만남(대화)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방식에만 얽매이지 말고 환자의  생각도 올바를 수 있다는 태도를 갖는 일이다.
환자와 술자의 쌍방이 스스로 되돌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 거기에서 서로의 마음이 열리고 대화가 성립되고 서로간의 생명의 힘이 솟구쳐 나오는 조화를 찾아 일종의 인격의 통합이 이뤄지게 된다. 진실한 건강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생명이 강조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치유의 본질이며 건강의 창조이다.
 

글: 최상묵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덴틴 발행인